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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티앙 오지에, '나는 카미카제가 아니다' 본문

WRC

세바스티앙 오지에, '나는 카미카제가 아니다'

harovan 2017. 7. 5. 12:56

지난 폴란드 랠리에서 우승경쟁에서 멀어졌던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자신의 페이스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오지에는 3위로 포디움에 오르기는 했지만 선두였던 티에리 누빌과는 2분 이상의 차이로 폭스바겐 시절의 오지에를 생각하면 한참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오지에는 자신의 폴란드 랠리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에게는 힘든 랠리였다. 전반적인 평가는 좋았고 우리는 많은 포인트를 지켜낼 수 있었다. 나는 차에 오르면 카미카제처럼 행동한 적이 없다. 나는 언제나 내 느낌을 믿는다. 만약 100%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고 느껴지면 푸시하지 않는다. 그렇게 자국이 패이고 엄청나게  미끄러운 곳에서 적정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는다."


"최종결과를 보면 나쁜 결정은 아니었다. 위험을 더 감수했다고 하더라도 우승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첫날 그렇게 심한 머드 상황에서 처음 달리는것은 핸디캡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운과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문제도 생각해야 했다."



현대의 누빌이 폴란드 랠리에서 우승하며 오지에에 11 포인트 차이로 근접하게 되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챔피언쉽 리드가 줄어들었으니 긍정적인 주말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나쁜 결과는 아니다. 4명의 경쟁자 중 2명이 엄청난 포인트를 잃었고 경쟁이 더 명확해졌다. 지금은 핀란드에서 우리 포지션을 지켜내기 위해 약간의 휴식을 가질 시간이다."


결코 틀린 말이 아닙니다. 오지에와 누빌은 금요일 로드오더가 1-2번으로 붙어있기는 했지만 로드 스위핑 부담은 오지에에게 훨씬 크게 다가오는게 사실입니다. 폭우로 로드 컨디션이 엉망이 되었기 때문에 로드오더에 따른 유불리 편차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로드 스위핑 부담은 여전한 것이지요. 그리고 오지에의 말처럼 결과를 보면 리스크를 줄이는 보수적인 주행은 폴란드에서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오지에는 한때 6위까지 떨어졌지만 야리-마티 라트발라와 오트 타낙이 연이어 밀려나며 오지에는 3위까지 올라갔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오지에가 예전 같이 압도적인 모습이 아니라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M-Sport가 폭스바겐보다 못한 차이기 때문인지 오지에 본인의 페이스가 원인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만 오지에는 작년부터 그 막강하던 모습에 조금씩 금이 가는 모습을 보인건 사실 입니다. 지난해 사르데냐-폴란드-핀란드에서는 약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M-Sport 이적 후에는 뭔가 누빌에 밀리는 느낌입니다. 차 때문인지 팀에 대한 적응 때문인지 아니면 동기부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이전과는 다릅니다.


스테이지 우승을 볼까요? 오지에는 사르데냐와 폴란드에서 스테이지 우승이 없습니다. 스테이지 우승은 드라이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절대적인 지표는 아닙니다. 하지만 일정하고 규격화된 트랙 레이싱과 달리 랠리에서는 비교가능한것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드라이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주요 데이터 중 하나 입니다. 그런데 오지에가 포르투갈 SS17 이후 스테이지 우승이 없습니다.



오지에는 폴란드에서 2번의 펀쳐, 1번의 스핀 그리고 알터네이터 문제가 있었습니다. 펀쳐야 랠리 크루가 피하기 힘든 변수이고 폭우로 난장판이 되었던 폴란드 랠리에서 스핀은 일도 아닙니다. 알터네이터 문제는 오지에의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종합해보면 오지에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나쁘지 않은 전략을 선택했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지에가 2016시즌까지와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고 봅니다. 시즌 2승을 거두고 있지만 그 중 1승은 누빌이 실수하며 얻어 걸렸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운이 좋았습니다. 여전히 지속적으로 포디움에 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우승이 아니라 아쉽다'가 아니라 '포디움이라도 다행이다' 싶은 정도의 랠리가 많습니다.


오지에의 챔피언쉽 라이벌 누빌을 볼까요? 누빌은 몬테카를로-스웨덴 이후 모든 랠리에서 포디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시즌 3승 입니다. 시즌 초반 불운과 실수로 2번의 우승기회를 날렸지만 이후에는 꾸준하게 포인트를 뽑아주고 있습니다. 스테이지 우승은 말할것도 없습니다. 만약 누빌이 몬테카를로와 스웨덴에서 랠리를 리드하다 리타이어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요?

5 Comments
  • 프로필사진 BlogIcon 인간오작품 2017.07.05 13:47 신고
    오트 타낙이나 엘핀 에반스가 지난 몇 랠리에서 누빌을 굉장히 압박했던 것을 보면
    랠리카 자체의 포텐셜은 충분한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런데 오지에가 참 대단하다 느껴지는게 이렇게 말해도 아르헨티나 이탈리아를 빼고는 포디움을 놓친 적이 없습니다 ㄷㄷ
  • 프로필사진 BlogIcon harovan 2017.07.05 14:58 신고 실력만큼은 오제에가 로브에 꿀릴게 없다고 봅니다. 절대적인 스피드는 로브가 낫지만 완성도에서는 오지에가 조금 더 앞서지 않나 싶습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Jayse 2017.07.05 14:22 신고 오지에 작년에도 슬럼프에 빠졌다.. 싶었지만 후반에 다시 기를 펴고 날아다녔죠.
    동기부여긴 보단 차가 익숙한 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드라이빙 자체에 확실성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폴로야 단순하고 신뢰성 있게 만들어져서 일정 수준의 충격량이 아니면 충격도 웬만하면 버텨주는 차였고
    물론 한번 맛이가면 샤프트가 털린다던가.. 엔진이 멈춘다거나.. 마운트가 깨진다거나..
    하지만 피에스타는 성능 자체는 2016보다 좋아는 졌지만 그냥 전체적으로 불안정한 느낌이 듭니다.
    그냥 문제 없이 이벤트를 마치면 다행이다~ 느낌..?
    아직 세대 다 정상적이었던 랠리를 본 기억이 없네요. 물론 다른팀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현대는 패든의 자잘한 문제 말고는 차 자체는 다 정상적으로 잘 달려주는 경우가 많으니깐요.
    2016년 폴로가 트로피로 출전했다면 어느정도 위치였을지 매우 궁금해지네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harovan 2017.07.05 15:01 신고 공감가는 말씀이십니다. 하지만 작년과는 완전 딴판이게 있기 때문에 작년처럼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모르겠네요. 작년에는 오지에가 슬럼프에 빠졌을때도 누구도 챔피언쉽에 위협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2017년에는 누빌의 페이스가 매섭지요. 2016 폴로가 트로피.. 왠지 C3보다는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X할 시트로엥.. 완전 박터지는 시즌이 될수도 있었는데 시트로엥이 힘이 빠지니 한쪽이 완전히 빈것 같은 기분입니다.
  • 프로필사진 ㅇㅇ 2017.07.06 22:44 어렵게 생각할 거 없이 그냥 차 때문 아닐까요?
    폭스바겐 탔으면 챔편쉽은 이미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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