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다카르 랠리, 이차를 주목하라~

날이 추워지며 전세계 주요 모터스포츠 이벤트가 휴식기에 들어갔지만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는 다카르 랠리가 시작되며 2015년 모터스포츠의 막을 엽니다. 1월 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2015년 다카르 랠리는 아르헨티나를 출발해 칠레와 볼리비아를 돌아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다카르 랠리는 흔히 '죽음의 레이스'라고 불리우기도 하는데 사고로 목숨을 잃는것은 물론 과거에는 행방불명자까지 나오는 극한의 레이스입니다. 전용서킷을 도는 F1과 길이라도 있는  WRC와 달리 다카르 랠리는 그야말로 가는 곳이 길.. 제가 굳이 꼽자면 맨 오브 아일 TT와 함께 모터스포츠의 하드코어입니다.

다카르 랠리는 드라이버의 스킬과 코드라이버의 전략이 매우 중요하지만 믿을만한 차 역시 중요합니다. 오늘은 2015년 다카르 랠리에 참가하는 차 중에서 눈여겨 볼만한 녀석을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니 ALL4 Racing

미니 컨트리맨을 베이스로 한 ALL4 Racing은 4연속 챔피언 등극을 노립니다. 폭스바겐이 다카르에서 나간 이후 팩토리팀은 사라졌고 그 중에서는 미니가 가장 강했습니다. 독일의 랠리팀인 X-Raid와 미니의 합작품은 ALL4 Racing은 2014 다카르 챔피언 나니 로마와 다시 한번 다카르 재패를 노립니다.

ALL4 Racing 간략 스펙

엔진 : 2993 cc 트윈터보 디젤

마력 : 320 bhp

토크 : 800 Nm / 2100 rpm

최고속도 : 178 km/h

트랜스미션 : Sedev 6단 시퀀셜

중량 : 1952.5 kg

타이어 : 미쉐린

푸조 2008 DKR

2011년을 마지막으로 폭스바겐이 다카르를 떠난 이후 처음으로 푸조가 팩토리팀(푸조-토탈)으로 다카르에 도전합니다. 차는 2008 DKR.. 2012년 르망24를 포기한 푸조가 사실상 처음으로 모터스포츠에 돌아오는 것으로 미니와의 대결에서 우세를 보여줄지 모르겠습니다.

또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몬스터와 레드불.. 레드불은 폭스바겐 투아렉 시절, 자동차-바이크-트럭의 우승팀에 모두 스폰서로 참여하며 다카르를 석권했지만 투아렉이 떠난 이후 다카르의 관심은 몬스터 에너지 쪽으로 쏠렸습니다. 레드불이 푸조에 참여하며 에너지 드링크 회사의 자존심 대결구도가 이루어졌으니 이것 또한 볼만 할것 같습니다.

ACCIONA 100 Percent EcoPowered 

이름이 조금 길지요? 악시오나라는 스페인 에너지 기업이 다카르에 투입하는 전기 랠리카입니다. 악시오나는 연날려서 남극점 가는 이벤트와 지구 한바퀴를 도는 요트 레이스인 방데 글로브에서 화석연료를 단 한방울도 쓰지 않고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다카르 역사상 최초의 전기차로 제가 보기에 악시오나가 경쟁자들보다 우위에 있는건 배출가스가 제로라는것 정도입니다. 당연히 우승보다는 완주가 목표일테고 만약 완주를 해낸다면 악시오나에게는 홈런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극한의 랠리에서 전기차가 완주를 한다.. 객관적으로 성공확률은 낮다고 보여지지만 성공을 기도합니다.

듄비(DunBee)

사구(Dune)와 비틀(Beetle)의 합성어인 듄비는 말그대로 폭스바겐의 비틀을 베이스로 만든 차입니다. 얼핏보면 무모한 도전으로 보여지기도 하지만 듄비의 도전은 2015년이 처음이 아니라 1980년도 거슬러 올라갑니다.

물론 아직까지 단한번도 완주한 기록은 없지만 이 같은 도전이 놀랍습니다.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으로 우승을 노리는 제조사와 랠리팀과 달리 이런 차들은 뭔가 원초적인 다카르 스피릿에 더욱 충실해 보이기는 합니다. 악시오나와 마찬가지로 완주가 목표..

KTM 450 Rally

다카르 랠리 자동차 카테고리에서 가장 성공적인 브랜드를 미쓰비시로 꼽는다면 바이크에는 KTM이 있습니다. 과거 BMW와 야마하, 혼다로 대표되던 다카르 바이크는 2001년 이후 다카르 챔피언 타이틀을 싹쓸이 중입니다. 차와 트럭으로도 완주하기 힘든 다카르의 코스를 완주해내는 바이크 참가자들에게는 그야말로 경의를 표합니다.

KAMAZ 

다카르에는 자동차-바이크-쿼드 바이크 그리고 트럭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북미와 유럽에는 트럭 레이스도 꽤나 관심받는 분야이기도 하지만 국내에서 다카르 트럭이 그나마 '스포츠'로 보이는 정도가 되겠네요.

다카르 트럭 카테고리의 최강자는 역시 카마즈입니다. 러시아 최대의 트럭 브랜드로 유튜브에서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괴물 같은 말도 안되는 차를 만들기도 하는 곳입니다. 땅덩어리가 큰 나라일수록 트럭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고 도로사정이 좋지 못한 곳일수록 '카마즈 다카르'를 바라보는 눈도 남다를것 같습니다.

다른 모터스포츠와 달리 다카르는 팩토리팀이 많지 않아 뻔한 결과를 보여주곤 합니다. 하지만 가장 도전적이고 원초적인 자동차 레이스입니다. 라이브가 쉽지 않은 랠리의 한계가 있으니 F1처럼 즉각적인 소식을 전하기 보다는 2-3일에 한번씩 다카르 소식을 정리해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카르와 함께 2015년 모터스포츠 라이프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