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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te49
해밀턴, 누군가 나의 우승을 원하지 않는다 본문
말레이시아 그랑프리에서 루이스 해밀턴은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어렵지 않게 폴포지션을 차지했고 스타트에서 레드불을 완벽하게 떨쳐내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차이를 벌리며 중반부터는 크루징에 들어갔습니다.
그렇지만 41랩에서 엔진 블로우가 난 해밀턴은 레이스 선두에서 순식간에 리타이어가 되었고 말레이시아 그랑프리 우승을 날린 것은 물론 챔피언쉽까지 위험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Oh No~~'라는 라디오 교신에서 느껴진 해밀턴의 좌절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수준이었음이 분명하고 메르세데스도 당연히 해밀턴에게 미안함을 가져야 하는 상황인게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해밀턴이 레이스 이후 한 인터뷰는 아무래도 선을 넘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드라이버의 실수가 아닌 팀의 문제로 리타이어 하게 되면 어느 정도는 용인하는 수준이 있는데 이번 건은 그게 아니지 싶네요.
해밀턴은 BBC 라디오5와 인터뷰에서 "메르세데스에 의문을 품는다. 우리는 많은 엔진을 만들었는데 올해 왜 나만 문제가 있나? 누군가 설명을 해야한다. 왜냐하면 이건 받아들일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챔피언쉽을 위해 싸우고 있고 내 엔진만 고장났다. 납득할 수 없다. 나는 다음주 레이스를 위해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할 것이다. 누군가 혹은 무언가 내가 올해 우승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밀어부칠 것이다."
느낌상.. 메르세데스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엔진을 고장냈다는 말로 들리네요. 해밀턴의 실망감은 이해하지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해밀턴을 지지하는 팬들이야 음모론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메르세데스가 해밀턴의 챔피언 등극을 방해하려 한다면 로즈버그보다 많은 파워유닛을 해밀턴에게 주었을까요? 게다가 팀보스인 토토 볼프도 해밀턴 편을 들고 있는 상황인데 말입니다.
그렇다면 메르세데스의 기술감독 패디 로우의 말을 들어볼까요?
"개소리다. 이번 레이스는 시즌 중 가장 힘든 레이스 중 하나였고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문제가 생긴것 뿐이다. 우리 차의 페이스는 엄청나게 강했다. 루이스와 니코 모두 스피드와 타이어 관리가 좋았다. 루이스는 우승을 향해 달리다가 엔진 문제로 끝이났다. 우리는 모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팀으로서 우리는 지난 몇년간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엄청난 노력을 했고 성공했었다. 물론 이것은 올해 처음 있는 문제다. 시즌 막바지로 들어서고 있는 현재 우리는 드라이버 사이에 동등한 경쟁을 우선순위로 두었다. 기술적인 문제로 배틀을 망치지 않았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오늘 끔찍한 모습으로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루이스는 올시즌 최고의 모습으로 달리고 있었다. 퀄리파잉이나 레이스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의 숙제도 잘했다. 그런 순간에 문제가 발생했디 때문에 엄청나게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루이스의 결과에 크게 실망했고 니코의 환상적인 컴백에 경의를 표한다. 강력한 페이스와 타이어 관리 뿐만 아니라 레이스 기술을 보여주었다."
이후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가자 해밀턴은 '사실은 그게 아니라..'라는 식의 인터뷰를 했지만 메르세데스 내부의 분위기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말레이시아 그랑프리 직전 해밀턴은 자신의 피트 크루 5명이 로즈버그쪽으로 옮기자 강한 불만을 제기했고 토토 볼프는 '이건 팀의 업무'라며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일련의 뉴스들을 종합해보면 메르세데스 내부에 해밀턴에 대한 반감이 생길 여지가 다분합니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드라이버 사이에 공정한 경쟁을 하려고 하다가도 적어도 심정적으로는 로즈버그에 치우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봅니다. 로즈버그는 시즌 중반에 기어박스를 비롯한 신뢰도 문제가 이어질때 이런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메르세데스는 1,500명이 일하고 있는 팀입니다. 이겨도 같이 이기고 져도 같이 진다는 생각을 해주었으면 좋겠네요. 메르세데스라는 팀은 해밀턴 본인을 위해 존재하는게 아니라 해밀턴이 메르세데스의 일원으로 뛰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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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itaka007 2016.10.03 23:51 상실감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나갔네요. 팀에서 고립되는 것을 자초하는 행동입니다. 당장 핏 크루와 엔지니어들은 기분이 어떨까요?그들도 메르세데스 팀의 일원으로써 상실감이 있을텐데 드라이버가 '누군가 일부러 나를 방해한다'는 뉘앙스의 발언이라뇨... 로즈버그가 시즌 스타트 잘 해놓고 분위기를 해밀턴에게 내주었을 때 이런 얘기를 했던가요? 이런 얘기를 하려면 차라리 일기장에다 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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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van 2016.10.04 21:18 신고 이런 면을 로즈버그와 비교하면.. 한도 끝도 없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팀오너라면 해밀턴 같은 타입은 절대 쓰지 않겠습니다. 그 돈으로 차라리 머신 개발하고 드라이버 키우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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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 2016.10.03 23:53 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무슨 소리야.. 진짜 너무하다 이번에 팀챔프 가져갈 상황이었는데 일부러 고장을? 드라마 좀 봤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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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van 2016.10.04 21:19 신고 똥과 된장을 구분 못한다는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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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2016.10.04 00:09 이거 곧 이적해버리겠다 소리 나오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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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van 2016.10.04 21:19 신고 다임러에게서 해고 통지서 받을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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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1584 2016.10.04 00:27 신고 어느 멍청이가 최대 스폰서 본진 땅에서 컨챔확정을 말아먹으려고 삽질을 하겠나요? ㅋㅋㅋㅋㅋㅋㅋ루이스가 너무 민감할정도로 반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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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van 2016.10.04 21:19 신고 그러게요. 페트로나스의 텃밭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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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2016.10.04 11:14 아무리 팀에서 로즈버그를 밀어주고 있다 하더라도 이건 가도 너무 갔네.
