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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데일리

혼다의 굴욕, 우리 엔진을 원하는 팀이 없다

harovan 2016. 7. 7. 18:08


이걸 웃을수도 없고 울수도 없고.. 난처한 상황입니다. 엔진 메이커로 복귀한 혼다의 굴욕적인 시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혼다의 엔진을 원하는 팀이 없다는 소식입니다. 이 인터뷰를 한 혼다의 유스케 하세가와가 불쌍할 정도네요. 일단 하세가와의 말을 볼까요?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2번째 팀이 있는게 좋다. 엔진을 더 많이 굴릴 수 있다. 물론 비용은 조금 더 들어가고 일도 늘어난다. 하지만 2번째 팀을 가지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현재는 우리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팀도 혼다 엔진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기다릴 것이며 상황을 바꾸어야 한다"


혼다가 2번째 팀에게 엔진을 공급하겠자고 했을때 맥라렌이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이제는 풀렸다고 합니다만.. 제가 보기에도 혼다가 엔진을 무상으로 제공하지 않는 이상 혼다 엔진을 쓰겠다고 나서는 팀이 있을까는 의문입니다.


어느 세계에서나 규모의 경제라는게 있고 F1 같은 스포츠에서는 데이타와 경험이 많을수록 좋으니 혼다의 입장에서는 맥라렌 말고도 다른 공급선을 가지는게 좋으며 더 큰 그림으로 보자면 맥라렌에게도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맥라렌은 작년까지 계약상의 '독점공급'을 내세우며 혼다의 판로확장을 막아왔습니다.



맥라렌의 론 데니스의 '워크스가 아니라면 챔피언은 안된다'는 주장이 맥라렌과 혼다 사이의 계약에도 영향을 비쳤고 다른 엔진들과 다르게 셀링 파워가 아닌 바잉 파워가 커졌었습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허무할 정도 입니다. 맥라렌의 성적이 작년보다는 나아졌고 가끔 5-6위에도 올라가기는 하지만 맥라렌이나 혼다나 이정도에 만족할 수준의 팀과 회사가 아닙니다.


시간을 반년쯤 전으로 돌려 볼까요? 당시 레드불은 르노와 계약을 끊어내고 메르세데스와 페라리와의 협상에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 중이었습니다. 레드불 레이싱의 오너 디트리히 마테쉬츠는 '경쟁력 있는 엔진을 구하지 못한다면 F1 그만 두겠다'라고 선언했고 FIA는 물론 버니 에클레스톤도 난리를 피우며 레드불에 엔진을 대주기 위해 분주했습니다.


이사회 결정까지 내려졌던 메르세데스는 돌연 공급의사 자체가 없었다며 돌아서고 페라리는 협상 중에 2015 스펙 엔진을 공급하겠다고 하는 어이없는 카드를 받은 레드불은 혼다에 엔진 공급을 타진했지만 맥라렌의 거부권으로 무산되었고 결국 태그 호이어의 지원으로 르노 엔진을 태그 호이어로 리브랜딩해서 2016 시즌에 돌입했습니다. 



부부로 치자면 이혼하자고 서로 뜯어 먹을것처럼 법원 앞까지 갔다가 되돌아 온 것인데 올시즌을 보면 레드불과 르노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르노는 엔진 공급처가 없으면 F1 자체를 접을 위기였는데 이런 위기에서 벗어났고 레드불은 엔진을 구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레드불은 엔진 컨설턴트 마리오 일리엔을 르노에 투입.. 2016 시즌에는 큰 진전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토큰도 그리 많이 사용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포텐셜만 보자면 4개 엔진 중 르노가 최고이기도 합니다.


만약 그때 론 데니스가 레드불과 엔진을 같이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르노가 로터스를 인수하지 않고 F1에서 철수해 버렸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리엔과 레드불의 파워유닛 관련 인력과 기술이 혼다에게 흡수되어 지금보다는 더 잘 달리고 있지 않았을까요? 섀시는 최고라던 맥라렌이 레드불에게 무참하게 밀리는 상황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파워유닛만큼은 지금보다는 나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워크스팀이 아니라면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엔진과 섀시를 제작하는 워크스팀은 구상단계부터 같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프라임 파츠를 우선 선택할 수 있고 지금은 ERS까지 더해지면 운영(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커스터머팀이 챔피언이 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멀지 않은 예로 레드불의 4번의 챔피언 중 2번은 커스터머 시절이었고 더 극단적인 예로는 2009년 브론GP도 있습니다.


혼다 파워유닛 퍼포먼스가 내년에도 경쟁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맥라렌이 혼다 엔진을 계속 쓸지도 모르겠고 혼다 스스로도 F1을 계속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혼다가 F1에서 다시 철수하게 된다면 1차 원인은 혼다 스스로의 무능함이겠지만 다른 중요한 원인은 맥라렌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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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 프로필사진 BlogIcon o동그리o 2016.07.07 19:31 신고 ---혼다...과거의 혼다를 생각하면 참 비참하네요..혼다가 너무 섣부르게 복귀한거도 있습니다.
    메르세데스와 1년정도 더하고 혼다에게 피드백을 더 줬다면 그래도 조금은 나아졌을거도 같은데요.
    너무 복잡한 현 F1엔진이 혼다를 발목잡고 있을수도 있겠죠.그냥 자연흡기라면 얘기는 다르겠지만.

    ---매너나 포스인디아,자우버에 무상공급을 해서라도 공급처를 늘려야 됩니다.이렇게 맥라렌에만 공급하면
    다른 엔진사에 비해 발전이 더딜수밖에 없습니다.단독규정도 풀어졌으니 크게 결정해서 최소 한팀이라도 늘려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풀에 지쳐서 철수하지도 모릅니다...
  • 프로필사진 Leo 2016.07.07 19:47 -에초에 엔진자체의 난이도가(와 가격) 너무 높습니다. 혼다도 문제지만 2014년이후 형성된 먹이사슬이 아직도 크게 바뀌질 않고 있으니..르노도 근 2년을 엄청 욕 먹으며 헤메다 이제 겨우 살아나려 하는걸 보면 내년에 토큰이 없어진다 해도 얼마나 바뀔지....
    한참 후에 이시기의 엔진을 생각하면 메르세데츠엔진외엔 별로 떠오르지도 않을듯.
  • 프로필사진 BlogIcon 인간오작품 2016.07.07 20:20 신고 멕라렌이 우승한지도 어언 몇 년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죽을 쒀도 항상 중상은 때리는 페라리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 프로필사진 ㅇㅇ 2016.07.07 23:01 혼다 사정도 어려운데 이렇게 나가면 참.....
  • 프로필사진 BlogIcon 레더맨 2017.09.15 23:19 신고 차라리 팀을 다시 만드는 게 낫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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