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쿠비차, 팀 오너 되다

오늘 모터스포츠 뉴스 중에서 '쿠비차가 자신의 팀을 조직했다'라는 뉴스가 있어서 무슨 소린가 했습니다. 쿠비차는 이미 자신의 원맨팀이 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기존 RK M-Sport에서 M-Sport를 떼어내고 RK WRT(Robert Kubica World Rally Team)으로 바꾸었습니다.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쿠비차는 이제 M-Sport의 영향력에서 이전보다 자유로워 졌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포드는 2012 시즌을 마지막으로 WRC에서 손을 떼었기 때문에 포드의 워크스는 사라졌습니다. 2013년에는 M-Sport, 카타르, 지포카 등이 포드 피에스타를 사용했고 이후 M-Sport가 사실상의 워크스 지위에 있어왔습니다.

작년 쿠비차는 M-Sport의 B팀 격인 RK M-Sport에서 처음으로 WRC 풀 시즌을 소화했고 2015년에는 M-Sport에서 독립해서 개인 출전자격(매뉴팩쳐러 포인트 없음, B팀도 마찬가지)으로 참전합니다.

리버리는 2012년에 잠시 탔던 시트로엥과 비슷한 그레이에 쿠비차의 스폰서인 폴란드의 에너지 기업 LOTOS는 그대로에 타이어는 작년 미쉐린에서 피렐리로 교체했습니다.

2011년 프리시즌에 안도라 랠리에 참가했다가 목숨만 간신히 건져 긴 재활 이후 F1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WRC에서 뛰고 있는 쿠비차는 사실 세바스티안 베텔 이상의 기대주였습니다. 가가멜 닮은 외모와 달리 지금의 니코 휠켄버그처럼 포인트를 꾸준히 뽑아냈었고 포디움에도 심심치 않게 올랐으며 실력파 베테랑 닉 하이드펠트에 우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고 이후 페라리나 메르세데스 복귀설이 있기는 했지만 결국은 F1으로 돌아오지는 못했지만 WRC에서 나름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쿠비차가 자신의 팀을 차리고 독립까지 했으니 과거 팬으로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