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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24시간 레이스에 참가하는 애스톤 마틴 본문

자동차

CEO가 24시간 레이스에 참가하는 애스톤 마틴

harovan 2015. 4. 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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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지난 소식이기는 하지만 흥미로운 소식 하나 전해드립니다. 생각해보면 뭐 그리 대단한 소식은 아니지만 합니다만.. 뭔가 하면 애스톤 마틴의 CEO 앤디 팔머가 이번 주말 영국 실버스톤에서 열리는 던롭 브릿카 24시간 레이스에 레이스 드라이버로 참가한다는 것입니다.



어떠신가요? 애스톤 마틴은 엄청난 규모의 회사는 아니지만 분명 자동차 분야에서는 자신만의 확실한 영역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며 이른바 '명성'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회사의 수장이 다소 위험할수도 있는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참가한다.. 어떻게 보실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설사 이게 쇼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박수 쳐주고 싶습니다.



팔머가 타게될 차는 당연히 애스톤 마틴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밴티지 GT4 N430으로 캐스트롤 리버리를 입고 팀메이트는 애스톤 마틴의 CCO 마렉 리치맨, 베테랑 자동차 저널리스트이자 히스토릭 레이스를 하고 있는 앤드류 프랭클 그리고 포뮬러 르노 BRAC와 포뮬러 르노 아시아에서 챔피언에 올랐던 22세의 여성 드라이버 앨리스 파웰입니다.



팔머는 "레이싱 유산을 가진 스포츠카 회사의 CEO로서 나는 우리의 레이스카를 몰아보고 싶었다. 24시간 내구 레이스를 하기전에 GT4 레이스를 해봤다. 이 도전을 과소평가하지는 않지만 밴티지 GT4는 장거리 레이스에서 훌륭한 기록을 가지고 있고 훌륭한 팀이 있다. 훌륭한 팀메이트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분명 이건 스포츠카 회사의 비지니스의 일환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쇼에 불과하고 자기네 물건을 더 팔기 위한 마케팅이라 할지라도 박수 쳐주고 싶습니다. 젊지 않은 CEO가 기술과 체력을 동시에 요하는 24시간 레이스에 참가한다는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갱각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생각하는 한 분이 계시지요? 바로 현대차그룹의 수장이신 정몽구 회장님입니다. 물론 정몽구 회장님께 레이스를 뛰라는 말은 아닙니다. 앤디 팔머는 1963년생, 정몽구 회장은 1938년생으로 나이차가 심하고 레이스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쟤가 하니 너도 해봐'라고 말하는건 말도 안됩니다.



하지만 한 회사의 수장이 직접 무언가를 해보고 그것이 관련 분야에서 하드코어한 것이라면 회사에 좋은 뉴스가 될 것이며 본인 스스로도 느끼는게 있을것이라 봅니다. 꼭 레이스가 아니더라도 뭔가 대중에 어필할 수 있고 앞으로의 상품개발이나 전략수립에 도움이 될만한 이벤트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앤디 팔머와 정몽구 회장 얘기를 하다보니 뜬금없게 구글의 수석부사장 앨런 유스터스의 스페이스 다이빙이 떠오르네요. 2012년 펠릭스 바움가르트너는 레드불의 스폰서를 받아 성층권에서 뛰어내리는 이른바 스페이스 다이빙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그런데 2014년 뜬듬없이 구글의 수석부사장인 유스터스가 바움가르트너의 36,576m 보다 높은 41,148m에서 점프를 성공했다는 뉴스가 뜹니다.



레드불의 마케팅 행사나 다름 없었던 바움가르트너의 점프와 달리 유스터스의 점프는 우주여행회사인 파라곤 스페이스의 기술검증에 가까운 이벤트였고 구글과의 연결고리도 찾기 힘들었습니다. 구글 부사장 정도의 직함이라면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 중 하나인데 4만 미터 이상으로 올라가 목숨을 걸고 점프라니.. 어이없기도 했고 용기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현대와 기아는 이제 괜찮은 회사가 되었습니다. 예전 제가 어렸을때는 현대차는 해외에서 그저 싼맛에 타는 차였지만 지금은 제값받기에 나설만큼 상품성과 경쟁력을 지닌 회사가 되었습니다.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탈만한 차를 만드는 회사로 키워낸 것입니다. 여기엔 박수!!



하지만 아직 타고 싶은 차를 만드는 회사는 아닙니다. 얼마전 보도자료에 '수입차로 넘어간 고객 국산차로 되돌리기 쉽지 않다'라는 것을 보았는데 딱 지금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건 국내 모델의 역차별이나 서비스 네트워크가 아닙니다.(물론 이것도 중요합니다만) 



'내가 돈 모아서 저차 사고 만다' 또는 '언젠가는 나도 저런차 한번 타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할 수 있는 차가 필요합니다. 20년 전쯤에는 그랜져가 드림카였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2015년 현재 그랜져가 꿈인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요?



당장 수익을 창출할수 있는 차를 개발해서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뻘짓이라는 비아냥을 듣더라도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도전을 해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GT3가 가능한 스포츠카를 개발하고나 G바겐 같이 캐릭터가 확실한 SUV를 기획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이제 탈만한 차를 만든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우리가 타고 싶은 차를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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