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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스톤, 영국 그랑프리 계약파기 조항 발동 본문

F1/데일리

실버스톤, 영국 그랑프리 계약파기 조항 발동

harovan 2017. 7. 12.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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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스톤 쪽에서 좋지 않은 기류가 감지된게 하루이틀 일은 아니지만 결국 일이 터지네요. 실버스톤의 소유주인 BRDC(영국 레이스 드라이버 클럽)이 F1 그랑프리 계약파기 조항을 발동해서 2019년 이후 영국 그랑프리가 실버스톤에서 열리지 않게 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BRDC가 실버스톤에서 영국 그랑프리를 치르지 못하겠다는 이유는 다른 그랑프리들이 겪어온 어려움.. 바로 돈 입니다. BRDC 지난 10여년간 5천만 파운드를 실버스톤에 투자했지만 2015년에는 280만 파운드 적자, 2016년에는 480만 파운드 적자였다고 합니다. 매년 5%씩 오르는 실버스톤의 F1 개최권료는 2010년 1,150만 파운드에서 2017년 1,620만 파운드로 상승했는데 2016년에는 2,500만 파운드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영국 물가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BRDC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임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실버스톤이 정말 F1을 포기할까요?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보기는 힘듭니다. 정말로 그만둘 생각이었다면 말레이시아처럼 '내년까지 하고 그만둔다'라고 선언해 버리면 그만입니다. 물론 계약파기 조항의 발동조건에 따라 다를수도 있기는 하지만 BRDC 회장 존 그랜트의 관련 인터뷰 뉘앙스를 보면 '깎아주면 생각해보겠다'라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그렇다고 실버스톤이 영국 그랑프리에 목매달고 있을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미 실버스톤은 BRDC의 컨트롤 범위를 벗어나고 있는 측면이 강하고 BRDC는 실버스톤을 매각하려는 시도도 했습니다. BRDC는 재규어-랜드로버에 실버스톤 서킷을 매각하려 했지만 지분을 가지고 있는 포르쉐가 거부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그런것을 보면 BRDC에게 영국 그랑프리는 물론 실버스톤 서킷 역시 '없으면 죽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는 아닌것으로 보이네요.


만약 실버스톤이 영국 그랑프리를 치르지 않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영국에는 레이스 서킷이 많기 때문에 실버스톤이 아니더라도 도닝턴 파크나 브랜즈 해치 같은 서킷에서 F1 그랑프리를 열 수도 있습니다. 과거 F1 그랑프리를 개최한 경험도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F1 그랑프리를 열수 있는 '그레이드 1' 서킷은 영국내에 실버스톤이 유일하다는 것입니다. 브랜즈 해치나 도닝턴  파크가 F1 그랑프리를 개최하려면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동반되어야 하는데 이역시 돈이며 브랜즈 해치는 이미 포기한 바가 있습니다.



리버티 미디어는 '실버스톤이 아니라면 런던에서 F1 그랑프리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단순한 바램.. 런던 스트리트 서킷은 가능해 보이지도 않고 브랜즈 해치를 소유하고 있는 MSV는 작년에 F1 그랑프리에 난색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리버티 미디어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면 브랜즈 해치건 도닝턴 파크건 영국 그랑프리를 개최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거라면 실버스톤을 살려두는 편이 더 낫다고 봅니다.


제가 보기에 BRDC는 계약파기를 무기로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적자 때문에 죽느냐 명성이 깎이느냐 문제인데 BRDC로서는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만약 버니 에클레스톤이 있었다면 상황은 어땠을까요? 리버티는 '클래식 그랑프리를 존중하겠다'라고 말했지만 현상황에서 보자면 클래식 그랑프리 프로모터들이 그런 대접을 받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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