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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이 전기차 20만대나 파는 동안 우리는 뭘한거냐? 본문

자동차

르노-닛산이 전기차 20만대나 파는 동안 우리는 뭘한거냐?

harovan 2014. 11. 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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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동차 소식을 둘러 보다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11월 초에 누적 전기차 판매량이 20만대를 돌파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뭐 쇼킹한 뉴스도 아니고 닛산 리프를 앞세운 르노-닛산이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그네들이 저만큼 앞서 가는 동안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생각하니 한심하네요.



해당 보도자료에 따르면 르노-닛산 동맹은 전기차 시장의 58%를 점유하고 있으며 올해 1월부터 11월 첫째주까지 66,500대의 전기차(닛산 리프, 닛산 e-NV200, 르노 트위지)를 팔아 치웠고 이는 작년 동기간과 비교해 20% 늘어난 수치라고 합니다. 


르노-닛산이 판매한 20만대의 전기차는 지구를 10만번 돌았고 올림픽 규격 사이즈의 수영장 80개를 꽉 채우는 2억 리터의 연료를 아꼈으며 4억 5천만 kg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했다고 하니 이정도면 노벨 평화상이라도 줘야 하는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닛산 리프는 전세계에서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전기차로 전기차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차입니다. 노르웨이에서는 전체 차량 판매순위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다음달에는 우리나라에도 상륙한다고 합니다. 현대-기아차는 긴장해야 겠지요?


물론 리프가 국내에 들어오고 내년에 폭스바겐이 e-골프를 들여 온다고 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팽창하지는 않을거라 예상합니다. 이유는?? 국내 상황이 전기차에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지요.


국민의 절반 정도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상황은 결코 전기차 보급에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아파트를 건설할때 부터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비하면 또 모르겠지만 이미 건설된 아파트에서 일부 전기차 세대를 위해 충전 인프라를 갖추게 되면 형평성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미 공동 주차장에서 전기차 충전하는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의 충돌은 심심치 않게 들려오기도 합니다.



또한 충전요금 과금방식도 문제.. 제가 알기로 아파트에 전기차 충전 포인트를 설치하면 사용여부와 관계없이 한전에서는 요금을 부과한다고 하는데 이게 뭐하자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쓴만큼 돈을 낸다.. 이게 기본 아닌가요?(바꾼다고는 했었는데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때문에 대부분의 공동주택에서는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는것에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다면 전기차 차주가 자비로 충전기를 들여 놓는다면? 설치비용이 만만치 않으니 그냥 내연기관 자동차를 타는게 싸게 먹히고 이사가면 떼어가서 다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국내 전기차 시장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그렇다면 이건 누구의 잘못이냐?? 1차적으로는 정부와 지자체의 잘못입니다. 이런 상황을 모르고 있지는 않을텐데 본격적으로 전기차가 팔리기 시작한 2010년 이후 변한게 거의 없습니다.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이고 자동차와 그 관련산업의 비중이 적지 않은데 언제까지 매연 먹어가면서 돈 벌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큰 잘못은 정부이지만 가장 바보 같은건 바로 현대-기아차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로비도 그렇게 잘하실것 같은 분들이 지금껏 뭘 하셨나 모르겠습니다. 아슬란 같이 당장 팔릴만한 알량한 차를 만들 시간에 전기차-수소차에 집중하고 정부를 압박하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의 경우 급속충전기(0-80%, 30분)는 현재 750개의 포인트가 있고 2015년 중순까지 1,100기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일본은 2,900기의 급속충전기가 있고 2015년 3월까지 6,000기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현재 급속충전기는 117기로 내년에 100기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 전부입니다. 


'충전기 설치에 기업이 나서야 해?'라고 물으신다면 제 대답은 YES!! 해외의 경우 정부도 정부지만 자동차 회사들이 발벗고 나서서 충전기를 늘리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이른바 '공짜 충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나라건 정부는 기업보다 느리기 마련입니다. 목 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하는데 현대-기아차는 아직 목이 타진 않나요? 



그렇다면 국내 전기차는 어떤게 있을까요? 기아에서는 레이, 쏘울에 전기차가 있고 르노삼성의 SM3 ZE, 쉐보레 스파크에 BMW i3 정도가 있네요. 여기다 리프가 추가 되는 것입니다. 재밌는건 현대가 전기차가 없다는 것입니다. 국대 최고의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가 없다..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물론 기아차가 현대차와 한솥밥이니 아예 없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현대와 기아의 브랜드는 엄연히 다른 만큼 현대차에 왜냐고 묻고 싶네요.


혹시.. 수소 연료전지 차(이하 수소차)를 노리고 계신가요? 수소차는 충전에 30분 이상 걸리는 전기차에 비해 짧은 수분에 불과하니 전기차가 지금보다 훨씬 개선된 충전속도를 내놓지 못한다면 대세가 될 것입니다. 게다가 전기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보다 환경오염이 덜 하다고 하니 보다 친환경적인 차인게 분명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대가 머뭇 거리는 사이 토요타가 치고 나가는 것입니다. 저는 현대가 수소 연료전지에서는 꽤나 앞서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토요타가 미라이를 양산에 들어가고 가격 또한 현대 투싼 수소차에 절반 밖에 안된다고 하니 왠지 뒤통수를 맞은 기분도 듭니다.


가만보면 현대는 참 대단한 회사 같습니다. 회사가 이렇게까지 성장하는 동안 스포츠카는 달랑 하나(그것도 싼맛에 즐기는 후륜구동이라는 평가)에다 모터스포츠 경험은 미천하며 슈퍼볼 광고시간 따냈다고 사내방송으로 자축하는 이런 회사.. 시대의 흐름을 역행해 무거운 차를 만들고 미래를 선도하는 기술 개발보다는 짜집기한 차를 법인에 팔려고 만드는.. 최근 현대는 제네시스 말고는 뭐 볼게 있나 모르겠습니다.


물론 현대-기아차에 종사하시는 대부분의 인재들은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조직 내부에는 혁신적이며 도전적인 시도를 하시는 분들도 있구요. 하지만 문제는 경영진. 저는 최근 10년간 현기차 경영진들이 한것 중 피터 슈라이어를 모셔 온것 말고는 잘한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N이라도 출시해야 칭찬할게 조금이나 생기려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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