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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텔, 헝가리 드라마에서 우승 - 2015 헝가리 GP 본문

F1/그랑프리

베텔, 헝가리 드라마에서 우승 - 2015 헝가리 GP

harovan 2015. 7. 2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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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이걸 어디서부터 어떻게 포스팅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2015 헝가리 그랑프리를 보지 않으신분들은 이 포스팅을 읽으시기 전에 레이스 영상을 먼저 시청하시고 다시 읽는것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결론은 세바스티안 베텔의 우승.. 우승 가능성이 전혀 없던 드라이버나 팀이 아니기 때문에 그랑프리 우승이 이상할건 없지만 그 과정을 보면 역대급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베텔은 스타트에서 폴세터였던 루이스 해밀턴을 넘어서며 선두에 나섰고 베텔 뒤에서 출발했던 키미 라이코넨마저 해밀턴을 추월하며 페라리는 그야말로 쾌조의 스타트를 했습니다.



연습주행에서는 도대체 뭘 숨겼던 것인지 페라리는 쭉쭉 치고 올라갔고 메르세데스와 윌리암스에게서 점점 도망쳤습니다. 55도를 넘나들던 트랙 온도도 아니었고 타이어가 가장 소프트한 조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페라리의 퍼포먼스는 눈을 의심할 정도로 빨랐고 그대로 페라리가 원투 피니쉬를 해도 이상할게 전혀 없을 정도로 완벽해 보였습니다. 라이코넨의 카메라 하우징 하나가 떨어져 나가기는 했지만 큰 이상은 없었습니다.



페라리는 2013년 스페인 이후로 더블 포디움이 없었고 2010년 독일 이후로 원투 피니쉬가 없었기 때문에 2015 헝가리 그랑프리는 스쿠데리아 페라리에게도 기념비적인 그랑프리가 될뻔 했습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라이코넨의 MGU-K가 고장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이프티카(SC)가 나오며 라이코넨에게는 재앙이 되었습니다.



라이코넨은 레이스 재개이후 연달아 추월을 당하자 피트로 들어가 시동을 다시 걸어 리셋을 시도했지만 백약이 무효했고 결국 리타이어 했습니다. 참고로 ERS 시대에 들어선 MGU-K는 KERS 시절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엔진 퍼포먼스에서 막대한 영향을 줍니다. MGU-H는 살아 있었지만 MGU-H는 ERS에서 조금 거드는 역할일뿐 MGU-K 만큼은 아닙니다.



어쨌든.. 라이코넨의 불운에도 불구하고 베텔은 선두를 지켰지만 SC는 베텔이 이전에 벌려 놓은 격차를 모조리 갉아 먹었고 뒤에는 니코 로즈버그와 해밀턴이 서며 우승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헝가로링의 여신은 베텔의 편이었나 봅니다.



베텔에 위협하는 위치에 있었던 해밀턴, 로즈버그, 리카도는 태양에 다가서는 이카루스의 밀랍날개처럼 스스로 녹아 내렸고 베텔은 위협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우승했습니다. 베텔은 레드불 시절 왠만한 서킷에서는 다 우승했지만 헝가로링에서는 없었습니다. 베텔의 첫 헝가리 그랑프리 우승은 메르세데스의 연승기록을 7연승을 묶어 두었습니다.



퀄리파잉에서 예상보다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레드불은 더블 포디움에 올랐습니다. 레드불의 올시즌 첫 더블 포디움이자 다닐 크비얏의 커리어 첫 포디움 기록입니다. 다닐 크비얏이 2위, 다니엘 리카도가 3위에 올랐고 크비얏은 최연소 포디움 기록에서 베텔(21세 73일)에 이은 2위(21세 91일)에 올랐습니다.



크비얏이 2위에 오르기는 했지만 사실 크비얏이 훨씬 빨랐습니다. SC 이후 TOP 5에서 소프트를 차고 있었던 드라이버는 리카도가 유일했고 리카도는 출력을 잃고 떨어지던 라이코넨을 가볍게 추월, 해밀턴을 넘어섰고 로즈버그를 추월하다 프런트윙이 파손되며 피트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포디움 포지션을 잃지는 않았지만 리카도는 내심 헝가리 그랑프리 2연승을 노렸을게 분명한데 아쉬운 결과가 되었습니다. 오랫만에 아드리안 뉴이가 모습을 보였는데 레드불은 엔진의 불리함을 이겨내고 결국 포디움까지 오르네요. 



맥스 베르스타펜은 4위에 올라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지만 아쉽게도 4위부터는 제실력으로 그 포지션에 올랐다고 보기 힘드네요. 오늘 리타이어 한 4대 중 3대는 포인트가 확실했던 라이코넨, 휠켄버그, 페레즈였고 메르세데스가 죽을 쑤었기 때문에 적어도 포인트권의 4대는 베르스타펜의 앞에 있었습니다.



운도 실력이기는 하지만 포디움 드라이버들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이번 헝가리 그랑프리의 결과를 가지고 드라이버를 평가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베르스타펜의 팀메이트 카를로스 사인즈는 파워가 나오지 않아 리타이어 했습니다. 



