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from haro 2016.2.10

긴 설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멀리 다녀오신 분들도 계시고 저처럼 가까운 곳만 돌아다니신 분도 계시겠지요? 목요일-금요일 이틀만 보내면 또다시 주말입니다. 연휴 끝에는 항상 피곤하지만 이틀간 꾹 참으시길 바랍니다. 이미 WRC를 비롯한 일부 레이스는 시작이 되었고 날이 따뜻해지는 것을 보니 F1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듯 하네요.

파스칼 벨라인, 매너와 계약해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프로그램의 파스칼 벨라인이 매너 시트를 확보했다는 뉴스입니다. 그간 매너 시트는 벨라인을 비롯해서 리오 하리안토, 알렉산더 로시, 윌 스티븐스, 케빈 마그누센, 패스토 말도나도 등이 노린다고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말도나도는 스폰서를 잃으며 F1 시트 전쟁에서 총알을 잃었고 마그누센은 말도나도를 대체 했습니다.

매너의 경우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하리안토의 계약이 매우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그동안 다소 거리가 있다고 판단되어 오던 벨라인이 F1 데뷔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하나 남은 매너 시트는 2016 F1의 마지막 시트로 가격이 조금 더 올라갈 수도 있겠네요.

벨라인은 F3에서 DTM으로 넘어간 케이스로 폴 디 레스타의 커리어와 흡사합니다. 다른게 있다면 벨라인은 메르세데스의 강력한 서포트를 받고 있고 2014년부터 메르세데스 F1 팀에 얼굴을 보이기 시작했고 그동안 토토 볼프가 벨라인을 데뷔 시키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벨라인은 DTM 챔피언 출신으로 실력은 어느 정도 증명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매너로서는 아마 엔진 비용을 줄이기 위한 옵션이 더 크지 않았을까 싶네요.

르노 퇴출은 청천벽력이었다 - 패스토 말도나도

자신의 커리어를 책임져 주던 PDVSA가 르노에 약속한 돈을 입금시키지 못하자 전광석화처럼 케빈 마그누센으로 교체된 패스토 말도나도가 심정을 토로 했습니다. 말도나도는 Autosprint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인터뷰 했습니다. "상황은 몇시간 만에 극적으로 변했다. 나는 스폰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게 그것 때문이다. 화가 나지는 않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청천벽력이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말하지 않겠다. 민감한 부분이고 아직 명확하지도 않다. 나는 오직 레이싱을 계속할 다른 방법을 생각 중이다. PDVSA는 다른 드라이버들을 다른 스포츠에서 뛸 수 있게 훌륭한 일을 해왔다. 나는 다른 스포츠를 계속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흠.. 뭐랄까 스폰서로 흥해서 스폰서로 망했다고나 할까요? 르노 드라이버들은 말도나도에 대해 좋지 않은 발언을 삼가하고 있지만 그 누가 말도나도를 'F1에 계속 있을만 하다'라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습니다. 100 그랑프리 가까이 달리면서 여전히 루키보다 못한 실수를 하는 드라이버가 5천만 달러 짜리 스폰서를 가지고 있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네요.

F1에 또다시 러시아 팀이??

전 르노와 캐터햄의 드라이버였고 2016년에는 WEC LMP2 SMP에서 달리게 되는 비탈리 페트로프의 말에 따르면 어쩌면 F1에 다시 러시아 깃발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페트로프는 "아무것도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우리는(SMP)는 F1을 할 것이다. LMP1도 고려중이다. SMP 레이싱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호기로운 소리지요? 그런데 러시아라서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러시아는 페트로프로 첫 F1 드라이버를 배출했고 마루시아로 F1 팀도 있었던 나라.. 게다가 SMP는 러시아의 은행으로 오너인 보리스 로텐버그는 러시아 대통령 블라드미르 푸틴의 측근 중 하나입니다.

푸틴의 상남자 마케팅은 러시아 국내에서 꽤나 잘 먹혀들어가고 있고 푸틴이 F1을 하겠다고 맘만 먹으면 순식간에 러시아 연합군이 탄생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포스 인디아 같은 괜찮은 중위권 팀을 인수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푸틴의 러시아 내 인기는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말도 안되는 수준.. 제가 오버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푸틴이 러시아 F1 팀을 만들겠다면 그냥 만들어질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