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이태리 떠날수도 있다!!

페라리가 이태리를 떠날수도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미 페라리의 모기업인 피아트는 크라이슬러와 완전히 합병하며 100년 넘게 둥지를 틀어온 토리노를 떠나 영국 런던에 새로운 베이스를 차렸고 네덜란드에 등기를 했으며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했습니다. 피아트로 부터 독립중인 페라리 역시 피아트와 같은 길을 가려는 것일까요?

F1 팬이라면 대부분 아시겠지만 스쿠데리아 페라리를 부르는 또다른 이름은 바로 '마라넬로 팀'이기도 합니다. 마라넬로의 페라리 베이스는 모든 페라리가 연구/개발/생산 되는 것은 물론 페라리의 정신이라고도 할수 있는 스쿠데리아 페라리가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합니다.

페라리의 로고에는 이태리 깃발 문양이 선명하게 들어가 있고 차에 이태리 국기 컬러를 박아 놓기도 하는데 만약 페라리가 이태리 밖으로 베이스를 옮기게 되면 이건 또 어떻게 해야 하나 모르겠네요. 옮긴다 하더라도 생산 시설은 이태리에 그대로 있을테니 크게 달라지는건 없겠지만 이태리 내부의 반발은 상당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피아트는 이미 도망갔고 페라리도 같은 길을 따르려고 하는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런던에 둥지를 틀었을때 '미국과 이태리 사이에서 다툼을 하다 런던이 어부지리를 취했다'라고 전했지만 그런 이유보다는 바로 돈이 문제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세금이 문제인것이지요.

세계은행의 '기업하기 좋은 나라' 랭킹을 보면 이태리는 56위로 바레인, 헝가리, 터키보다 떨어집니다. 네덜란드는 27위, 영국은 8위로 단순히 랭킹만 비교하자면 이태리는 많이 떨어지기는 합니다. 영국으로 본사를 옮긴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법인세가 21%에서 20%로 떨어지고 특허 수익에 대한 세금은 31.4%에서 10%로 뚝 떨어집니다.

당연히 피아트나 페라리는 이에 대한 사실확인은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루카 디 몬테제몰로 회장이 물러나고 세르지오 마르치오네가 피아트와 페라리 회장을 겸임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페라리가 이태리를 떠난다.. 정말 단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일이네요. 페라리는 이태리의 국가대표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본사를 영국이나 네덜란드로 이사를 해버리면 이태리의 티포시들은 단체로 멘붕에 빠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왕지사 옮기실 것이라면 한국을 추천합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 무려 5위.. 값싼 전기요금과 막대한 FTA로 제조업에게는 매우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물론 페라리의 이태리 탈출은 절세가 목적이고 유럽에서 벗어나지 않을테고 멀리 간다 하더라도 미국이겠지요.

여하튼 스쿠데리아 페라리에게 그리 좋은 소식은 아닌것 같습니다. 연구생산 시설을 함께 옮기는 것은 아닐테니 당장에 물리적인 변화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사람으로 치자면 국적을 바꾼것과 같으니 적지 않은 변화가 뒤따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