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이태리GP 금요일 연습주행

메르세데스가 엔진 토큰을 다 써버리고 나온 따끈따끈한 새 엔진을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혹시 격차가 더 벌어지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우려와 달리 이전과 비슷한 차이를 보이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금요일 연습주행은 메르세데스에게 새 엔진을 테스트하는 시험장이었고 때문에 남은 연습 세션과 퀄리파잉 그리고 레이스에서는 괴물 같은 성능을 내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메르세데스는 올시즌이 시작되기 전 '퍼포먼스보다는 신뢰도에 초점을 두고 개발했다'라고 말했고 그 말처럼 메르세데스의 엔진은 지금껏 이렇다할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신뢰도를 어느 정도 잡았다면 이제 내년을 대비한 퍼포먼스 업그레이드를 시도할 타이밍이 아닌가 싶습니다. 레이스까지 뛰어봐야 알겠지만 만약 메르세데스가 괴물 엔진을 가지고 왔다면 이정도의 차이로 끝날것 같지는 않네요. 몬자는 메르세데스 엔진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파워 트랙이니 혹시 메르세데스가 의도적으로 퍼포먼스를 숨길지도 모르겠네요. 

페라리는 세바스티안 베텔이 2위 니코 로즈버그에 0.7초 차이 정도로 따라 붙었습니다. 페라리는 홈그랑프리에서 티포시들 앞에서 멋지게 우승하고 싶겠지만 아무래도 쉽지는 않겠지요? 롱런 페이스는 나쁘지 않은듯 하지만 최근 5년간 몬자는 폴세터가 우승했고 페라리는 메르세데스를 따라잡기 보다는 윌리암스 방어에 더 신경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레드불이 다운포스를 고집하는 것과 정반대로 포스 인디아는 최고속도를 고집하는 팀입니다. 고속의 몬자는 이론상 포스 인디아가 가장 좋아할만한 곳입니다. FP2에서 세르지오 페레즈가 찍은 스피드 트랩은 356.8 kph로 메르세데스보다 3 kph 정도 빠르고 페라리보다는 10 kph가 빠릅니다. 최고속도가 높다고 빠른 랩타임을 찍는 것은 아니지만 몬자에서 포스 인디아 트레인에 걸리면 메르세데스를 제외한 다른 차는 재앙이 될것 같네요.

이태리 그랑프리 금요일에서는 기대했던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르노의 행보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르노가 워크스로 돌아오는것 자체는 환영이고 만약 로터스를 이대로 방치하면 내년 시즌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 다음 그랑프리가 문제인 상황이라 어쩔수가 없습니다. 

윌리암스는 언제나 그랬듯이 금요일 연습주행에서는 그저 그런 성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숏런 보다는 롱런 테스트에 집중했고 별로 걱정은 안됩니다. 메르세데스의 강력한 엔진과 윌리암스의 섀시 그리고 드라이버 라인업 역시 좋습니다.

업그레이드 된 르노 엔진을 가지고 나온 레드불이지만 연습주행은 신통치 않았습니다. FP2 시작하자마자 다니엘 리카도가 기어박스 문제로 피트로 되돌아 갔고 다닐 크비얏도 비슷한 문제가 있다고 하네요.리카도의 경우 기어박스 유압의 문제라고 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르노가 업그레이드를 하니 이번에는 레드불쪽에서 문제인가요?

토로 로소의 루키들은 FP1에서 카를로스 사인즈가 FP2에서는 맥스 베르스타펜이 그레블에 빠졌습니다. 둘 다 모두 차량의 이상이 아닌 드라이버의 실수였지만 사인즈는 너무 깊숙히 박히는 바람에 자력으로 빠져 나오지 못해 크레인에 들려 나오며 적색기 상황을 만들었고 베르스타펜은 커브를 밟으며 미끄러진듯 한데 자력으로 빠져 나왔습니다.

맥라렌-혼다는 여러분의 예상을 전혀 빗나가지 않고 제자리에 있는 기분입니다. 혼다가 '우리 엔진이 르노보다는 쎄다'라고 했고 페르난도 알론조는 '우리 섀시는 최고 중 하나다'라고 말했습니다. 맥라렌-혼다는 아직 레드불-르노의 꼴이 나지는 않았지만 왠지 멀지 않을것 같은 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