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F1 스페인 연습주행 - 여전히 강한 메르세데스

봄날의 F1.. 즐기고 계신가요? 바디워크의 70%를 바꾸고 나온 페라리지만 역시 메르세데스는 여전히 강력한 모습이네요. 물론 연습주행의 기록이 퀄리파잉과 레이스 성적을 확정짓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가늠좌가 되는건 확실하기 때문에 페라리가 우승할 것이라 예상하는건 아직 쉽지는 않습니다.

스페인에서 많은 팀들이 메이저 업데이트를 들고 나온다는 뉴스는 이미 전해 드렸고.. 그중 페라리가 가장 이슈였지만 역시나 메르세데스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프라임 타이어에서는 메르세데스-페라리의 격차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모양새이지만 옵션에서는 여전히 메르세데스가 다소 우위였습니다.

매번 트위터에 올라오던 연습주행 결과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안올라와서 라이브 타이밍 스크린을 캡쳐했는데 보기가 조금 좋지 않네요.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일단 연습주행 기록자체만 보자면 페라리의 업데이트가 메르세데스를 잡을만큼 성공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하드 타이어 주행은 메르세데스 못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게다가 페라리는 연습주행-퀄리파잉 페이스에 비교해 레이스 퍼포먼스가 좋았으니 레이스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초반에는 메르세데스가 도망가더라도 후반에는 페라리에게 추격을 당할지도 모르겠네요.

다니엘 리카도가 FP2에서 엔진과 ERS 문제로 거의 개점휴업이었지만 다닐 크비얏의 기록을 보면 레드불의 업데이트는 성공일까요? 레드불은 예고했던 것처럼 숏노즈를 바꿔 나왔고 에어로 작업량을 보자면 페라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듯 하네요.

시즌 초반 형님인 레드불보다 앞섰던 토로 로소는 다시 레드불을 위협하는 것일까요? 레드불의 크비얏과 토로 로소의 맥스 베르스타펜의 FP2 기록차이는 0.1초 이내로 차이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노즈에 신경을 쓴 레드불과 달리 토로 로소는 플로어 쪽에 손을 댄것을 빼고는 큰 변화는 안보이는데 말입니다. 자세한건 제이님께 토스~

이제는 포인트를 딸 때가 되었다..라고 했던 맥라렌은 확실히 시즌 초반보다는 나아진것 같습니다. 연습주행 기록과 마일리지 모두 초반 마루시아와 경쟁하던 때에 비하면 훌륭한 발전입니다. 저는 혼다 엔진의 미스파이어링 같은 사운드가 내내 거슬렸는데 이번에는 그런게 거의 사라진듯 하기도 했구요.

페라리 따라 잡겠다던 윌리암스는 어찌되 영문인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드네요. 지난 바레인에서 발테리 보타스가 베텔을 잘 막아냈다고는 하지만 그것을 두고 윌리암스가 페라리를 이겼다고 보기는 힘든데 말입니다. 연습주행 기록은 어디까지 연습에 불과하지만 옵션-프라임, 롱런-숏런에서 인상적인 모습은 없었던것 같은데 실전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FP2에서 적색기가 발동되었는데 이유는 로메인 그로쟝의 엔진 카울(커버)가 통째로 뜯겨 나갔기 때문입니다. 충돌이나 컨택이 전혀 없었던 메인 스트레이트에서 있었던 일로 아무래도 로터스 에어로에 뭔가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파츠의 수명이 다해서 벌어진 일이라면 다행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큰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그나저나 예전에 윌리암스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보기 힘든 일이 종종 일어 나네요.

이제부터는 돈 없는 팀들이 줄줄이 나오네요. 시즌 초반 레드불을 때려잡던 자우버는 쩐의 전쟁의 2차전이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고전 할것 같습니다. 누구 자우버의 업데이트 소식을 전해 들으신 분이 계신가요? 제가 최근에 F1 뉴스 검색에 다소 소홀하기는 했지만 자우버는 아예 이렇다 저렇다하는 소식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연습주행이 시작되기 전 세르지오 페레즈가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다'라고 말해 혹시나 하며 포스 인디아를 지켜봤지만 역시나 였습니다. FP2 하위권 6명은 자우버-포스 인디아-마루시아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마루시아를 제외하면 포스 인디아가 꼴찌네요. 휠켄버그와 페레즈라는 괜찮은 라인업으로 언제나 포인트를 노리는 포스 인디아이지만 2015 루킹카 가지고는 점점 힘들어지는것 같습니다. 

마루시아는 이제 두명의 드라이버 모두 트랙을 달리게 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맥라렌이 정상화되면 독보적인 꼴찌가 되었습니다. 아직 뭔가를 해보기 보다는 레이스 변수와 완주를 통해 깜짝쇼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작년 스펙도 아니고 거의 2-3년전 스펙을 2015 규정에 맞추어 달리고 있으니 어쩔수 없기는 합니다만 아쉽네요.

스페인 그랑프리 업데이트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금요일 연습주행 결과만 보자면 메르세데스-페라리가 2강을 이루고 레드불과 맥라렌이 성공적인 모습입니다. 윌리암스가 쳐진게 이상하기는 하지만 뭔가 세팅을 잡고 있다고 믿고 싶네요. 문제는 재정난을 겪고 있는 팀들은 여지없이 부진해 이화랑님 말씀처럼 F1의 양극화는 점점 심각해 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