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테스트 엔진 마일리지

설 연휴 중에도 불구하고 이화랑-제이님이 바르셀로나 테스트를 라이브로 중계해 주시는 수고를 하셨습니다. 제가 테스트 끝나고 정리 포스팅을 하곤 했는데 이미 날짜도 많이 지났고 이화랑님께서 포스팅 끝에 그날 정리를 해주셨으니 이번에는 스킵하고 바르셀로나 테스트의 엔진 마일리지를 살펴볼까 합니다. 1차 바르셀로나 테스트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이화랑/제이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주세요~

이번 바르셀로나 테스트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맥라렌의 페르난도 알론조가 사고로 병원으로 헬기이송 되었고 메르세데스는 루이스 해밀턴의 컨디션 난조로 포스 인디아로 보냈던 파스칼 벨라인을 긴급 호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헤레즈가 몸풀기 테스트였다면 1차 바르셀로나 테스트는 본격적인 실증에 들어가는 스테이지이며 다음 바르셀로나 테스트는 차를 완성하는 단계로 아직까지는 최고 기록보다는 엔진의 테스트 마일리지가 더 중요한 팩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역시 메르세데스 엔진을 사용한 팀들은 마일리지가 넉넉한 편이네요. 헤레즈 테스트를 스킵하고 2014 섀시로 참가한 포스 인디아의 마일리지가 다소 부족하기는 하지만 Day 2에서 121랩을 달리기도 했습니다. 로터스는 슈퍼 소프트+로우 탱크로 숏런 모드 테스트에서 최고랩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가장 안정적인 테스트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팀은 역시 메르세데스.. 첫날 해밀턴이 중도포기하며 100랩을 채우지 못했지만 Day 2에서 니코 로즈버그가 155랩을 달리며 해밀턴의 테스트 프로그램까지 일부 진행 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르노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레드불과 토로 로소는 모두 400랩 이상을 달려 팀 사이에 편차 없는 테스트 마일리지를 적립했습니다. 르노가 F1 복귀를 타진하며 인수 1순위로 노리고 있는게 부채가 없는 토로 로소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르노가 토로 로소를 인수해서 복귀하면 기존 워크스였던 레드불과의 관계가 꼬이겠습니다.

헤레즈 테스트 4일간 랩차트를 모두 가져왔던 페라리 엔진은 바르셀로나에서 아마 롱런과 다른 테스트를 했나 봅니다. 테스트 마일리지를 보면 메르세데스와 르노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크게 걱정한 정도의 빈약한 마일리지는 아닙니다.

문제는 혼다 엔진이네요. 바르셀로나 테스트가 시작되기 전부터 MGU-K를 비롯한 일부 컴포넌트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결국 모두 합쳐 124랩을 달리는데 불과했습니다. 마지막날 알론조의 부상으로 테스트에 지장이 있기는 했지만 단지 그것 때문이라고 보기는 힘들 정도로 테스트 마일리지가 부족합니다.

전체 엔진 테스트 마일리지의 분포를 보면 이렇습니다. 

총 마일리지 : 3,132 랩

메르세데스 : 1,520 랩 (48.5%)

르노 : 827 랩 (26.4%)

페라리 : 661 랩 (22.1%)

혼다 : 124 랩 (4%)

프리시즌 테스트에서 마일리지는 엔진과 섀시의 신뢰도는 물론 정치적인 이유까지 있기도 하지만 메르세데스 엔진의 마일리지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게 된 이유는 역시 메르세데스가 가장 쓸만한 엔진이라는 뜻으로 여겨집니다.

르노와 페라리가 많이 쫓아 올라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성능과 신뢰도 면에서 메르세데스가 앞서는 모습은 여러 채널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며 기존 엔진의 성능에서 크게 벗어나기 힘든 규정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페라리가 헤레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레드불은 바르셀로나에서 2014년 이후 가장 '정상적인' 테스트 마일리지를 기록했으니 반전을 보여주길 바랄 뿐입니다.

혼다는.. 맥라렌과 혼다는 여전히 부정적인 멘트를 삼가하며 '다 계산했던 것이다'라고 하고는 있지만 누가 그 말을 믿을까 모르겠네요. 레드불이 지난해 르노 엔진으로 테스트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도 컨스트럭터 2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맥라렌도 레드불과 같은 페이스를 보여줄지는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