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Today
Total
Recent Comments
TISTORY 2015 우수블로그
관리 메뉴

Route49

2017 WRC 챔피언쉽 포인트 - 폴란드 랠리 본문

WRC

2017 WRC 챔피언쉽 포인트 - 폴란드 랠리

harovan 2017. 7. 3. 10:31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최근 WRC 이벤트 중 이렇게 힘들었던 랠리가 또 있었을까요? 최악의 로드 컨디션에서 진행된 2017 폴란드 랠리는 현대 모터스포츠의 원투 피니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랠리의 본격적인 스타트라고 할 수 있는 금요일부터 로드 컨디션은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계속해서 내린 비로 폴란드의 샌디 그래블은 물을 흠뻑 머금고 있었고 비는 계속해서 내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로드 오더의 불리함이 줄어들기 때문에 세바스티앙 오지에와 티에리 누빌에게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었고 누빌이 우승, 오지에가 3위에 올랐습니다.



이런 기상상태와 로드 컨디션이라면 각종 사고나 변수등으로 승부가 일찍 날수도 있었지만 우승을 향한 경쟁은 치열했습니다. 랠리 초반에는 라트발라가 리더로 나서고 타낙, 누빌, 오지에가 우승을 노리는 4파전 양상이었다가 라트발라와 오지에가 차량문제와 실수로 경쟁에서 밀려나고 타낙과 누빌의 경쟁이 이어졌습니다.



누빌과 타낙의 경쟁은 그야말로 혈투였습니다. 토요일부터 따진다면 누빌과 타낙이 서로에게 랠리 리드를 뺏은게 무려 6번 입니다. 최근 랠리 중에서 이렇게 치열했던 랠리가 또 있었나 모르겠습니다. SS16에서 누빌에게 타이어 펀쳐라는 불운이 찾아왔지만 SS17에서는 직선주로에서 멀쩡하던 타낙의 리어윙이 떨어져 나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일요일 SS21에서는 타낙이 실수를 하며 사고를 내서 피에스타의 프런트에 심각한 파손을 입고 100kh/h 안되는 속도로 피니쉬 하기는 했지만 리타이어 했고 이후 누빌은 편안하게 리드를 지켜냈습니다.



누빌은 파워 스테이지에서 전력을 다해 달리지 않았지만 추가 1포인트까지 챙기며 챔피언쉽 리더 오지에에게 11 포인트 차이로 따라 붙었습니다. 누빌은 오지에에게 야금야금 다가가고 있는데 11 포인트는 한번의 랠리에서 뒤집힐 수도 있는 격차 입니다. 우승경쟁을 하다가 일요일에 리타이어 해버린 타낙은 라트발라에게 다시 3위를 내주었고 폴란드에서 2위에 오른 패든은 7위로 한단계 올라섰습니다.



팀 포인트에서도 현대가 M-Sport를 추격하는 양상 입니다. 40 포인트 차이가 났던게 22 포인트로 줄어들어 현대는 이제 골든 크로스를 노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토요타는 현대에게 더 멀어졌고 시트로엥은 토요타에 조금 다가섰지만 여전히 꼴찌 입니다.



토요타의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금요일 오프닝 스테이지 미코와이키 SSS에서 에사페카 라피가 엔진에서 냄새가 난다고 말했는데 랠리에서는 야리-마티 라트발라와 유호 한니넨에게 모두 기계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라트발라의 경우 리타이어까지 했는데 아무래도 토요타 야리스는 아지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기 힘든것 같습니다.



시트로엥의 경우 더 심각합니다. 스테판 르페브르가 5위에 오른게 최고 성적 입니다. 시트로엥은 2017 C3 WRC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에이스 크리스 믹을 빼고 그 자리에 안드레아스 미켈센을 투입하며 조커 업데이트까지 시도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습니다. 노멀 컨디션 랠리였다면 다를 수도 있었겠지만 언더스티어는 더 심해지고 오버스티어는 덤으로 얻은듯한 느낌이랄까요? 미켈센은 업데이트에 자신하며 폴란드 랠리 포디움을 기대했지만 WRC2 스코다로 달렸던 성적보다 더 낮은 성적표를 받게 되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세바스티앙 오지에의 부진도 눈여겨 볼만 하네요. 3위로 포디움에 오르기는 했지만 라트발라와 타낙이 추락하며 어부지리로 얻은 포디움이었습니다. 물론 잘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포디움에 오른 것이기는 하지만 폭스바겐 시절과 비교하면 힘이 빠져도 너무 빠진 느낌입니다. 피에스타에 문제도 있었지만 이번 폴란드 랠리에서는 실수도 유난히 많았습니다. 평소 실수가 없기로 유명한 오지에가 폴란드에서는 다른 드라이버들과 별반 다를게 없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한편의 영화 같았던 폴란드 랠리에서 현대 모터스포츠가 원투 피니쉬로 기분 좋은 마무리를 했으니 WRC 팬들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월요일이지만 상큼한 기분으로 일주일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몬테카를로와 스웨덴에서 연이어 우승을 날리며 안겨주었던 실망감은 이제 한올도 남아있지 않은 기분이네요. 다음 WRC 이벤트는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일명 '핀란드 그랑프리' 핀란드 랠리 입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