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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혼다 결별은 결국 레드불 손에 달려 본문

F1/데일리

맥라렌-혼다 결별은 결국 레드불 손에 달려

harovan 2017. 9. 5. 23:01

헤드라인만 보자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생각하실 분들이 많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최근 F1 관련 뉴스를 팔로우 하신 분들은 어렵지 않게 아실수 있는 부분이고 오늘 관련 뉴스도 나왔습니다.



정리를 해볼까요? 혼다 엔진에 실망한 맥라렌이 다른 엔진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는 오래전부터 감지되었습니다. 시즌 초반 맥라렌은 모든 엔진 제작사와 접촉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고 메르세데스 파워유닛으로 돌아가는게 가장 유력해 보였습니다.


맥라렌이 숙적 페라리 엔진을 사용하는 그림은 상상하기 힘들었고 메르세데스는 워크스팀이 차려지기 전에는 맥라렌이 워크스 지위를 누려온 오래된 파트너이기도 했습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메르세데스는 V6 터보엔진 시대 최고의 엔진이니 맥라렌에 메르세데스 엔진이 실리면 바로 우승후보로 떠오를 것이라는 판단은 당연합니다.


문제는 바로 거기서 시작됩니다. 메르세데스의 입장에서는 긁어 부스럼을 낼 필요가 없었습니다. 맥라렌과 협상하기는 했지만 엔진을 내어줄 의사가 없었고 심지어 '혼다는 개선될 것'이라며 상대팀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친절함(?)도 베풀었습니다. 결국 메르세데스 엔진도 받을 수 없었던 맥라렌은 르노에 문을 두드렸는데 이것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문제'가 아니라 '문제들'이라는 복수형 표현이 맞겠네요. 맥라렌은 혼다와 계약이 끝나지 않은 상황으로 혼다가 문제를 제기하면 법률적으로 이길 방법이 없는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르노는 현재 워크스-레드불-토로 로소 3팀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는데 4번째 팀을 받을 여력이 없다고 합니다. 또한 맥라렌은 혼다에게서 막대한 재정지원을 받고 있어 그것을 끊어내기 힘들며 만약 혼다엔진이 2018시즌 다른 엔진과 비슷한 성능을 낸다면 맥라렌은 웃음거리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묘안.. 바로 르노 진영의 토로 로소와 1년만 엔진을 바꾸는 것입니다. 2018년 맥라렌은 토로 로소 대신 르노 엔진을 사용하고 대신 혼다 엔진을 토로 로소에게 넘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혼다는 F1에서 철수하지 않아도 되고 맥라렌은 보다 경쟁력 있는 엔진을 가지게 되지만 이것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토로 로소는 레드불의 시스터팀으로 프린서펄이 따로 있지만 사실상 레드불이 경영하는 팀입니다. 뚜둥~~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면.. 과거 레드불이 메르세데스 엔진을 원할때 맥라렌이 거부권을 행사.. 협상은 깨지고 레드불은 르노 엔진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레드불이 르노를 버리고 혼다를 쓰겠다고 했지만 맥라렌이 또다시 거부권.. 레드불은 어쩔수 없이 르노 엔진을 사용하며 리브랜딩으로 태그호이어로 이름을 바꿔 버립니다.


그런데 2017년.. 역사가 반복되는데 이번에는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레드불은 르노가 맥라렌에 엔진을 공급하는것에 대해 거부권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토로 로소와 혼다의 협상이 무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때는 레드불이 무리한 재정지원을 요구했다고 알려졌지만 이후 전해진 뉴스에서는 맥라렌이 혼다엔진과 같이 개발된 기어박스를 토로 로소에 주지 않기로 해서 협상이 깨졌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이유가 어찌되었건.. 레드불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맥라렌은 빼도박도 못하고 혼다 엔진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데 레드불의 보스 크리스티안 호너는 '기술적으로는 거부권을 가지고 있다'며 거부권 행사 의사를 보이기 보다는 협상의 여지를 두었습니다. 상황이 참 재밌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혼다 파워유닛은 거듭된 업그레이드 기대감을 보이기에 충분했지만 결과는 대부분 좋지 못해 맥라렌의 2018 파워유닛 전망은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이제 다음 시즌 파워유닛이 결정되지 않으면 시즌을 통째로 말아먹는 타이밍입니다. 2018년 맥라렌이 어떤 엔진을 사용할지 모르겠지만 맥라렌의 엔진이 숙적 레드불에 달려있다는게 아이러니 입니다.

