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한셀 12번째 다카르 우승 - 2016 다카르 랠리 SS13(Final)

바이크, 쿼드, 자동차, 트럭에서 모두 358대가 참가해 2주 동안 9,500 km를 달리는 대장정 2016년 다카르 랠리가 마침내 막을 내렸습니다. 바이크 84대, 쿼드 23대, 자동차 67대, 트럭 44대가 완주해 올해 완주율은 61% 정도로 다카르는 역시 쉽지 않은 대장정임이 다시 한번 증명되었습니다.

자동차에서 우승은 'Mr. 다카르' 스테판 피터한셀입니다. 랠리 종반 이미 경쟁자들에게서 멀리 도망쳐 있었기 때문에 우승 자체는 그리 놀랍다고 볼수는 없겠지만 피터한셀의 역대기록을 보면 놀라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우승횟수를 세는데 자신의 손가락이 모자라 시릴 데프레의 손가락 2개를 빌려야 하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1988년 바이크로 다카르에 입문해 야마하로 6번 우승했고 1999년 자동차로 전향해 미쓰비시 파제로로 3회 우승, 미니 컨트리맨으로 2회 우승했고 이번에는 푸조로 한 번을 더해 모두 12회 우승을 했고 바이크와 자동차를 넘나들었고 4개의 제조사에 다카르 우승을 안겨주었습니다. 

2016년 다카르 랠리의 마지막 스페셜 스테이지는 180 km의 단거리(다카르에서는..) 레이스였습니다. 비교적 짧은 스테이지였기 때문에 추격자들이 무언가를 하기에는 너무 짧았고 랠리 리더들은 무리할 필요가 없던 곳이었습니다. 마지막 구간이 사구였다면 어땠을까 상상해 봤지만 다 부질 없는 짓이겠지요? 

우승은 피터한셀이었지만 전년도 우승자이자 미니 드라이버은 나세르 알-아티야는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빛냈습니다. 미니는 푸조에 비해 확실히 열세였지만 미니 드라이버 중에서는 유일하게 푸조를 괴롭혔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언제나 평타 이상은 쳐주는 토요타 하이럭스의 지니엘 데 빌리에는 스테이지 우승 없이도 오버롤 3위에 올랐고 데 빌리에를 잡고 TOP 3 진입을 노리던 미코 히르보넨은 4위에 머물렀지만 첫 출전 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푸조 2008 DKR은 강력해진 엔진과 더 가벼워진 무게로 랠리 초반 무섭게 치고 나갔습니다. 하지만 피터한셀을 제외한 3명의 드라이버에게서 신뢰도에 문제를 보였고 사구에서는 2WD의 한계가 분명 보이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피터한셀의 우승으로 1989년 아리 바타넨(푸조 406 T16)의 우승 이후 첫 다카르 우승이며 작년 미니에게 당했던 굴욕을 갚아주었습니다.

바이크에서는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했습니다. 호주의 데저트 레이스 챔피언 토비 프라이스가 시릴 데프레가 자동차로 옮기고 마크 코마가 은퇴한 무주공산에 자신의 깃발을 꼽았습니다. 랠리 초반에는 혼다의 조안 바레다나 파울로 곤칼베스가 무서웠지만 혼다 라이더들은 스스로 무너졌고 토비 프라이스와 스테판 데프레는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쿼드에서 이번에도 야마하의 우승.. 파트로넬리 형제가 1-2위를 차지했습니다. 동생 파트로넬리인 마르코스의 2016년 우승으로 마르코스가 알레한드로에 1승 앞서게 되었네요. 다카르 랠리가 아프리카에서 남미로 넘어오면 신설된 쿼드 카테고리의 키워드는 남미 라이더와 야마하였는데 2016년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트럭에서는 이베코가 카마즈를 물리치고 4년만에 다카르 타이틀을 다시 가져왔습니다. KTM이 혼다에 뒤지던 랠리 초반 카마즈도 이베코와 MAN에 뒤졌었습니다. KTM이 혼다를 물리치고 15연속 우승한 것과 달리 카마즈는 또다시 연승기록이 끊겼습니다. 이베코의 제라드 데 루이는 2012년 우승 이후 2번째 우승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다카르 랠리는 언제나 '대장정' 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은 도전적인 레이스였고 올해도 마찬가지네요. 랠리의 특성상 그리고 시차 관계로 빠르게 전해드리지 못했네요. 조만간 2016년 다카르 랠리를 정리하는 포스팅을 작성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