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이 애스턴마틴이라면 이단 헌트는 BMW~

헐리우드 블로버스터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멋진 차를 타고 다니고 007의 경우 1964년 골드핑거에서 애스톤 마틴 DB5와 인연을 맺은 이후 수십년 동안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애스톤 마틴은 '본드카' 또는 '007의 차'로 불리기도 합니다.

007 시리즈가 첩보영화를 대표하는 영화이지만 이후 적지 않은 스파이물이 등장했고 몇몇은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는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을 빼놓을수는 없겠지요? 제가 어렸을때 TV에서 제5전선(미드 미션 임파서블)이 방영되었고 1996년 영화로 제작되어 2015년 7월에는 5번째 시리즈인 로그 네이션(Rogue Nation)이 개봉합니다.

가상의 조직인 IMF의 스파이인 이단 헌트는 MI6의 007 제임스 본드 못지 않은 생고생을 해왔지만 헌트의 차는 본드에 비해 보잘것 없었던게 사실이었습니다. 007의 아성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션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헌트는 본드 부럽지 않은 BMW i8 컨셉카를 운전하게 되지요.

조직에서 버려져서 완벽히 혼자 움직여야 했던 제이슨 본은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차든 오토바이든 주워타는 형편이지만 제임스 본드는 언제나 샤이니한 차가 대기중이었습니다. 이단 헌트는 이제 어느 정도 체면치레를 하는 중이네요. 그럼 이단 헌트가 그간 어떤 차량을 썼는지 볼까요?

미션 임파서블 1에서는 차량신이라고 할만한 장면도 없었습니다. 영화 초반에 밖에서 개디 중이던 클레어 펠프스 BMW 3가 폭발했고 맥스를 만나기 위해 구형 벤츠 S클래스에 끌려가는게 전부였고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테제베와 헬기 신이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2에서도 많은 차가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헌트가 포르쉐(박스터로 기억하는데 확실치는 않네요)로 아우디 TT를 탄 니아 홀과 달리는 장면이 등장하지만 미션 2의 하이라이트 신에서 헌트와 함께 한건 트라이엄프 오토바이였습니다. 오우삼 감독의 화려한 액션 때문인지 아니면 바이크를 좋아하는 톰 크루즈의 취향인지는 몰라도 나쁜놈들의 아지트에서 오토바이로 탈출하는 장면은 꽤나 극적으로 연출되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3부터는 등장하는 자동차도 다양해졌고 화려해 졌습니다. 여전히 '헌트의 차'라고 부를만한 차는 없었지만 매기 큐가 바티칸에서 람보르기니 가야르도를 폭파하며 '아이~ 아까워~'라는 장면이 있었고 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타는 장면이 있었지만 주인공의 차는 여전히 없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에서는 앞서 언급했듯 BMW가 i8 컨셉카를 내어주며 i8 홍보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고 두바이 모래폭풍속 추격전에서도 이단 헌트가 BMW 6 컨터블을 타며 미션 임파서블과 BMW의 관계가 어느 정도 정립이 되었습니다.

오는 7월에 개봉되는 로그 네이션에서도 역시 헌트는 BMW를 타게 됩니다. 이미 트레일러에 등장하기도 했지만 왠만한 남자들은 한번씩 좋아하는 BMW M3와 모토라드 S1000RR이 헌트의 간택을 받았습니다. M3는 애스톤 마틴보다 이목을 덜 끄는 차이기는 하지만 왠지 현실에 가까운 느낌도 들고 차를 부수는 일이 거의 없는 본드와 달리 헌트는 M3를 아낌없이 굴린듯 합니다.

위 사진은 모로코 로그 네이션 촬영장 인근에서 촬영된 박살난 M3들의 이동모습입니다.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차가 망가지는 장면에서 '대역'이 나오거나 아예 부술 차는 오래된 차를 타고 다니다가 부수는데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역시 스케일이 다른가 봅니다. 

마지막은 공식 트레일러로~~ 007이나 미션은 극장에서 보고 싶지만 갈수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왠만한 첩보영화는 주인공이 독고다이로 문제를 해결하지만 미션 임파서블은 '팀'이 움직이죠. 지난 5년간 극장가서 본 영화라곤 세나 시사회와 이화랑님과 본 그래비티, 와이프하고 본 300이 전부네요. 연예할때는 제일 만만한게 극장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럼 만우절에 거짓말에 당하지 마시고..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시는 분들은 이번주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 모터쇼로 주말 계획을 잡아보시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