11 Comments
  • 프로필사진 No19 2017.09.05 23:59 아마 르노로 갈아탄다면 그게 아마 큰그림일 겁니다. 다시 혼다를 끼울 생각은 안하겠죠.
  • 프로필사진 sin 2017.09.06 00:30 속타는 맥라렌..........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맥라렌이 어떻게든 살아나길 바랍니다만.......혼다가 좋은 엔진을 따란~ 하고 만들어 주면 좋을텐데 뭐가 문젠지...참 혼다도 명성에 먹칠 제대로 하네요.
  • 프로필사진 런리쓰일산 2017.09.06 01:09 V6 터보 하이브리드시스템을 만드는 기술의 장벽이 매우매우매우...높다고 합니다
    로직을 짜는것도 신뢰도와 성능의 밸런스를 맞추는것도 정말정말정말...어렵다고합니다
    3년간의 메르세데스의 독주가 그걸 증명하는거겠죠 르노하고 혼다가 아직 갈피도 못잡는것도 이를 방증하는 사례이기도 하구요
  • 프로필사진 2017.09.06 02:24 1년묵은 메르세데스 엔진이 혼다보다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잠깐 한시즌정도쓰고 상황을봐서 장기적인 엔진을 결정하기...엔 될리가 없겠죠 ㅎㅎ
  • 프로필사진 JJ 2017.09.06 03:26 돌고 도는 관람차 ㅋㅋㅋ 참 관계가 돌고 돕니다..
  • 프로필사진 13바 2017.09.06 11:52 참 흥미롭고 재밌는 기사 입니다.
    한편으로는 매번 볼때마다 최고의 드라이버 알론소와 명문팀 맥라렌이 쩌다 저렇게 까지 되었늘까 하는 안따까움과 불쌍함 마저 들기도 하는데요. 혼다 성능이 부디 향상되기를 바라다가도 막상 레이스 시작하면 터지고 엔진엔진 이러면 또 역시 혼다...xxx 라고 욕하게 되고....버릴수도 가지기도 애매모호한 애물단지가 된 혼다 엔진같습니다...

    맥라렌도 워크스 지휘때 레드불에 메르세데스 엔진도 주고 혼다 엔진도 주고 했으면 지금 처럼 절박한 상황에 임시적으로나마 빈틈의 기회를 노릴 수 있었을 텐데... 파워유닛 갖고 2번이나 거절를 한 맥라렌이라면......
    레드불이 파격적인 이익이 되는 조건이 아니라면 거부할 것 같은데 말이죠....
    토로로쏘가 혼다엔진을 쓴다면 ㅎㅎㅎ 지금보다 더 나빠져서 내년 자우버 보다 못한 팀이 될 가능성이 있네요...

    토로로쏘는 현재 기어박스 르노꺼 쓰나요??

    맥라렌도 기어박스까지 주기는 아까울 겁니다...

    그런데 왜 맥라렌은 페라리에는 문을 두드리지 않을까요? 메르세데스와 앙숙이라면...페라리와는 어떤 관계길래...
    작년도 페라리 엔진이라도.....

    맥라렌 드라이버 슈트도 오렌지로 멋지게 바뀌였던데....파워..엔진..엔진..으악....ㅠㅠㅠ
  • 프로필사진 13바 2017.09.06 11:55 만약 내년 맥라렌이 르노 엔진 쓴다면...
    2019년은 어떻게 될까요....
    일단 1년 쓰고 보자인가....
  • 프로필사진 13바 2017.09.06 11:58 이래저래 토로로쏘는 1년전 페라리 엔진. 르노엔진. 이번에 혼다 엔진.
    3개의 엔진을 다양하게 쓰는 것도 새시와 기어박스 엔진과의 다양한 경험을 쌓는 데이터도 나쁘진 않을 것 같네요.
  • 프로필사진 Leo 2017.09.06 12:28 역시 이놈에 F1... ㅋ
  • 프로필사진 yanwhenlee 2017.09.06 21:13 만일의 가정이지만 페라리의 경우처럼 1년전 메르세데스 엔진을 멕라렌이 싸게 쓰는 것이 어떨지! 신뢰성이나 내구성은 검증되었으니, 시즌 중반까지는 어느정도 경쟁력이 있을 거고, 메르세데스로서도 신규 엔진 공급은 힘드니 엔진개발비용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 상황 같은데! 올시즌의 혼다엔진이 좋으냐, 작년의 메르세데스 엔진이 좋으냐라고 하면 나는 주저없이 메르세데스 엔진을 택할 것 같은!
  • 프로필사진 junkbuk 2017.09.07 15:15 역시 남 잘되는건 못보는 F1판이네요
    새삼스레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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