맥라렌은 경사 났나요? 페르난도 알론조가 5위, 젠슨 버튼이 9위로 더블 포인트에 성공한 것은 물론 작년 브라질 그랑프리 이후로 최고의 성적(4/9위)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맥라렌의 헝가리 성적은 맥라렌이 스스로 잘해서 거둔 성적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FIA가 페널티 없이 새 엔진을 쓰게 한 어드밴티지에다 포인트권 드라이버의 대혼란이 맥라렌에게 더블 포인트를 허용한 것이지 아무리봐도 맥라렌이 자력으로 5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는 것은 현시점에서 상상하기 힘듭니다.



메르세데스에게는 상상하기도 힘든 악몽의 그랑프리였습니다. 스타트에서 해밀턴이 로즈버그를 신경쓰는 사이 베텔에게 일격을 당해 리드를 빼았겼고 베텔에게 막혀 있는 사이 아웃으로 감아치고 들어오는 라이코넨에게도 추월을 당했고 3번 코너에서는 로즈버그에게 헤드를 빼앗기자 무리하게 달리다가 그레블로 빠지며 오프닝랩에서만 9계단을 추락한 10위로 떨어집니다.



이후 꾸준히 리커버리를 하며 SC 발동 직전에는 4위(사실상 3위)까지 올라가 우승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SC 해제 이후 리카도에게 첫 코너에서 일격을 당했고 리카도의 사이드포드를 들이 받아 프런트 윙을 교체해야 했고 이후 리카도와의 충돌의 책임으로 드라이브 스루 페널티를 받아 포인트권에서 벗어났지만 6위까지 올라오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지만 2번의 결정적인 실책은 해밀턴 스스로를 우승에서 멀어지게 하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로즈버그 역시 해밀턴과 마찬가지.. 로즈버그는 별다른 문제 없이 달렸고 SC 이후에는 베텔을 DRS 레인지 안에 두어 우승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해밀턴을 추월하고 넘어온 리카도와의 배틀에서 해밀턴과 비슷한 실수를 했습니다. 리카도가 첫 코너에서 머리를 먼저 들이밀었지만 트랙션이 더 좋았던 로즈버그는 다시 앞서 달릴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리카도에게 공간을 주지 않으며 레코드 라인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로즈버그의 리어 타이어가 리카도의 프런트윙 엔드 플레이트에 찟겨지며 로즈버그와 리카도 모두 피트를 해야 했습니다. 누구에게도 페널티가 주어지지는 않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로즈버그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로터스는 로메인 그로쟝이 7위에 올랐습니다. 마지막에 그로쟝이 로즈버그를 막아낸게 주효했네요. 하지만 문제아 말도나도는 뭔가 조치가 필요해 보이네요. 놀라지 마시길 바랍니다. 말도나도는 이번 레이스에서 페널티가 무려 3개!! 페레즈를 밀어냈고 피트레인 스피딩, SC에서 추월.. 모두 루키급 실수를 저지르며 3개의 페널티를 받았습니다. 2개만 더했다면 돌침대 광고해도 됐겠네요.



이 난리 중에 자우버는 더블 포인트를 달성 할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역시 자우버로 메르세데스를 상대하는것은 무리였습니다. 상위권 드라이버들이 이런 저런 일로 리타이어 하거나 포인트권에서 벗어나는 동안 자우버는 묵묵하게(?) 달렸고 그결과 더블 포인트를 노릴수 있었지만 역시 요행을 바라는건 한계가 있습니다. 결과는 마르쿠스 에릭슨이 10위로 포인트 턱걸이, 펠리페 나스르는 아쉽게도 11위 입니다.



고속 3연전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온 윌리암스는 그야말로 망했습니다. 다운포스 서킷에서 좋은 차도 아니었고 펠리페 마사는 그리드 슬롯에 제대로 서지 못해 포메이션 랩을 다시 돌게 만들어 5초 페널티를 받고 레이스에서 무너졌고 6위를 달리던 발테리 보타스는 SC 이후 혈전에서 베르스타펜의 프런트윙에 타이어가 터지며 강제 피트인.. 윌리암스의 포인트는 모두 날아가 버렸습니다.



이런 그랑프리에서는 마루시아도 포인트를 노려볼만 한데 올해 마루시아에 그런 운은 없었습니다. 리타이어 차량을 제외하면 꼴찌.. 레이스 전 드라이버들이 쥴 비앙키의 헬멧과 자신들의 헬멧을 모아두고 추모행사를 가졌지만 마루시아에게는 2014 모나코와 같은 기적이 일어나지는 않았네요.



포스 인디아는 더블 리타이어.. 이번 헝가리 그랑프리의 최악의 팀이 되었습니다. 멀쩡하게 달리던 니코 휠켄버그의 프런트윙이 파일런과 분리되어 휠켄버그는 손도 써보지 못하고 타이어 배리어를 들이 받고 리타이어 했습니다. 그 결과 VSC에 이어 SC가 발동 되었고 심하게 퍼진 데브리로 인해 SC 행렬이 피트레인을 지나가는 진풍경이 연출되었고 SC 해제 이후에는 패섞기 수준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야말로 정신 없는 레이스였습니다. 헝가로링이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할 때인가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드라마 같은 그랑프리였네요. 아.. GP 프리딕터들은 어떠신가요? 저는 깜빡하고 수정하지 않아 영국게 그대로 와서 원래 망했지만 이번에는 왠지 저만 망하지는 않았을것 같습니다. 다음 그랑프리는 여름휴가가 끝난 8월 23일 벨기에 그랑프리입니다. 그때까지 여름 잘 나시고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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