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쿠비차 WRC 그만 둘 가능성 높아져

어쩌면 2016 몬테 카를로 랠리가 로버트 쿠비차의 마지막 WRC 이벤트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촉망 받던 F1 드라이버였던 쿠비차는 2011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이태리의 마이너 랠리에 참가했다가 가드레일이 차를 관통하는 사고가 났고 모두들 F1 뿐만 아니라 레이스 드라이버로서의 쿠비차의 생명은 끝났다고 말했고 저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쿠비차는 재활 끝에 돌아와 ERC로 몸을 풀고 결국에는 WRC까지 올라와 다시 한번 스티어링 휠을 잡았습니다. F1 복귀설도 있었고 테스트도 받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쿠비차의 WRC 커리어가 2016 WRC 개막전인 몬테 카를로를 끝으로 막을 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Autosport와의 인터뷰에서 쿠비차는 "지금으로서는 올해 프로그램은 없다. 현재로서는 몬테 이후 그만 둔다. 스폰서들과 다른 이들과 대화하고 있지만 이번이 계획된 전부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폴란드의 석유화학 기업인 로토스 스폰서를 받는 쿠비차 였지만 이미 지난해부터 자금난이 불거졌고 2016년에는 트랙 레이싱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뉴스가 종종 전해졌지만 막상 때가 되니 안쓰럽습니다.

쿠비차는 "만약 내가 랠리를 계속하게 된다면 작년과는 다를 것이다. 작년은 완전히 미쳤었다. 전 시즌을 달리는 너무 큰 일이다. 모든 랠리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준비가 되어있다. 시즌 후반에는 다른 것을 할 가능성도 있다. 레이스카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거기에 집중을 할 것이고 장기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신경 쓰고 있지 않다. 몬테 카를로 랠리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2016 시즌 계획을 밝혔습니다.

혹시 쿠비차가 이번 몬테 카를로 랠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WRC 잔류가 가능하려나요? 몬테 카를로 랠리는 날씨라는 변수가 크게 작용하는데 만약 기상상태가 좋아 로드 컨디션이 유지 되다면 타막 랠리에 강한 쿠비차에게 유리하고 쿠비차가 사용하는 피렐리는 미쉐린보다 좋은 타막 기록을 내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몬테 카를로 랠리에서 로드 컨디션이 좋았던 기억은 없고 쿠비차도 완주한 경험이 없습니다. 게다가 쿠비차는 랠리카(포드 피에스타 RS WRC)를 자력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팀 서포트 같은 것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지난 주말 있었던 쿠비차의 테스트에서도 파츠가 없어 테스트를 일찍 접어야 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불굴의 의지로 레이스에 임하고 있는 쿠비차이기 때문에 누군가 나서서 쿠비차의 WRC 프로그램을 이어주기를 바라지만 과연 그런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