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Today
Total
Recent Comments
TISTORY 2015 우수블로그
관리 메뉴

Route49

[F1] 2014시즌 상반기를 기억하는 몇 개의 장면 - 2. 다니엘 리키아도의 좌절과 약진 본문

F1/그랑프리

[F1] 2014시즌 상반기를 기억하는 몇 개의 장면 - 2. 다니엘 리키아도의 좌절과 약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8. 2. 23:20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유독 많은 일이 있었던 2014년 상반기가 마무리 됐습니다. 상반기를 정리하며 기억에 남는 몇가지 장면들을 모아보았습니다.

[F1]2014시즌 상반기를 기억하는 몇 개의 장면은........

1. 충격의 헤레즈 윈터 테스트

2. 다니엘 리키아도의 좌절과 약진

3. 햄버거와 멜세데스의 Pure Race!

4. 파이어 & 아이스

5. 2014년의 루키들.....

이렇게 총 다섯가지 주제로 나누어 얘기를 진행해보도록 하죠.



2. 다니엘 리키아도의 좌절과 약진


2014 포뮬러원 챔피언쉽 시즌 상반기가 배출한 최고의 라이징 스타를 한 명 꼽으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를 이름으로 다니엘 리키아도를 꼽는데에 주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다니엘 리키아도가 2014시즌 부터 IRBR(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에서 달린다는 발표가 나왔을 때....."모든" 사람들은......'또다른 호주인 드라이버가 마크웨버의 자리를 물려받았다'고 생각을 했었다.

지난 3월 유럽의 도박사와 팬들이 투표한 2014 IRBR의 팀메이트 대결 예상이.......세바스찬 베텔(91%) : 다니엘 리키아도(9%)...였다는 사실은 이 호주 드라이버가 어떤 기대(?) 속에 시즌을 맞이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었다!

또한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은 4년 연속 시즌을 지배했지만..동시에 수시로 내려진 마크웨버에 대한 악명높은 팀오더로도 유명했다. 물론 다니엘 리키아도 본인 또한 그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4연속 월드챔피언인 팀메이트보다 빨라야 한다는 것...!

하지만 헤레즈와 바레인을 거쳐 이루어진 윈터 테스트에서...IRBR의 RB10은 심각한 신뢰성 문제가 발생했고..그것은 개막전인 호주 그랑프리 연습주행까지 이어졌다......풋내기 호주드라이버가 4연속 월드챔피언의 차량 성능회복을 위한 몰모트로 전락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금요일 오전 세션에 발생한 냉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키아도의 사이드폿 아래쪽엔 임시방편으로 구멍을 뚫기도 했다.

그렇게 맞이한 리키아도 IRBR에서의 시즌 첫 퀄리파잉.....

Q3진출을 못하고 Q2에서 컷오프된 4연속 월드챔피언 팀메이트를 뒤로하고...다니엘 리키아도는 당당하게 P2로 프론트로를 차지해버렸다.  그리고......이어진 레이스에서 다니엘 리키아도의 RB10은 도대체언제 신뢰성 문제가 있었냐는 듯 빠르게 달려나아갔다.

레드불 이적 첫 오프닝 그랑프리 포디움.......!.......하지만.....생애 최고의 날은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거대한 촌극"- 2014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쉽 개막전인 호주 그랑프리에서 2위를 한 다니엘 리키아도의 레이스 결과가 박탈됐다.  레이스 스튜어드는 5시간동안의 조사 끝에 IRBR이 최대 연료유량 규정을 위반했다고 결론.  이는 드라이버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 밖의 일임.


조사가 진행중인 동안 다니엘 리키아도는 스탭들과 식당에 있는것이 목격되기도 했는데...본인은 식사를 할 여유도 없지만 스탭들을 달래고 있는 모습이었으며 거기엔 헬무트마르코도 팀메이트도 없었다.  IRBR은 즉각 어필을 하겠다고 밝히며 결국 어필을 했지만 그것은 지리한 정치적 움직임일 뿐 애초부터 리키아도의 첫 포디움을 되찾아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니엘 리키아도의 불행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이어진 말세이시아GP에서 다니엘 리키아도는 리어휠이 완전히 잠기지 않은 채 피트를 떠났고 그 때문에 10초 스탑&고 패널티와 함께 다음 레이스인 바레인GP 10그리드 강등 패널티까지 받게 된다.

그렇게 이어진 바레인GP.......다니엘 리키아도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숏런 능력을 발휘하며 P3를 기록하여 4연속 월드챔피언 팀메이트를 압도하게 되지만..패널티로 인해 13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하게 된 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허니벳져처럼 절대 도망치거나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달려들어 물어뜯을 레이스를 준비한다.  그리고 시작된 레이스...P13에서 출발한 다니엘 리키아도는 P4로 레이스 피니쉬를 하는 회심의 슈퍼부스트를 보여준다.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다니엘 리키아도의 부스팅 중 앞서 달리던 팀메이트 세바스찬 베텔을 만났고 페이스가 더 좋았던 다니엘 리키아도는 팀에게 "결정(!)"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We're Losing time like this..We've got to decide what to do.(우린 여기서 시간을 잃고 있어 뭘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해)

Sebastian, Let Daniel go through please, Daniel is quicker than you. let him by please.(세바스찬 다니엘을 보내주길 바래. 다니엘이 너보다 빨라. 그를 보내줘)

레이스 스타트 단 16랩 만에 일어난 이 상황에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 전까지 IRBR은 세바스찬 베텔을 위한 팀이었고 RB10의 회복 또한 베텔의 성적을 향해 포커싱이 되어있었지만...그러한 팀의 무게중심이 서서히 다니엘 리키아도쪽으로 옮겨지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팀의 홀대(?)에도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결국엔 트랙에서 결과를 만들어내버린 다니엘 리키아도에게...불굴의 상징인 허니뱃져 외에 새로운 애칭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아무도 기대하지 못했던......4연속 월드챔피언을 웃으며 저격해버린....

