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 5연속 폴 포지션 - 2015 헝가리 GP

챔피언쉽 리더 루이스 해밀턴이 2015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폴포지션을 차지하며 올시즌 5연속 폴포지션을 기록하게 되었고 헝가로링 5승을 향해 바짝 다가섰습니다.

2015 시즌에는 스페인 그랑프리를 제외한 모든 그랑프리에서 폴포지션을 차지하고 있고 메르세데스는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에 해밀턴의 폴포지션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퀄리파잉에서는 이변이라고 할것도 없었습니다.

보통 퀄리파잉은 Q3의 마지막 3분이 하이라이트인데 이번 퀄리파잉에서는 첫번째 플라잉랩의 결과가 뒤집히지 않았습니다. 체커기가 올라간 이후 들어오는 차들의 기록에 따라 포지션이 바뀌는데 이번에는 그런게 전혀 없었네요.(혹시 제가 잘못 본걸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페라리는 세바스티안 베텔이 3위, 키미 라이코넨이 5위로 나쁘지 않은 스타트 그리드입니다. 로즈버그가 Q1에서 심한 언더스티어를 리포트 했고 마지막 플라잉랩 미들 섹터에서 실수도 있었기 때문에 혹시 베텔이 2번 그리드를 뺏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페라리에서 밀려날게 거의 확실해 보이는 키미 라이코넨은 이전과 같이 퀄리파잉에서 또다시 베텔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레이스에서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페라리에서 나가게 되더라도 그냥 밀려나지는 말았으면 좋겠네요.

다니엘 리카도는 퀄리파잉에서 4위.. 제 기억이 맞다면 올시즌 최고의 퀄리파잉 성적인듯 합니다. 레드불은 연습주행에서도 나쁘지 않은 페이스를 보였는데 아무래도 레드불의 다운포스 세팅이 헝가로링에서는 먹혀드는 모양입니다. 다닐 크비얏은 리카도보다는 쳐지는 7위이지만 레드불은 좋은 성적을 기대할만 한것 같네요.

저속 서킷에서는 약한 면모를 보여온 윌리암스는 마사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실망스러운 결과입니다. 발테리 보타스가 6위, 펠리페 마사가 8위로 최악의 성적표는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포디움을 넘보기 힘든 상황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윌리암스는 보다 공격적인 타이어 전략을 선택해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언더 스티어가 심했던 토로 로소는 맥스 베르스타펜이 Q3에 진출했지만 9위에 머물렀고 카를로스 사인즈 주니어는 Q2에서 탈락한 12위입니다. 여전히 더블 포인트 피니쉬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형님팀 레드불이 보여준 에어로 퍼포먼스를 토로 로소가 가지지 못한것으로 보여 아쉬울 따름입니다.

르노에게 매각 될 것이라는 로터스 역시 별 힘을 써보지 못한 분위기 입니다. 로터스 E23은 포텐셜을 가진 차라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돈!! 이렇다할 업데이트 없이 여기까지 왔으니 Q3에 올라는 가도 그 이상을 기대하는 힘든듯 하네요.

고속성향에 적합한 포스 인디아는 역시 헝가로링에서는 힘든가요? 니코 휠켄버그와 세르지오 페레즈 모두 Q3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휠켄버그의 경우 별다른 문제가 리포트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더 달릴 수 있는 기회를 포기(?)했고 페레즈는 끝까지 달렸지만 별로 아쉽지도 않게 Q2에서 탈락했습니다.

페널티 없이 새 엔진을 가지고 온 맥라렌-혼다는 말입니다. 가난한 자우버를 이기는 정도? 일각에서는 혼다의 새 엔진이 업그레이드 된것이라 전하기도 했지만 이는 아닌듯 하고 혼다의 새 엔진과 다른 팀의 중고 엔진의 대결 결과는 중고 페라리 엔진을 쓰는 자우버와 2014 스펙 페라리 엔진을 쓰는 마루시아에 앞섰습니다.

젠슨 버튼은 Q1에서 탈락했고 페르난도 알론조는 Q2까지 올라갔지만 신뢰도 문제로 피트레인 입구에서 차를 세웠습니다. 통상 위험지역에서 차가 서면 드라이버는 바로 그자리를 이탈하고 트랙마샬들이 들어와 리커버리를 하지만 알론조는 직접 차를 밀고 피트레인까지 들어갔습니다. 차가 토잉되면 해당 세션은 날리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한것으로 보이지만 왠지 맥라렌-혼다에 대한 항의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알론조의 인터뷰에서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고쳐서 내일은 좋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네요.

자우버는 역시 재정난이 문제일까요? 시즌 내내 이렇다할 업데이트를 보여주지 못했고 전반기 마지막 그랑프리인 헝가리에 투입할 재원과 자원이 얼마나 있었을까 모르겠습니다. 자우버는 마르쿠스 에릭슨과 펠리페 나스르 모두 Q1에서 탈락.. 리어쪽이 좋지 못하다는 소리가 있었는데 역시나 좋지 못한 결과입니다.

쥴 비앙키의 소속팀이었던 마루시아는 올시즌 늘 그랬던것처럼 실망스런 퀄리파잉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비앙키가 세상을 떠났다고 다른 팀이 퍼포먼스에서 양보할리도 없고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뭔가 아쉽습니다. 하지만 마루시아 말고도 다른 차들에서 비앙키를 추모하는 모습이 있었고 이화랑님이 소식 전해주셨습니다. http://route49.tistory.com/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