관리 메뉴

Route49

미래 F1이 하드웨어 집착할 필요가 있을까요? 본문

F1/데일리

미래 F1이 하드웨어 집착할 필요가 있을까요?

harovan 2017. 4. 6. 05:26

어제 뉴스를 보니 지난 금요일 2021 엔진미팅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F1의 레이스 보스 로스 브론은 "우리가 지속가능한 F1 컨셉을 생각하기 전에 우선 엔진이 정해져야 한다. 모든 것은 그것에 달려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옳은 말씀이지요.



독일의 Auto Motor und Sport에 따르면 우선 논의되는 엔진 컨셉은 V6 트윈터보로 1,200마력을 내는 엔진이라고 합니다. 독일 Sky의 마크 슈어러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두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는 FIA가 하이브리드 엔진을 버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싱글 터보는 사운드에 문제가 있다. F1에서 싱글 터보의 가장 큰 문제는 사운드이며 이는 큰 터보를 사용한다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는 2개의 터보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배기에서 에너지를 끌어오는데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 때문에 FIA는 MGU-H를 희생해서 더 나은 사운드를 제공하려 할 것이다."


물론 논의되고 있는 2021 엔진 컨셉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요약하면 'KERS로 회귀한 V6 트윈터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실망스럽습니다. 전기차 포뮬러로 출범한 포뮬러 E(FE)의 성장세가 무서운 상황을 고려하면 F1은 FE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MGU-H를 포기한 V6 트윈터보는 그리 흥미로운 컨셉은 아니네요.



2021년이면 내연기관 차량의 점유율은 지금보다 크게 떨어져 있을 것이고 도로에는 전기차가 더 많이 깔려 있을 것이며 수소전지차량 역시 본 궤도에 오를것 입니다. 그렇다면 F1만 내연기관에 매달리는 상황이 아닐까요? 트렌드를 벗어나 화석이 되겠다면 차라리 더 멋진 공룡이 되는게 나은데 V6 트윈터보라면 아무리 큰 힘을 낸다고 하더라도 V6 트윈터보라는 포맷을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하이브리드의 일부를 포기하고 더 멋진 사운드를 제공하려면 차라리 V10이나 V12에 KERS(MGU-K)를 장착하는게 낫지요. 물론 V10과 V12 엔진은 미래 자동차 산업과는 동떨어진 부분이 있지만 팬의 재미를 고려하는 스포츠라면 V6보다는 V10 이상의 엔진에 산소호홉기를 연결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이쯤에서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F1이 굳이 엔진 같은 하드웨어에 목을 맬 필요가 있을까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2017년에는 그렇지만 2021년에는 그런게 많이 희석된다고 생각합니다. 로드카는 자동차라는 개념에서 전자제품이라는 개념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주가를 보면 알 수 있지요. 어제 뉴스 제목에는 이런게 있었지요. '14년 테슬라 시가총액, 114년 역사 포드 추월'


일개 F1 블로거에 불과하지만 여기서 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드웨어가 아니라면 소프트웨어라는 말이 되는데 그렇다면 그게 무엇일까? 결론은 AI(인공지능)이네요. 당장에 과거 인기가 많았던 사이버 포뮬러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맞습니다. 제 생각이 딱 그렇네요. 저는 블로그에서 사이버 포뮬러 언급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만 V6 트윈터보 관련 뉴스를 보고 생각이라는 것을 해봤더니 사이버 포뮬러가 떠오르네요.



물론 여러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레이스에서는 아직 완벽하게 대입될 수 있는 기술이나 개념이 아니니 말입니다. 인정합니다. 하지만 충분히 고려할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제 기억에 사이버 포뮬러에서는 AI 아스라다는 드라이버(이름을 까먹었네요)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당시만 하더라도 현실과 괴리가 엄청난 스토리였는데 IBM의 왓슨이나 구글의 알파고를 생각하면 이제는 현실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드라이버가 할 일이 없어지는게 아니냐는 걱정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는 가급적 엔지니어의 도움 없이 드라이버의 능력으로 레이스를 하고 배틀을 하는게 재밌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저의 기호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언제나 제가 원하는대로 변하거나 발전을 멈추는 법이 없지요. 원형 경기장에서 목숨을 내놓고 혈투를 벌이던 검투사들의 모습이 더 멋지기는 하지만 현실은 지구 반대편에서 위성을 통해 연결된 드론이 적을 제거하는 시대입니다. F1도 시대에 따라 변하는게 당연합니다.



팬이 원하는 것이 사운드라면 그것을 채워 주는게 중요하지만 브론이 말한 '지속가능한' F1이 되기 위해서는 보다 획기적인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내심 수소연료전지 정도는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아쉬웠습니다. 물론 논의는 되었겠지만 말입니다. 2021년에 하이브리드가 약해진 파워유닛을 사용한다 해서 F1의 인기가 확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F1은 점점 '히스토릭 레이스'가 되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번의 엔진 미팅으로 모든게 정해지는것은 아니니 기다려 보겠지만 우려가 되기는 하네요.

