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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의 크루징 우승 - 2015 F1 일본 그랑프리 본문

F1/그랑프리

해밀턴의 크루징 우승 - 2015 F1 일본 그랑프리

harovan 2015. 9. 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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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열린 2015 일본 그랑프리 레이스는 루이스 해밀턴의 무난한 우승이었습니다. 어제 퀄리파잉에서 크비얏의 불의의 일격(?)으로 폴포지션 기회를 날리기는 했지만 스타트에서 팀메이트이자 포세터였던 니코 로즈버그를 가볍게 넘어서며 이후 중계화면에서 사라졌다가 피트스탑과 파이널랩에서만 등장하는 전형적인 크루징 우승을 했습니다.



메르세데스에게 싱가폴의 부진은 한치도 찾아볼수 없었습니다. 퀄리파잉에서 보여주었던 차이는 레이스에서도 그대로 이어졌으며 니코 로즈버그는 스타트에서 부진했지만 메르세데스의 머신은 2위까지 치고 올라가는데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강했습니다. 저는 메르세데스의 새 엔진에 예상치 못한 신뢰도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것은 없나 봅니다.



로즈버그는 스타트 전에 인터뷰를 거부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못했습니다. 두통이 있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스타트에서 부진했던 이유가 제 컨디션이 아니었나 싶네요. 보타스를 따라가며 엔진에 무리가 가나 싶었지만 잘 참았고 피트스탑을 통해 베텔을 추월해 2위 복귀는 그리 어려운 미션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퀄리파잉에서 좋은 스타트 그리드를 얻지 못한 페라리는 윌리암스보다는 빨랐습니다. 세바스티안 베텔이 3위, 키미 라이코넨이 4위로 윌리암스를 완전히 눌렀습니다. 레이스 중반 까지는 베텔의 2위도 가능해 보였지만 마지막 스틴트에서 로즈버그에 밀렸고 끝까지 추격했지만 역시 메르세데스를 넘는건 힘들었습니다. 라이코넨도 보타스를 제치고 4위.. 페라리로서는 일본에서 얻을수 있는 최고의 성적을 가져가는것 같습니다.



윌리암스로서는 이번 일본 레이스가 아쉬운 결과일듯 합니다. 발테리 보타스는 라이코넨을 막지 못해 4위 수성에 실패했고 펠리페 마사는 오프닝랩에서 리카도와의 컨택으로 타이어 펀쳐.. 레이스 피니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고속서킷은 페라리보다는 메르세데스 엔진을 가진 윌리암스가 유리해 보이지만 고속에서도 계속 밀리는 느낌입니다. 2번째 스틴트에서 하드로 달리던 라이코넨에게 미디움의 보타스가 꼬리를 잡히는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윌리암스에게는 쉽지 않은 시즌 후반이 될것 같네요.



6위는 포스 인디아의 니코 휠켄버그였습니다. 휠켄버그는 제가 좋아하는 드라이버고 실력도 뛰어나지만 사실 휠켄버그부터는 운이 좋았다고 보는게 맞지 싶습니다. 오프닝랩에서 포인트권 드라이버 3명이 타이어 펀쳐였고 레드불의 크비얏은 퀄리파잉 사고로 피트레인 스타트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레이스의 일부이고 실력이 없으면 운이 찾아와도 취하지 못하는게 현실이니 휠켄버그의 6위는 훌륭한 성적입니다. 페레즈는 사인즈와의 컨택으로 펀쳐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되고요.



앞서 언급했지만 6위 이하는 운이 따랐다고 봐야겠지요? 로터스가 의외로 더블 포인트 피니쉬를 했고 그것도 TOP 10 턱걸이도 아니었습니다. 로메인 그로쟝이 7위, 패스토 말도나도가 8위로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팀 재정난이 심각한 가운데 내일을 기약할수 없는 팀이 되어버렸는데 드라이버들이 모두 포인트를 챙겨오면 엔지니어와 스텝 그리고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되겠습니다.



토로 로소 역시 더블 포인트를 챙겼습니다. 맥스 베르스타펜 9위, 카를로스 사인즈 주니어가 10위입니다. 베르스타펜은 퀄리파잉에서 위험한 지역에 차를 세웠다는 이유로 3 그리드 페널티를 받았지만 마지막에 사인즈까지 추월하며 9위까지 올라왔습니다. 사인즈는 나름 잘 달리고 있었지만 피트에 들어가며 볼라드를 치며 급작스레 노즈콘을 갈며 시간을 많이 잃었습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사인즈가 9위, 베르스타펜이 10위였을텐데 말입니다. 싱가폴에서 베르스타펜에 좋지 못한 감정을 가진 사인즈로서는 매우 기분나쁜 결과이지만 본인의 실수로 비롯된 일입니다.



페르난도 알론조는 화가 많이 났네요. 레이스 도중 공개된 라디오에서 2번이나 자신의 차(또는 엔진)를 GP2에 비교하며 성질을 내는 모습이었습니다. 스즈카는 혼다의 서킷이기 때문에 조금 자중하는게 좋지 않았나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갑갑할까 싶어 이해는 합니다. 결과는 노포인트.. 맥라렌이 스즈카에서 포인트를 얻었다면 혼다로서는 축하받을 일이었지만 한계는 분명했습니다. 알론조와 버튼이 줄줄이 추월당하는 모습은 보기 안쓰러울 정도였네요.  



레드불은 그야말로 망했습니다. V6 터보 엔진이 도입되기 전 스즈카 서킷은 레드불의 텃밭이었지만 올해에는 엔진도 엔진이지만 운도 없었습니다. 크비얏은 퀄리파잉 사고로 섀시를 바꿔 나와 아예 피트레인 스타트였고 다니엘 리카도는 스타트에서 마사와 컨택하며 펀쳐.. 마사와 라이코넨에 샌드위치처럼 끼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컨택을 피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결과는 노포인트입니다. 스즈카에서도 레드불의 강력한 에어로를 보여줄거라 기대했는데 상위권팀과는 붙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자우버는 마르쿠스 에릭슨이 과거 아드리안 수틸이 자주하던 기차놀이의 기관차가 되었지만 끝까지 버티지는 못했습니다. 타이어도 뒤따라 오던 차들에 비교적 오래되기도 했지만 잔실수가 많았는데 그것을 놓칠 F1 드라이버들이 아니지요. 청색기를 받아 라이코넨에게 포지션을 양보하는 사이 크비얏마저 보내버리는 모습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루이스 해밀턴은 드디어 자신의 우상 아일톤 세나의 통산 41승 고지에 올랐습니다. 기념비적인 포디움에 올랐는데 마이크가 고장.. 마이크 하나가 나가는 일은 종종 있지만 이렇게 통째로 나가는건 처음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쥴 비앙키의 추모행사가 있었나요? 오후 1시부터 스트리밍을 봤지만 아무일 없다는듯 넘어갔네요(화장실 다녀온 사이 했나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뭔가를 할거라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넘어가다니 믿어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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