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Today
Total
Recent Comments
TISTORY 2015 우수블로그
관리 메뉴

Route49

베텔, 페라리에서 첫 우승 - 2015 말레이시아 그랑프리 본문

F1/그랑프리

베텔, 페라리에서 첫 우승 - 2015 말레이시아 그랑프리

harovan 2015. 3. 30. 00:09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는 물론 레드불에서 다니엘 리카도에게도 완전히 밀렸던 세바스티안 베텔이 페라리에서 부활했습니다. 퀄리파잉에서 2위에 올라 오랫만에 프런트 로우를 차지했지만 메르세데스 듀오 중에서 우승자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고 저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지만 결론은 베텔의 다소 싱거운 승리였습니다. 싱겁다는게 치열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페라리의 믿을만한 차와 전략, 베텔의 레이싱 운용 그리고 세이프티카라는 행운의 변수가 작용해 베텔과 페라리의 우승을 만들어 냈습니다. 메르세데스와의 치열한 배틀은 없었지만 베텔의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레이스 스타트는 다른 그랑프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루이스 해밀턴은 스타트에서 치고 나갔습니다. 베텔은 스타트와 동시에 니코 로즈버그의 침투에 대응한 디펜스.. 2위를 지켜냈습니다. 조금 다른게 있었다면 메르세데스와 페라리의 랩타임 격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아마도 이는 파크 페르메 이전에 했던 레인 세팅이나 쿨링 문제에 대한 약간의 디튠이 아닌가 예상해 봅니다.



페라리가 메르세데스와 붙을 만한 차를 만들었다는 것도 중요했지만 사실 더 중요한건 마르쿠스 에릭슨이 만들어 준 세이프티카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이프티카 상황에서 베텔, 휠켄버그, 그로쟝, 사인즈, 페레즈를 제외한 모든 차가 타이어를 교체하고 나왔는게 이게 이변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번 말레이시아 그랑프리는 2스탑이 가능한 그랑프리였지만 세이프티카의 등장으로 3스탑이 대세가 되었고 베텔은 사실상의 -1 스탑 전략을 구사한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1 스탑을 하면 모두가 성공하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세이프티카 상황에서 피트하지 않은 드라이버 중 포인트를 따낸 드라이버는 베텔과 사인즈가 유일합니다. 그만큼 타이어 너싱은 힘들고 괴로운 작업이고 베텔은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내심 2015 시즌 싹쓸이를 노렸을 메르세데스는 일찌감치 꿈을 접어야겠습니다. 제가 아직 모든 뉴스를 다 읽어보지 않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메르세데스의 패인은 전략의 미스입니다. 레이스에서 3스탑을 한게 아니라 퀄리파잉부터 잘못되었던것 같습니다.


메르세데스는(아마도 날씨 걱정에) Q1부터 해밀턴에게 옵션 타이어로 달리게 했는데 이 때문에 해밀턴이 마지막 스탑에 옵션이 아니라 프라임 타이어를 사용했습니다. 다른 변수를 싹 제거 하더라도 해밀턴이 마지막 스티트로 하드가 아니라 미디엄을 사용했다면 베텔은 우승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페라리가 말레이시아에서 우승했다고 해서 당장에 '페라리가 메르세데스보다 빠르다'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작년 레드불-윌리암스 같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수 있는 페라리가 된것 같습니다. 베텔의 2015 말레이시아 그랑프리 우승으로 베텔은 통산 40승을 달성해 아일톤 세나의 41승 기록에 1승을 남겨 두게 되었고 2013년 최종전인 브라질 그랑프리 이후 21 그랑프리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페라리는 2013년 페르난도 알론조의 스페인 그랑프리 우승 이후 22개월만에 우승이네요.



예상을 깨버린 베텔의 우승에 언급이 늦었지만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즈버그와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도 훌륭했습니다. 로즈버그는 앞 차의 빈틈이 생기면 결코 놓치지 않은 완벽한 타이밍을 잡았고 라이코넨은 첫 랩 마지막 코너에서 펠리페 나스르에게 일격을 다해 리어 타이어가 펑쳐.. 두번째 랩을 통으로 날려버렸지만 어느샌가 4위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온 신경이 베텔-해밀턴-로즈버그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언제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타트 포지션과 펀쳐 이후 리커버를 생각하면 베텔 이상의 퍼포먼스라고 생각됩니다. 



