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진짜? 다시 나온 패스토 말도나도 교체설

르노가 1파운드에 로터스를 인수하기 전에 로터스는 르노의 허가 아래 패스토 말도나도와 졸리언 팔머를 2016 드라이버로 계약했고 이는 르노 인수 이후에도 인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르노의 인수 이후 르노가 말도나도를 뺄수도 있다는 루머가 나왔고 말도나도측은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말도나도 교체설이 다시 나왔습니다. Autosport에 따르면 말도나도가 전 맥라렌 드라이버였던 케빈 마그누센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했는데 마그누센은 말도나도 교체설이 처음 나왔을 때에도 언급되던 드라이버였습니다.

정말로 교체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프리시즌 테스트가 한달도 남지 않은 이시점에 르노거 왜 리드 드라이버였던 말도나도를 교체하려 한다고 할까요? 이유는 볼것도 없이 말도나도의 스폰서인 PDVSA일 것입니다. 말도나도는 GP2 챔피언 출신이고 엄연히 그랑프리 우승 경험도 있기는 하지만 2011년 윌리암스 데뷔 이후 F1 인사이더들과 팬들에게 남겨준 인상은 한마디로 'Crash'였습니다.

어떤 스포츠이건 얼마간의 러닝커브가 있고 실수를 용인해주는 분위기가 있고 F1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만 F1의 경우 견습기간을 결코 길게 주지 않으며 대부분의 영드라이버들은 F1 레이싱 시트에 앉아보지도 못하고 꿈을 접는데 반해 말도나도는 막강한 PDVSA의 스폰서 덕에 쉽게 데뷔했고 5시즌을 달릴 수 있었습니다.

어이없는 실수와 부주의한 사고.. 2015 시즌에는 말도나도의 실수보다는 불운이 많기는 했지만 2015년 이전까지 쌓아온 명성(?)은 여전했고 누구하나 말도나도를 옹호해 주기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최근에 마크 웨버는 말도나도를 두고 'F1 레벨이 아니다'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을 정도였지요.

그렇다면 왜 이시점에 르노 말도나도를 뺀다는 소리가 나올까요? 이것도 PDVSA 때문일 것입니다. PDVSA는 베네주엘라의 국영 석유회사로 국가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회사입니다. PDVSA는 얼마전 부패 스캔들로 몸살을 알았고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저유가에 타격을 받아 베네주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은 '경제 비상사태'를 선언한 지경입니다. 국민은 생필품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거리는데 말도나도는 유럽에서 막대한 돈을 들여 F1을 달린다.. 받아 들이기 힘든 상황이겠지요?

이미 윌리암스 시절부터 PDVSA로부터 스폰서 대금 입금이 지연된다는 소식이 있었고 지금 같은 저유가 시대에는 PDVSA가 말도나도에 약속한 돈을 제대로 지급한다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이기는 합니다.(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감산을 고려한다는 소식이 나왔는데 타이밍이 늦기는 했지요?) 게다가 말도나도가 박살내는 프런트윙을 크래쉬 인보이스로 작성하거나 스패어 파츠를 만드는 일도 만만치 않은 일이기도 할겁니다.

이렇게 된다면 하스로 떠난 로메인 그로쟝이 더욱 아쉬워 지겠습니다. 물론 마그누센도 괜찮은 드라이버이기는 하지만 저는 그로쟝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르노가 그로쟝에게 확신을 주었다면 그로쟝은 하스로 떠나지 않았을테고 그랬다면 르노는 그로쟝-말도나도 라인업을 남겨 두었을 것입니다. 여기서는 말도나도가 빠지더라도 드라이버 라인업은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을텐데 마그누센이 리드 드라이버가 되고 팔머가 받혀주는 그림은 아무래도 '르노'라는 이름의 무게감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