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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락이 말도나도에 미치는 영향 본문

F1/데일리

유가 폭락이 말도나도에 미치는 영향

harovan 2015. 1. 2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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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국제 원유의 폭락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원유를 주요 수출원으로 하고 있는 산유국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산유국인 중동국가들은 그간 쌓아놓은 곳간이 든든하지만 러시아와 이란 같은 나라는 다소 힘에 부치는 모양새입니다.



언론에서는 러시아의 경제위기와 루블화 그리고 러시아의 산업 붕괴를 집중 조명하고 있지만 사실 러시아보다 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나라가 바로 베네주엘라입니다. F1 팬이라면 베네주엘라가 익숙하시겠지요?



베네주엘라는 우고 차베스가 집권을 하며 21세기 신 사회주의를 표방한지 벌써 십수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대부분의 기업과 자산은 국유화가 되었고 그와중에 외국계 자본과 부호들은 베네주엘라를 떠났습니다. 그래도 베네주엘라는 잘 버텼는데 그 이유가 바로 고공행진을 하던 국제 유가였습니다.


베네주엘라는 원유를 뽑아내서 경제를 지탱하는 나라였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 서방의 경제제재를 약화시키고 중남미는 물론 전세계에게 반미동맹의 맹주노릇을 했습니다. 이와중에 반미동맹국에는 시장가격에 비해 싼 가격에 기름을 퍼주었고 베네주엘라 국내에서는 리터당 $0.03(약 30원)에 뿌려 거의 무상공급이나 진배 없었습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던 시절 PDVSA는 사회주의 베네주엘라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한 작업을 몇가지 벌였는데 그 중 하나가 미국 인디카와 유럽의 오픈휠을 비롯한 모터스포츠입니다. PDVSA의 모터스포츠 프로그램에는 당연히 베네주엘라 출신의 레이싱 드라이버들이 들어갔고 그중 패스토 말도나도는 GP2 챔피언에 올라 윌리암스로 데뷔하기까지 합니다. 


GP2 챔피언 타이틀에다 든든한 스폰서가 있으니 말도나도의 F1 데뷔에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때부터.. GP2까지는 아무리 사고를 치고 다녀도 업계 내에서만 얘기가 오갈뿐 일반 대중의 관심은 매우 적습니다.



말도나도는 2011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사고를 쳐왔고 스핀, 충돌, 무리한 주행 등등 이른바 '크래쉬 말도나도'의 면모를 2014 시즌까지 유지했습니다. 당연히 말도나도를 보는 F1 팬들의 시각은 부정적으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그놈의 돈이 웬수죠. 윌리암스가 말도나도의 재능(?)을 몰라봤을리가 없고 로터스라고 키미 라이코넨 내보내고 말도나도를 받길 원했을까요? 윌리암스나 로터스나 당시에는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못했고 사실 말도나도는 2012 스페인 그랑프리 우승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름의 위안으로 삼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난해부터 유가가 폭락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거의 60% 정도 빠진 가격이 되었습니다. 전통의 산유국들은 이미 원유고갈에 대비한 플랜을 가동중이었고 총알도 넉넉하고 러시아 역시 타격이 엄청나기는 하지만 적지 않은 외환보유고가 있기 때문에 버틸 능력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베네주엘라.. 외환보유고는 바닥나 있고 고정환율제를 택한 덕에 외부충격에 둔감하다 야구방망이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일겁니다. 공산품의 80% 정도를 수입해야 하지만 돈이 없으니 물건을 들여오지 못하니 상점에는 물건이 없고 물건이 귀해지면 당연히 물건값은 오르기 마련입니다.



상황이 이러니 국민들은 비누 한장, 휴지 하나를 사려고 새벽부터 긴 줄을 서야하고 베네주엘라 주재 외국 공관들은 암달러 시장에서 비용을 조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상황이 이러한데 PDVSA는 패스토 말도나도에 대한 지원금을 매달 로터스에 지급할 수 있을까요?


과거 윌리암스와 말도나도의 계약 뒷면에는 PDVSA의 스폰서가 매년 3,500만 유로(약 430억원)이 있었습니다. 로터스도 아마 그와 비슷한 규모의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을테고 매달 292만 유로가 PDVSA에서 로터스로 보내져야 할겁니다.



나라 살림이 이미 X판이 되었는데 과연 말도나도에게 가는 돈이 제대로 지급이 될까요? 베네주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은 중동-러시아-중국을 돌며 지원을 요청하고 일부 성공한 모습도 있습니다만 펀더멘탈은 변함없이 허약합니다.


국가나 기업의 부도위기를 보여주는 CDS 프리미엄을 보면 베네주엘라가 5892로 압도적인 세계 1위.. 통상 50이하는 부도 위험이 낮고 50-150을 중간 150 이상을 고위험군으로 보니 5892는 내일 모라토리움을 선언해도 이상할게 없습니다. 참고로 한국의 CDS는 62, 미국은 18, 토요타와 HP는 5 이하입니다.


당장에 베네주엘라 국내 유가를 현실화하기만 해도 살림이 좀 나아지겠지만 국민들이 당장에 받는 타격은 어마어마하고 사회주의 정권은 붕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땅 파면 기름이 펑펑 터지는 나라인데 해외 원조를 받아야 하는게 참 어이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말도나도의 시즌 중 아웃을 예상합니다. 국제 유가가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면 모르겠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PDVSA와 베네주엘라는 더이상 말도나도에 대한 지원을 이어갈수 없을테고 그렇게되면 로터스가 굳이 말도나도를 쓸 이유도 없습니다. 


이리저리 스폰서를 빼앗긴 로터스가 기댈 구석이 PDVSA 밖에 없어 보인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PDVSA가 매달 넣던 돈을 끊으면 3개월 이내에 말도나도는 시트를 잃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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