비오는 퀄리파잉을 망친 윌리암스는 드라이 레이스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여주었지만 인상적이라고 할 수는 없겠네요. 발테리 보타스가 레이스 종반에 펠리페 마사를 추월하는 장면은 멋지긴 했지만 베텔과 페라리의 활약에 비하면 조금 약합니다. 메르세데스와 페라리와의 격차도 상당했기 때문에 스타트 그리드가 좋았다 하더라도 좋은 성적을 얻었을지는 모르겠네요.



이번 말레이시아 그랑프리에서는 F1의 기록 하나가 새로 쓰여졌습니다. 바로 최연소 포인트입니다. 토로 로소의 맥스 베르스타펜은 6번 그리드에서 출발해 7위로 피니쉬해 6 포인트를 얻었습니다. 기존 기록은 2014년 호주GP에서 다닐 크비얏의 19세 324일인데 베르스타펜은 17세 180일로 내년 슈퍼 라이센스 규정에 '18세 이상'이 도입되니 규정 변경 전에는 절대 깨지지 않을 기록이 되겠습니다.



레드불은 동생팀인 토로 로소에도 뒤지는 성적표를 받아 들였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브레이크 문제가 아니었나 예상해 봅니다. 다니엘 리카도와 다닐 크비얏 모두 헤비 브레이킹 포인트에서 브레이크 더스트가 심하게 뿜어져 나왔는데 레드불은 말레이시아에서 브레이크 세팅에 실수를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크비얏의 스핀과 리카도의 프런트 데미지 등의 변수가 있긴 했지만 레드불의 부진을 모두 설명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제가 다크호스로 꼽았던 로터스는 호주에 이어 말레이시아에서도 포인트 사냥에 실패했습니다. 패스토 말도나도는 차량 문제로 리타이어해서 말레이시아 그랑프리를 5년 연속 피니쉬하지 못했는데 찾아보면 이것도 기록일것 같네요. 그로쟝은 세르지오 페레즈의 컨택으로 스핀하는 등 운이 따르지도 않았지만 그런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포인트는 힘들었을것 같습니다. 



마르쿠스 에릭슨은 레이스 초반에 첫 코너에서 니코 휠켄버그를 추월하려다 브레이킹 포인트를 놓치고 그레블에 빠져 세이프티카를 불러내 레이스를 뒤집어 버렸고 펠리페 나스르는 오프닝랩 마지막 코너에서 라이코넨의 타이어를 터트리고 자신의 프런트윙도 씹혀 버렸습니다. 나스르의 스타트 포지션이 좋았다면 포인트는 충분히 가능했을것 같았지만 왠지 날려 버린것 같은 느낌이네요.



포스 인디아는 이번 말레이시아 그랑프리에서 민폐의 아이콘이었고 포인트 사냥에도 실패했습니다. 휠켄버그는 크비얏을 스핀 시켰고 페레즈는 그로쟝을 스핀시켰습니다. 페레즈는 가끔 무리한 주행을 하는 타입이지만 휠켄버그는 이런 실수가 많지 않은데 이번 말레이시아에서는 둘 다 실수를 하며 10초 타임 페널티를 받았습니다. 차도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드라이버들의 실수까지 이어졌으니 포인트를 따내지 못한게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맥라렌은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라고 해야하나 모르겠습니다. 젠슨 버튼과 페르난도 알론조 모두 생각보다 좋은 움직임이었고 다른 차를 추월하는 모습도 보여줘 기대이상의 모습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알론조는 ERS 문제, 버튼은 터보 문제로 리타이어 했고 결과적으로는 매너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기대 이상의 모습이라고는 하지만 그 기대치 자체가 낮은 상황이었고 두 대 모두 파워유닛 문제로 리타이어 했다는건 그리 좋은 징조는 아닙니다. 혼다는 신뢰도 문제 때문에 구현 가능한 퍼포먼스를 디튠했었다고 했는데 디튠을 해도 문제인건지 아니면 다른 시도를 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통상 이런 문제는 윈터 테스트에서 해결되어야 하는데 테스트 마일리지가 워낙 적었으니 당분간 이런 모습을 각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제시간에 그랑프리를 보지 못했고 그래서 포스팅도 늦었습니다. 하필 이런 대이변의 날에 라이브를 놓치다니.. 그나저나 캐스트롤 GP는 어떻게들 되셨나요? 십중팔구는 해밀턴의 우승을 찍으셨을텐데.. 캐스트롤 프리딕터 결과는 월요일에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