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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데니스, 남은 지분 처분하며 맥라렌과 작별 본문

F1/데일리

론 데니스, 남은 지분 처분하며 맥라렌과 작별

harovan 2017. 6. 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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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이 오니 예전 사람이 사라지는 것인지 아니면 예전 사람들이 사라지니 새로운 세상이 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맥라렌의 론 데니스가 자신의 지분 25%(2억 7,500만 파운드)를 맥라렌에 매각하고 회사에서 완전히 떠난다는 소식 입니다.



뭔가 시원섭섭 합니다. 론 데니스는 맥라렌의 아버지 같은 인물로 F1에서는 전설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인물로 지금의 맥라렌이 있게한 일등공신 입니다. 맥라렌 레이싱은 브루스 맥라렌이 창립했지만 맥라렌을 오늘날의 규모와 명성으로 키워낸것은 론 데니스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1981년 론 데니스는 자신의 프로젝트 4 레이싱을 맥라렌과 합병하며 맥라렌의 전면에 서게 됩니다. 이후 맥라렌은 그야말로 성공가도.. 페라리가 1990년대를 휩쓸기 전까지는 F1에서 최강팀으로 인정받아 왔습니다. 다른 레이싱팀과 달리 일찌감치 기업화에 나서서 맥라렌을 영국에서도 알아주는 기술기업으로 탈바꿈 시키기도 했습니다.



니키 라우다, 알랭 프로스트, 아일톤 세나, 미카 하키넨, 루이스 해밀턴 같은 드라이버들이 맥라렌에서 챔피언에 올랐고 페라리가 F1을 호령하던 시절에도 맥라렌은 유일한 대항마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혼다 엔진 때문에 수모를 겪고 있지만 맥라렌이라는 이름은 F1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데니스의 최고 업적은 바로 맥라렌 자동차 입니다. 맥라렌은 로드카 맥라렌 F1을 만들기도 했지만 본격적인 자동차 회사는 아니었습니다. 맥라렌은 F1에서 메르세데스와 오랫동안 단단한 파트너쉽을 이루었고 그결과 맥라렌 SLR이라는 메르세데스의 로드카 조립도 맡기도 했습니다.



다임러는 맥라렌의 역할을 딱 거기까지만 제한하려 했지만 데니스는 고유모델 생산을 고집했고 MP4-12C라는 슈퍼카를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다임러-맥라렌 파트너쉽이 끝나게 되었고 레이싱팀은 메르세데스 엔진 대신 혼다 엔진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생각해보니 이게 애매한 부분이 있네요. 메르세데스 엔진을 버리지 않았다면 맥라렌 로드카가 궤도에 오르지 못했을테니 맥라렌 레이싱이 왜 혼다 엔진을 사용했으냐 마냥 따질수만은 없네요. 레이싱팀은 말아먹다시피 하며 최악의 시절을 보내고 있지만 맥라렌 로드카를 생산-판매하는 맥라렌 오토모티브는 자리를 제대로 잡아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맥라렌은 F1 레이싱팀과 로드카 부문 말고도 여러가지 응용기술 사업을 하고 있으며 F1 뿐만 아니라 나스카나 인디카에 공통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기술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데니스의 공이 큽니다. 하지만 데니스는 그동안 사업을 키워오며 만수르 오제라는 파트너를 만났고 바레인의 국부펀드 뭄탈라카트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지분으로 보자면 데니스와 오제가 각각 25%, 뭄탈라카트가 50% 였습니다. 맥라렌 그룹에 대한 컨트롤을 잃어가던 데니스는 중국 투자자를 끌어들여 오제와 뭄탈라카트의 지분을 적대적으로 인수하려 했지만 실패, 결국 오제-뭄탈라카트측에 밀려 해임당하고 맙니다. 소송을 걸었지만 결국 패하며 맥라렌에서 물러났고 이번에는 그동안의 루머대로 지분을 매각하고 맥라렌에서 완전히 떠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 제가 비난을 많이 했던 인물이지만 거인이 사라진다니 아쉽네요. 떠나면서 맥라렌이 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더 시원섭섭 합니다. 버니 에클레스톤도 그렇고 론 데니스도 그렇고 우리에게 익숙하던 이름들이 하나둘 F1에서 사라지는게 아쉬운것을 보니 저도 늙어가고 있나 봅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게 인생이고 아무리 중요한 인물이라도 F1 팬에게 F1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니 받아들이고 다음 그랑프리를 기다릴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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