"the Smile Assassin".....미소짓는 암살자.....!


사람들은 이제 더이상 다니엘 리키아도에게서 마크웨버를 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지 않게 됐고...'과연 다음 그랑프리에서도 챔피언 팀메이트를 압도하게 될까?'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다니엘 리키아도는 이어진 중국GP 퀄리파잉에서도 보란듯이 팀메이트를 0.5초 앞서는 결과로 화답했다. 그리고 레이스 24랩 만에 다시 한 번 레드불 피트월에선 "팀오더"가 흘러나오게 된다...

Sebastian, let Daniel through, let Daniel through please.(세바스찬, 다니엘을 보내줘, 다니엘을 보내줬으면 해.)

이 때 챔피언 팀메이트가 뱉은 "Tough Luck"은 이 후 한동안 회자되기도 했는데, 이 후 결국 세바스찬 베텔은 다니엘 리키아도를 따라잡는데에 실패하고 20초 늦게 채커드 플랙을 받게 된다.


사람들의 다음 관심은...이제 챔피언 팀메이트와의 승부가 아닌.....다니엘 리키아도가 '강탈당한' 포디움을 언제 다시 되찾아 오는가에 쏠렸다. 다니엘 리키아도 또한 "진짜 포디움"에 서고 싶어했으며...그 바램이 이루어지는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어진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P3에서 출발한 다니엘 리키아도는 당당하게 포디움 세번째 자리에서 샴페인을 터뜨린 것이다!

그리고......다니엘의 [빼앗기지 않을] 포디움을 누구보다 기뻐한 사람은...다름아닌 마크웨버였다!

Mark Webber       

danielricciardo: Booyaaa!!! ” good skills mate, and happy they are happy with the fuel gauge!



허니뱃져의 탐욕(?)은 빼앗긴 포디움을 되찾는데에서 끝나지 않은 듯 했다. 이어진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다시 한 번 포디움 세번째 자리에 올랐지만, 마지막 순간 루이스 해밀턴을 압박할 수 있었다는 것에 리키아도는 어떤 '가능성'을 본 듯 했기 때문이다.

'한 번 물면 놓지 않는다'는 것이 허니뱃져의 습성이라고 했던가? 시즌 초반을 지배하는 너무나도 강력한 멜세데스 듀오의 뒤에서 가만히 기회를 노리던 다니엘 리키아도는...그들의 실책을 놓치지 않았다!

캐나다GP에서 동시에 브레이크 문제를 일으킨 멜세데스 듀오를 따라잡는가 싶더니...마지막 순간 회심의 오버테이크로...결국 다니엘 리키아도는 생애 첫 포뮬러원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또한 이것은 2014 시즌 멜세데스가 아닌 다른 이가 포디움 가장 높은 곳을 점령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 순간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은 것은 단지 다니엘 리키아도가 생애 첫 포뮬러원 레이스 위너가 됐기 때문만은 아니었다...레이스 마지막 랩..포스인디아의 세르지오 페레즈와 윌리엄즈의 펠리페 마싸가 엄청난 사고를 당했는데...

다니엘 리키아도는 자신의 우승을 기뻐하기에 앞서 동료드라이버들의 안부를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인다!

Ricciardo: "Are the drivers OK, the crash?"
Rennie: "I'll let you know in a minute, mate, they're still in the cars.

리키아도 : 저 사고, 드라이버들 괜찮아?


포뮬러원을 꿈꾸며 자란 호주 소년이...자신의 생애 첫 포뮬러원 우승의 순간...체커기를 받으며 한 말이 사고를 당한 동료의 안부를 걱정하는 말이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 스포츠가 단지 냉혈한들이 지독하게 승부만을 가리려 아귀다툼을 하는 곳이 아닌...진정한 스포츠맨쉽이 살아있는 사람들의 현장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일깨워주며 진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


4연속 월드 챔피언이라는 무시무시한 팀메이트 옆에서...

팀의 모든 것이 자신이 아닌 팀메이트를 중심으로 흘러가는....잔인한 자리였던 인피니티레드불레이싱의 세컨드 드라이버를 예상하며 출발했지만.......

불굴의 허니뱃져를 헬멧에 새기고 웃으며 도전해.......

반복되는 불운을 자신의 능력으로 극복하고, 하나하나 차례로 이겨내.......

결국 가장 높은 곳에 올랐지만...그 순간 승리에 취한 것이 아니라 동료(!)를 돌아보는 모습.......


하지만 이 스마일 어쌔신 허니뱃져는 자만하지 않고...상반기 마지막 그랑프리가 열린 비내린 헝가로링에서 다시 한 번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오른다!


'많이 배워야 한다. 배우려는 자세로 낯선 분위기에 적응만 잘 한다면 앞으로 괜찮을 것'이라는 평가를 했던 다니엘 리키아도의 챔피언 팀메이트는...얼마 전부터는.."그가 나보다 실수가 적다"고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포뮬러원에서 정말 흔치 않은......."라이벌은 있지만 적이 없는 위너"....!

2014시즌 상반기......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슈퍼스타(!)"는 그렇게 일어서고 있었다!



계모와 두 언니에게 구박을 받다가 백마탄 왕자를 만나 팔자 고친 신데렐라와는 차원이 다르다. 허니뱃저는 온전히 스스로의 능력과 노력만으로 지금을 이루어낸 것이므로!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