개나소나 나도 메르세데스 시트 앉으면 나도 로즈버그만큼 할 수 있다라고 하는 판에 그런 로즈버그와 차이도 못만들면서 오히려 밀리고 있는 놈이 내가 최고인데 누군가 방해를 하고 있다는 똥멍청이 같은 소리나 하고 있네.
이러다 개나소나 나도 메르세데스 시트 앉으면 로즈버그 해밀턴 만큼 탈 수 있다는 소리 나오겠구만. -
harovan 2016.10.04 21:20 신고 이러면 이럴수록 메르세데스내 분위기는 로즈버그쪽으로 기울뿐이지요. 자신에게 전혀 도움되지 않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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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thvader 2016.10.04 11:35 2006년 슈마허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하얀 연기를 뿜으며 차를 세웠고 알론소와 경쟁하던 챔피언쉽은 지금의 해밀턴보다 더 절망적으로 힘들어졌지만 피트에 돌아간 슈마허는 누구를 비판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엔지니어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위로 하더군요. 저정도까진 아니어도 말조심은 했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네요. 혈기넘치는 신인도 아니라 베테랑 반열에 들어섰는데도 변치 않는건 실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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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van 2016.10.04 21:21 신고 슈마허는 이런저런 말이 많아도 챔피언의 품격을 가진 드라이버라고 봅니다. 일각에서는 페라리가 완전 밀어주었다고 깎아내리기도 하고 레이스에서는 영악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사람 됨됨이는 분명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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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따 2016.10.04 11:51 우승은 내덕이고...
리타이어는 니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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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van 2016.10.04 21:21 신고 좋은 일은 함께 할수 있지만 힘든 시간을 같이 보내지는 못할 타입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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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메롱 2016.10.04 14:31 아니 그럼 작년 마지막 레이스였던 아부다비전에서 로즈버그가 파워유닛이 맛이가서 제 속도도 못내고 리타이어가 아닌 꼴등으로 들어오는 걸 보고도 저런이야기가 나온답니까(꼴등 맞나??) 레이스는 혼자서 하는 거라고 지가 잘났다고 착각을 하는 가 모양입니다.... 저런 식으로하면 팀 원간에 불신만 일어날 뿐이죠... 챔피언을 몇번씩이나 했다면 그정도는 알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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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2016.10.04 15:53 그 사건은 재작년일거에요. 시즌 마지막 대회는 더블포인트 제도여서 기대가 큰 대회였는데 로즈버그의 차량이상으로 싱겁게 끝났지요. 작년에는 로즈버그가 해밀턴 시즌 챔프 확정후 막판3연승으로 시즌을 끝냈었어요. 그리고, 올해 로즈버그가 초반3연승으로 총6연승 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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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van 2016.10.04 21:22 신고 00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에클영감이 만든 더블 포인트!! 당시 로즈버그는 막판에 엔진이 맛이 가며 줄줄이 추월당하며 절규했더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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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 2016.10.04 15:14 -헤밀턴 이번 엔진블로우에 정신적 충격이 좀 심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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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van 2016.10.04 21:23 신고 ㅋㅋ~ 그나마 긍정적으로 봐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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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mi 2016.10.04 17:17 요즘 F1 세계는 햄이 입을 털어줘야 이슈거리라도 생기진 이거야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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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van 2016.10.04 21:23 신고 과거에 비해선 신사적이긴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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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 2016.10.04 18:45 여 참 말이 좀 심하시네
지난 2시즌동안 니코가 문제로 리타이어한거는 생각안하시나 난 진짜 지난 2시즌을 보면서 메르세데스는 해밀턴을 위해서 니코의 엔진을 망가뜨리는 줄 알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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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van 2016.10.04 21:24 신고 팀이라는 단어의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서른 넘은 남자 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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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love 2016.10.04 18:55 수틸 법정 문제로 어려움에 처해 있을때 뒷통수 치던 그 인성 역시 어디 안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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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van 2016.10.04 21:25 신고 그러게요. 법정에 가지 않고 진술서도 보내지 않은것까지는 백번 양보해서 그럴수도 있다고 하더라도 전번 바꾸고 모른척 했던것은 정말 상식이하 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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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 2016.10.04 19:06 해밀턴은 실력보다 인성으로 팀에서 물러날거라 생각했는데 서서히 현실로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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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van 2016.10.04 21:26 신고 엄청나게 보수적이라는 다임러의 이사회에서도 이번 케이스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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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son 2016.10.04 19:21 네. 제가 당신의 우승을 원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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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ovan 2016.10.04 21:26 신고 ㅎㅎ~ 젠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