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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도 떨어졌는데 큰 차 한번 사 봐? 본문

자동차

기름값도 떨어졌는데 큰 차 한번 사 봐?

harovan 2015. 1.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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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혹시 계신가요? 최근 국제유가가 곤두박질치며 국내 자동차용 연료가격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자동차 영업사원들은 '기름값도 떨어졌으니 큰 차로 하시죠'라고 하시는 분도 있다고 하고 차를 바꿀때가 되신 분들은 계획보다 한 체급 올리는 것을 고려하시는 분도 실제로 제 주위에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후회하실 겁니다' 네요. 최근 유가가 떨어졌다고 해서 큰 차를 사는건 마치 회사에서 평소보다 많은 보너스를 받았다고 들떠서 큰 집으로 이사 가는것과 다를게 없습니다. 물론 몇몇 자동차 메이커들과 분석가들은 '저유가 때문에 소형차, 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에 타격이 있다'라고 하고 실제로 미국에서는 픽업트럭 같이 기름 먹는 하마들의 약진이 있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픽업트럭이 판매 회복세로 들어간건 단순히 '저유가' 하나 때문만이 아니며 미국 국내 경기의 회복세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국제유가가 반토막 난 이유를 두고 초반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셰일가스 회사들을 말려 죽일려고 손해를 감수하고 2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초반 관측이 있었습니다. 수요는 늘지 않고 생산량은 그대로인데다 셰일 오일이 치고 들어오는데 OPEC의 우두머리인 사우디 혼다 감산을 반대하는게 이상했습니다.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재고를 늘리기 보다는 생산을 줄이는게 우선인데 말입니다.


셰일가스 회사들은 이미 미국 경제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들이 줄도산 할 경우 미국 경기에 심각한 영향을 줄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미국의 경기 회복세는 다시 돌아서 위기가 올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미국 국채를 적잖이 들고 있는 OPEC에도 좋을게 없습니다.(이부분은 오버스럽긴 합니다)


즉.. 사우디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줘야할 이유가 거의 없다는 거죠. 가장 큰 시장이기도 하고 채무자이기도 한데 건드려봐야 좋을게 없죠.



그래서 제가 음모론을 조금 써봤습니다.(과거 썰전의 내용과 동일)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빼앗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까지 먹으려는데 딱히 막을 방법도 없고 전쟁을 할수도 없고 하니 경제제재가 유일한 방법인데 러시아에 돈이 많이 묶여 있는 프랑스/독일 같은 유럽국가들이 미국/영국 주도의 경제제재에 우호적이지 않았지요. 실효성도 없었고 러시아가 가스 파이프의 무기화를 만지작 거렸습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생각해 낸게 러시아의 돈줄인 원유와 가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미국과 사우디가 손을 잡고 원유가격을 떨어트리면 러시아는 앉은 자리서 당할수 밖에 없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중동과 텍사스 원유의 생산가격은 다른 지역의 원유에 비해 배럴당 생산 단가가 싸니 어느 정도 버틸 체력은 될겁니다. 그러니 미국과 사우디가 손을 잡으면 이 시나리오는 식은 죽 먹기.. 



최근에는 아부다비(UAE) 역시 감산은 없다라고 하는것을 보니 이쪽으로 붙은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게다가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 원유 암시장에서 기름 팔아 먹고 살던 IS에게도 타격이니 미국으로서는 꿩먹고 알먹고 하는 일일수도 있구요. 그동안 손해 본것은 나중에 유가를 높여 받아내면 되는 일이구요.



자동차 얘기 하다가 왜 여기까지 왔느냐... 지금의 유가하락은 이유가 불분명 하기 때문에 믿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조언은 선물시장에서 옵션을 사두라는것 정도?? 화석연료가 고갈되는것은 돌이킬수 없는 현실입니다. 셰일가스나 샌드오일 같이 새로운 생산방법이 개발되거나 심해유전이 빵 터질수는 있겠지만 큰 틀에서 화석연료는 사라집니다. 때문에 대체 동력원이 기존 내연기관을 70% 이상 대체할때까지는 원유가격은 상승하는게 대전제입니다.



지금 주유소 앞에 보이는 기름값 간판은 내일 아침에 3-400원이 다시 올라도 이상할게 없는 상황입니다. 기름값이 떨어졌다고 큰 차를 알아보는것 보다는 지금 종사하시는 직장이 저유가의 혜택을 얼마나 봤나 알아보시고 적절한 보상(보너스)을 해주길 바래는것이 더 좋겠습니다. 물론 정유업계에 종사하신다면 보너스가 아니라 회사걱정을 해야하는 상황이지만 말입니다.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다른 모터쇼에 비해 힘이 좋은 차가 많이 등장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국제 유가의 하락보다는 미국 시장의 특성을 반영했고 매번 그래왔습니다. 슈퍼카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혼다 NSX나 포드 GT마저 고배기량 엔진 대신 3.5 엔진을 심어 나왔습니다. 그게 트렌드입니다.



앞으로 1-2년 탈 차라면 생각했던것 보다 큰 차를 뽑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전과 같이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합니다. 유가가 떨어졌다고 해서 자동차 회사들이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 연구를 중단하지 않듯이 소비자들도 저유가에 들뜰 필요는 없습니다. 부디 침착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아베 사진+토요타 회장 사진은 일본 정부의 수소차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기 위함이며 개인적으로는  일본 PM에게 ㅆㄷㄱ를 날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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