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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리버리의 흑역사 BAR-혼다 본문

모터스포츠

F1 리버리의 흑역사 BAR-혼다

harovan 2015. 2. 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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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에는 눈길 가는 멋진 차들이 넘쳐나지만 일부는 '도대체 왜?'라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이해하기 힘든 리버리 디자인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최근 머신들은 대부분 '봐 줄만한' 수준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과거에는 너무 화려하거나 3색 이상의 컬러를 집어넣어 보는 사람의 눈을 피곤하게 만드는 일도 많았습니다.



최악의 리버리를 꼽는곳이 있다면 빠지지 않고 상위권에 들어가는 차가 있었으니... 어딘지 짐작이 가십니까? 바로 BAR(British American Racing)과 혼다입니다. 1999년 티렐을 인수한 BAT(British American Tobbaco)와 크레이크 폴락 컨소시엄은 BAT의 담배인 555와 럭키 스트라이크를 광고할 목적으로 BAR의 첫 차인 01을 리카르도 존타의 차에는 555 리버리를 자크 빌너브의 차에는 럭키스트라이크 리버리를 입히고 론칭 합니다.



FIA는 BAR가 같은 리버리를 사용하지 않는것에 규정위반을 들이대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크레이그 폴락은 이에 반발하며 WMSC에 이 문제를 끌고 갔지만 WMSC에서도 달라지는건 없었습니다. 그래서 BAR와 폴락이 내린 결정은?? 어이없게도 차의 반을 딱 갈라 555와 럭키 스트라이크로 나뉜 리버리를 만들었고 FIA도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실로 과감한 추진력이지요? 프런트윙도 두개로 가르고 노즈에 실버를 바른후 지퍼를 그려 555와 럭키 스트라이크로 나눈 그림을 그린 후 리어윙에 가서는 전면 플랩을 555로 후면에는 럭키 스트라이크를 그려 마무리한 이 놀라운 결정..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수가 아니었나 생각도 들지만 왠지 BAT가 우습게 보입니다.



존타와 빌너브가 서로 다른 레이싱 슈트를 입은것은 물론 미캐닉들도 555와 럭키 스트라이크로 나뉜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하겠습니다.



놀라운건 작업복(슈트)를 또다시 555와 럭키 스트라이크로 가르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이건 뭐 양념반 후라이드반이나 짬짜면도 아니고.. BAR는 이듬해인 2000년부터는 555를 포기하고 럭키 스트라이크만 밀었지만 짬짜면 리버리는 F1 역사에 길이 남아 아직도 저주에 가까운 비웃음을 사고 있습니다. 



BAR의 리버리 저주는 2005년 BAR를 인수한 혼다에게까지 이어집니다. 2006년 럭키 스트라이크 리버리로 복귀시즌을 치른 혼다는 2007년 RA107에 당시 혼다 자동차가 밀고 있던 차세대 파워트레인 기술인 어스 드림(Earth Dream)을 프로모팅 하기 위해 머신 리버리에 지구를 그리고 나왔습니다.


왠지 안드로메다로 갈 것 같은 RA107의 리버리는 혼다의 신기술 어스드림을 각인시켜 주기는 했지만 미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10점 만점에 1점도 주기 아까웠습니다.



2008년 RA108은 지구를 줄이고 친절하게도 earth dream이라는 캐릭터도 박아주었지만 여전히 반감이 듭니다. 저는 혼다가 F1에서 어스 드림 캠페인을 펼친것을 '기술 지향주의 일본기업의 헛발질'로 평가합니다.


2007-2008년은 세계경기가 위축되고 경제위기가 시작된 시기였지만 혼다는 어스드림 캠페인으로 다른 스폰서가 없었고 혼다차의 판매량이 급감하며 F1을 할 여력을 빠른 속도로 잃었습니다. 결국 팀 보스였던 로스 브론에게 혼다를 넘겼습니다. 그런데 다음해에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지요.



혼다를 헐값에 매입한 브론GP는 스폰서들의 무관심 속에 벌거숭이 머신으로 론칭을 했지만 2009시즌 전반기를 압도하는 차를 만들어 냈고 챔피언에 오르기까지 합니다. 그랑프리를 거듭할수록 차에 스폰서딱지는 늘어갔고 급기야 메르세데스가 브론GP를 인수하며 F1 복귀를 선언하기에 이릅니다. 짬짜면을 거쳐 지구몽 그리고 벌거숭이에서 메르세데스까지 온 것이지요.



F1은 6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고 상업적이 리버리가 도입된게 1968년이니 반세기 정도의 디자인 역사가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예전에는 F1 조차도 아마추어들의 모임이기도 했지만 상업 리버리가 도입되며 F1팀은 기업화 되었고 지금은 개인이 도저히 굴릴 수 없는 덩어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때문에 기업 스폰서는 팀을 운영하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고 중하위권 팀에서는 매관매직이나 다름없는 스폰서 패키지 드라이버 횡횡합니다. 상황이 이러니 머신 리버리는 팀의 권한이 아니라 스폰서 기업의 입맛대로 변하고 있습니다. 어쩔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기는 하지만 팀들도 고유의 컬러와 자존심을 지키고 느리고 성적은 떨어지더라도 디자인만큼은 눈에 띄는 예쁜 차들을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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