8 Comments
  • 프로필사진 공메롱 2017.04.06 10:04 좋은 토론거리라고 생각되네요..... 일전에 포뮬러E 사전 레이스로 아마 드론 레이싱카가 달렸던 적이 있었죠?? 또 AI가 조종하는 무인 레이스도 있었고... 이는 모터스포츠에서 큰변화의 축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달갑지만은 않네요.. 레이스는 드라이버 특유의 본능과 능력 그리고 팀안에서의 정보와 전략 전술 그리고 정치와 기술력까지 포괄되어 있는 것인데.. 여기서 드라이버의 본능과 능력을 기계가 어시스턴트를 해주는 것을 말이죠...저도 사이버포뮬러를 많이 보긴 했지만 머리가 굳으면서 그런지.. 뭐야.. 제는 그럼 자동차발로 우승하는 건가? 포뮬러 그랑프리에서 말도안되는 드리프트(랠리에서는 플릭(스칸디나비안 플릭) 만화에서 쓰는 기술은 기억안나요)를 마구 해되면서 차량이 버티는 것도 의문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레이스는 드라이버의 실려과 속된 말로 차빨 그리고 팀 크루들의 지원능력 전략 전술등 복합적인 것이 이루어져서 승리를 쟁취하는 그런 레이스가 더 박진감이 넘치고 그런 레이스를 사랑하는 것 같네요.....
  • 프로필사진 망극이 2017.04.06 10:41 좋은 말씀이네요

    다른 자동차 블로그에 나온 lf쏘나타를 평했던 것처람 혁신적이지도 엔터테인적이지도 않은 애매한 선택이네요

    포뮬러라는 말처럼 지켜야할 규정이 있긴해야겠지만 wec이상의 자유도를 보고 싶습니다

    매우 개인적으로 가스터빈 시리얼 하이브리드 자동차 보고 싶습니다
  • 프로필사진 ㅂㄷㅂㄷ 2017.04.06 11:14 MGU-H를 포기하는 건 기술적 퇴화라고 생각해서 별로 기껍지는 않은 듯 합니다. 그놈의 사운드 집착...

    다만 기술적으로 도입할 부분이 있고 아닌 게 있는 것 같긴 한데, 이미 로보레이스나 FE등 타 카테고리에서 실험되는 게 있으니... F1은 그래도 인간의 자리를 남겨놓는 쪽으로 가야 할 듯 합니다. 사이버포뮬러 얘기가 나오긴 하는데, 그런 게 있더라도 핏월에서 분석에 쓰고 있겠죠. 지금도 이런 저런 소프트웨어들로 보조를 받고 있기도 하니 별 차이는 없을 듯 합니다. 오히려 드라이버 입장에선 차 안에서 뭔가 재잘재잘 떠들고 있으면 '쉬발 리브미얼론!!아이노웟암두잉!!!'하고 싶을 걸요. ㅋㅋ...

    뭐 갠적으로는 뇌파 드라이빙 이런거 해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은 있는 듯 합니다 -_-;
  • 프로필사진 ㅂㄷㅂㄷ 2017.04.06 11:19 다만 확실히 이제 점점 시판차량과의 연관성을 찾는 건 점점 어려워질 듯 합니다. 대세는 전기차, 친환경, 인공지능 자율주행차이니...

    근데 그렇게 되면 정말 스포츠로서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할 것 같네요. 대자본이 빠져나가고 예전처럼 독립팀들이 아웅다웅하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그런 장이 돌아올지도 모르겠지만... ㅋㅋ
  • 프로필사진 Stewnerds 2017.04.06 12:44 전 저런 말이 나오는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을 선도하려면 비용이 천문학적일 수 밖에 없어요. FE도 아직은 초기단계라 그렇지 앞으로 갈수록 비용이 엄청나게 증가할겁니다. 그리고 지금의 f1과 같은 문제가 생기겠죠.
    또한 로드카의 발전방향 자체가 탈내연,자율주행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그걸 선도하려면 전기차AI레이스가 종착지가 될겁니다.
    그럼 결국 답은 하나뿐이죠. "대중은 포기하고, 매니아를 만들어라"
    승마 같이 되는겁니다. 이제 승마 이야기 해도 되죠? ㅋㅋ 시국이 시국인지라..옛날에는 승마 자체가 실생활과도 엄청 밀접하고 대중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규모도 어마어마했지만, 지금은 매니아층만이 좋아하고 즐기는 스포츠의 하나로 남아있죠. 당연히 말타고 싶으면 승마장에 꼭 ㄱ ㅏ야만하고요.
    F1도 그런 길을 가는중이라고 봅니다. "자동차 산업"과 분리되어 "드라이빙 스포츠"로 자리잡아가는거죠. 그러니 사운드 같은 요구를 만족시키려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ㅋ
    하로님은 시대가 변했으니 F1도 변하는 것이다라 말씀하시지만 전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F1은 저물고 있는것이다라 봅니다.
    시대에 맞춰 변화해가는 F1을 과연 기존 F1팬들이 F1이라고 인정할수 있을까요?
    차라리 저렇게 유일무이한 최고가치의 화석이 되는게 더 좋을지도..
  • 프로필사진 ㅂㄷㅂㄷ 2017.04.06 13:30 그쵸. 이젠 스포츠로서 어떻게 나아갈지를 생각해야 하는 타이밍이 찾아오고 있는 듯 합니다.

    다만 인디카처럼 되기보다는 뭔가 여전히 테크니컬한 도전이 있는 게 F1의 정체성인 만큼 잘 조율해 나갔으면 합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인간오작품 2017.04.06 12:56 신고 사운드가 걱정이라면 자연흡기로 바꾸면 되겠죠~ FIA는 비용이 또 발생하는 걸 제일 막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 프로필사진 Albe 2017.04.06 16:32 시대가 발전하다고 해서 축구를 인공지능으로 하지는 않는것처럼, 전기차라던지 인공지능 이런걸 F1에 넣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는 수준은 괜찮겠네요.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