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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 제네시스 드디어 프리미엄 브랜드로

harovan 2015. 11. 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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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국내 자동차 관련 미디어들은 일제히 현대가 제네시스를 별도의 브랜드로 만들어 고급화 전략에 나섰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제네시스가 출시된 이후 꾸준히 '제네시스를 렉서스처럼 만든다'라는 소문이 무성했고 실제로 현대차 내부에는 관련 TF가 조직되기도 했다는 소리도 있었는데 드디어 현대가 칼을 뽑아들었습니다.



일단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가장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역시 증권가였습니다. 제가 본 모든 자료에서는 현대가 제네시스를 브랜드화 해서 고급차 시장에 나섰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개발-마케팅 비용이 부담스러울수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현대차 브랜드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지요. 동의합니다. 제가 보아도 잃을것 보다는 얻을게 훨씬 많아 보입니다.



사실 제네시스와 에쿠스는 일정 부분 독일 프리미엄 3사와 토요타의 렉서스와 경쟁하고 있었기 때문에 현대가 제네시스 이상의 차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네시스 레벨의 차가 현대 엠블렘을 다는 것보다는 현대 이상의 엠블렘을 사용하는 것은 나쁜 생각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걱정되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막대한 CI 비용입니다. 제네시스를 대중에게 '현대와는 다른 고급차'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을 소요됩니다. 좋은 차를 만들었다 치더라도 CI가 잘못되면 현대는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다시는 고급차 브랜드에 나서지 못할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이기 때문에 특히 미국 내의 인식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현대차에 대한 반감을 완화하는 작업도 필요해 보입니다. 실제로 제네시스 관련 기사의 댓글들을 보면 이렇게 정리할수 있더군요. '그래도 안사요~' 물론 인터넷 기사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과 실제 제네시스 구매자와는 별개의 집단일수도 있지만 여론 이라는것은 3사람 이상 모인 사회에서는 중요한 것이고 제네시스 브랜딩은 현대의 미래가치를 결정지을수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가능한한 현대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대가 제네시스를 프리미엄 서브 브랜드로 만든다는 뉴스에서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제네시스 자체도 있지만 정의선 부회장이었습니다. 현대차 그룹의 수장은 정의선의 아버지 정몽구.. 정몽구 회장은 현대자동차를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로 그 공은 높이 평가하지만 현대차를 '갖고 싶은 차'로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제네시스 독자 브랜드 론칭 자리에 정의선 부회장이 섰다는 것은 제네시스가 정의선 부회장의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 정몽구 회장은 얼마전 '이제 제 값을 받겠다'라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그건 실패한것 같고 제 값을 받으려면 현대라는 브랜드보다는 다른 무엇인가가 필요했고 현대는 그것이 제네시스라고 판단한것 같습니다.



정의선 부회장은 고성능 디비전인 N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이번에 제네시스를 론칭한 것을 보면 확실히 아버지 정몽구 회장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는 그간 팔릴만한 차를 잘 만드는 회사였고 돈이 안되는 차는 만들지 않거나 구색만 갖추는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WRC와 고성능 N으로 이미지를 키우고 G(제네시스)로 돈을 버는 구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기존 제네시스는 G80으로 이름을 바꾸고 2015년 12월에 에쿠스의 후속 모델인 G90(국내명 EQ900)를 시작으로 2017 중형 세단인 G70을 더하고 2020년에는 중형 SUV, 대형 SUV, 스포츠 쿠페를 더해 6개의 모델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네시스의 직관적이지 못한 엠블렘도 마음에 들지 않고 '제네시스'라는 네이밍도 너무 교회쪽에 치우친게 아닌가 하는 걱정스러움도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서는 종교에 가장 조예가 깊은 네카에게 알아보니 제네시스(창세기)는 구약에서 언급된 것으로 이슬람도 구약을 따른다고 하네요. 그러니 제네시스라는 브랜드가 이슬람 문화권이나 북미나 유럽의 이슬람 이민자들에게도 반감은 없겠지요?



현대가 드디어 패를 던졌습니다.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이 성장세에 들어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현대라는 브랜드만 고집한다면 더 큰 돈을 벌기는 쉽지 않으니 제네시스의 독자 브랜드는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벤치마킹 대상인 렉서스를 이기는 것은 쉽지 않을테니 일단 단기적인 목표로는 인피니티를 잡는 정도로 잡으면 되려나요? 이제는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와 제대로된 한 판을 벌이는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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