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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 F1 엔진 제작은 고려하지 않아 본문

F1/데일리

맥라렌, F1 엔진 제작은 고려하지 않아

harovan 2017. 4. 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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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파워유닛이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맥라렌이 메르세데스와 접촉하고 있다는 것은 비밀도 아닌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맥라렌은 여전히 혼다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고 엔진 교체에 대한 확정된 소식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맥라렌이 직접 엔진을 제작하는게 어떻느냐'라는 의문을 품으시는 분들이 계시겠지요? 맥라렌의 보스 잭 브라운이 이에 대한 대답을 했네요. "자동차 산업은 여러 관계자들이 매우 긴밀하게 일해야 하는 다른 사업영역이다. 맥라렌이 만드는 엔진이 있지만 F1 팀은 경제적으로 다르다. 레이싱 엔진을 제작하는 것은 논의된 바가 없다. 10년이 지나면 또 모르겠다. 하지만 논의하고 있지 않다. 우리는 엔진 제작사가 아니다. 우리는 레이싱팀이며 자동차 제작사다."


아마도 의아하게 생각하고 계신 분들도 있으리라 봅니다. 일단 맥라렌이 F1 엔진을 제작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말도 안되는 부담입니다. 유닛당 판매(혹은 리스)비용이 높기는 하지만 연구개발에 투입되어야 하는 돈은 천문학적 입니다. 레이싱 엔진 명문 코스워스가 떨어져 나간 것도 치솟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했고 하이브리드가 강화되며 대형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이상 힘들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슈퍼카를 제작하는 맥라렌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맥라렌은 기술적으로 훌륭한 레이싱팀이고 슈퍼카 제작사이지만 엔진은 또다른 스토리 입니다. 유명한 맥라렌 F1은 BMW 엔진을 사용했고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메르세데스 SLR에는 당연히 메르세데스의 엔진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맥라렌이 엔진을 제작하기는 합니다. 론 데니스가 본격적인 자동차 제작사의 길을 걸으며 내놓은 첫 로드카 MP4-12C 이후 모든 맥라렌 로드카에는 같은 엔진이 있으며 모델에 따라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사용했기 때문에 엔진에 대한 이해도도 높습니다. 때문에 'M838T' 엔진을 바탕으로 레이싱 엔진을 개발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것도 힘듭니다.



맥라렌이 제작하고 있는 엔진은 자체개발한 엔진이 아니라 TWR에서 사용권을 획득한 엔진 입니다. 해당 엔진은 원래 인디카를 준비하던 닛산이 개발한 엔진이고 GT 챔피언쉽에서도 사용된 강력한 엔진이기 때문에 슈퍼카 맥라렌의 심장으로 손색이 없었지만 이것을 이식하기 위해서는 리카르도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즉, 맥라렌이 제작은 하고 있지만 탄생과 다듬질은 맥라렌의 몫이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맥라렌이 자체적으로 F1 파워유닛을 개발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몇 발 앞선 생각이 분명하다고 봅니다. 이것저것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직접 개발에 나선다고 해도 혼다보다 나은 엔진이 만들어진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지요.



사실 맥라렌이나 레드불의 자체 엔진제작에 관련된 소식은 처음이 아니라 거의 사골 수준이지요. 2021년부터 도입되는 엔진에 따라 맥라렌이 엔진을 제작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잭 브라운의 인터뷰 이상은 없다고 봅니다. FIA 회장 쟝 토트가 2021 이후 엔진은 '싸고 더 시끄러운' 엔진으로 결정할 것이라 했는데 부디 진입장벽이 크게 완화되어 맥라렌이나 레드불 같은 팀이 엔진 제작을 고려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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