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스포트 2016년 F1 프라이즈 머니 공개

영국 Autosport가 2016년 F1 프라이즈 머니를 공개했습니다. F1은 FIA가 규정을 만들고 관리를 하고 FOM(Formula One Management)가 운영하는 구조입니다. FOM은 F1과 관련되어 유입되는 대부분의 돈을 관리하며 매년 성적에 따라 이듬해에 프라이즈 머니(성적 배당금)을 나누어 줍니다.

F1에서 돈과 관련된 뉴스는 100% 정확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적어도 참고자료는 되겠지요? 버니 에클레스톤이 수장으로 있는 FOM의 프라이즈 머니는 불평등함의 대명사처럼 되어 있기는 하지만 전년조 챔피언 메르세데스에게나 꼴찌팀 매너(마루시아)에게나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돈이기는 합니다.

2015년 프라이즈 머니는 총 9억 6,500만 달러(약 1조 1,100억원)로 10개팀에 나누어지며 4월부터 2017년 초반까지 지급 됩니다. 표를 보시기 전에 먼저 간략한 설명부터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COL 1 (컬럼 1) : 지난 3년 동안 2년 이상의 성적. 3년 동안 TOP 10 이내에 2년간 유지.

COL 2 (컬럼 2) : 2015 컨스트럭터 성적.

CCB : 컨스트럭터 챔피언쉽 보너스

LST : 장기 존속 팀

OTHER : 그외 FOM과 협상으로 인한 지급(히스토릭 페이 등)

먼저 가장 많은 돈을 받는 팀은 역시 페라리.. FOM이 컨스트럭터에 배분하는 전체 금액의 20%에 육박하는 1억 9,200만 달러를 가져가게 되네요. 2015 시즌 성적은 메르세데스에 뒤졌지만 이른바 '페라리 페이'로 불리는 LST로 인해 가장 많은 돈을 받게 됩니다. 페라리는 F1 그 자체이기는 하지만 페라리 페이와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특수한 팀이지만 F1에 그만큼 기여를 하느냐..는 다른 문제 같습니다.

두번째로 많은 돈을 가져가는 팀은 전년도 챔피언인 메르세데스로 페라리보다 2,100만 달러 적인 1억 7,100만 달러 입니다. 모기업의 명성만 따지자면 메르세데스(다임러)는 페라리 못지 않지만 F1에서 기여한 바를 따진다면 브론 GP를 인수해 55년만에 복귀해 모두 9시즌을 달린 메르세데스의 기여도는 페라리에 훨씬 미치지 못하기는 합니다.

프라이즈 머니 3-4위도 2015 컨스트럭터 순위와 다릅니다. 레드불과 윌리암스가 자리를 바꾸었습니다. 성적 순으로 돈을 주는 COL2에서는 윌리암스가 레드불보다 700만 달러가 많지만 CCB와 OTHER에서 레드불이 압도적으로 더 많이 받아 윌리암스보다 5,700만 달러를 더 받습니다. CCB야 그렇다 치더라도 레드불이 OTHER에서 3,500만 달러를 추가한 이유는 에클레스톤과 콩코드 협약을 가장 먼저 체결했기 때문이라고 하니 이것도 생각해볼 문제 같네요.

성적만 가지고 보자면 가장 말이 안되는 것은 역시 맥라렌 입니다. 맥라렌은 2015년 9위로 COL1-COL2로만 따진다면 자우버와 매너 사이가 되겠지만 CCB로 인해 8,200만 달러를 받게 됩니다. 저는 CCB 같은게 일정부분 필요하다고 인정하기는 하지만 이번 맥라렌의 케이스는 중하위권 팀의 입장에서 보기에 '불평등함'을 느낄 충분한 소지가 있어 보이네요.

성적이 좋은 팀에 배당을 높이고 그간 스포츠에 기여한 것을 인정하는것.. 좋습니다. 하지만 페라리와 매너의 프라이즈 머니 차이는 무려 4배.. 상위권으로 갈수록 오너와 스폰서에서 받는 돈이 많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프라이즈 머니는 그 편차를 조금 줄여도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하위권의 경우 오너가 투자하는 돈은 매마르기 쉽상이고 스폰서는 규모도 적고 지속성도 떨어집니다. '누가 F1 하라고 했나?'라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F1 위기론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타이밍이니 수익분배 구조도 다시 한번 들여다 보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