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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리카도 혼돈의 레이스에서 우승 - 2017 F1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본문

F1/그랑프리

다니엘 리카도 혼돈의 레이스에서 우승 - 2017 F1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harovan 2017. 6. 2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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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를 어디서부터 말해야할지 난감한 그랑프리네요. 2005 미국 그랑프리 이후 가장 말도 안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세이프티카 3회, 레이스 중단, 팀메이트끼리 충돌 다수..



일단 우승은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도였습니다. 체커기를 받고 나서 리카도와 팀 프린서펄 호너가 나눈 교신의 톤을 보면 이번 레이스가 얼마나 말도 안되는 드라마였는지 알수 있을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레이스 초반 리카도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아마 없었을 것입니다.



리카도는 Q3에서 사고를 내며 스타트 그리드가 좋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레이스 초반 데브리 때문에 피트에 일찍 들어가며 레이스를 망치나 싶었는데 앞에 달리던 차들이 거짓말처럼 하나둘씩 사라졌습니다. 물론 리카도가 100% 운으로만 우승하지는 않았습니다. 리카도가 윌리암스 듀오를 한번에 추월하는 모습은 압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운이 더 크게 작용한 것은 부인하기 힘들겠죠?



포디움을 노리던 맥스 베르스타펜이 리타이어하며 레드불은 망했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잦은 세이프티카와 포스 인디아 팀킬 그리고 무엇보다 1-2위를 달리던 해밀턴과 베텔이 스스로 물러나주니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레드불의 2017 시즌 첫승이며 리카도 본인 역시 지난해 말레이시아 우승 이후 오랫만의 우승 입니다.



메르세데스의 발테리 보타스 역시 놀라운 모습이었습니다. 오프닝랩에서 커브를 타고 넘으며 키미 라이코넨과 충돌하며 타이어 펀쳐로 레이스를 망쳤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2위.. 피니쉬 라인을 바로 앞에 두고 랜스 스트롤을 추월하며 2위로 레이스를 마무리 했습니다. 리카도의 우승과 마찬가지로 말도 안되는 결과이지만 그 속에는 보타스의 리커버리 능력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자.. 다음이 문제인데.. 루이스 해밀턴은 레이스를 리드하다가 어이없는 원인으로 인해 불필요한 피트스탑을 해야했습니다. 레드 플랙 상황을 끝내고 나오며 헤드레스트를 제대로 장착하지 않고 나왔는데 시간이 갈수록 헤드레스트가 들리는 상황이었습니다. 해밀턴의 엔지니어는 고쳐보라고 했지만 드라이버의 어깨를 덮고 있는 헤드레스트의 구조상 해밀턴이 어떻게할 방법이 없었고 레이스 컨트롤의 지시를 받고 피트해야 했습니다. 그결과 9위로 레이스에 복귀했고 베텔을 끝까지 넘지 못하며 5위로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페라리의 세바스티안 베텔은 아제르바이잔 레이스에서 사고를 쳤습니다. 마지막 세이프티카 상황에서 해밀턴이 속도를 너무 줄였고 베텔은 그 뒤를 따라가다 해밀턴의 브레이킹에 프런트윙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화가 난 베텔은 해밀턴의 옆에 섰고 휠을 부딪히는 사고를 칩니다. 결과는 10초 스탑앤고 패널티.. 페널티 자체는 엄청나지만 베텔의 행동에 비교하면 약한 처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레이스 스튜어드들은 헤드레스트 문제가 있던 해밀턴 피트 시키고 베텔에게도 비슷한 페널티를 내리는 정치적인 결단을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과만 두고 보자면 윌리암스의 랜스 스트롤의 포디움이 가장 놀라운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비록 운이 크게 작용했지만 포디운은 어디까지나 포디움. 맥스 베르스타펜의 최연소 포디움 기록에 이은 2위 기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레이스 종료 직전에 보타스에게 추월 당한게 아쉽기는 하지만 스트롤과 윌리암스는 포디움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만족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리카도의 슈이를 받아 먹고 얼굴을 찌푸리는 아들을 보는 로렌스 스트롤도 포디움이라는 결과에 꽤나 만족하는듯 보였네요.



포스 인디아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레이스 초반 세르지오 페레즈가 포디움 포지션에 있었지만 팀메이트 에스테반 오콘과 충돌하며 2대 모두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페레즈는 리타이어 했다가 적색기 상황에서 다시 나왔고 오콘은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포디움 등극에는 실패했습니다. 팀킬이 아니었다면 포스 인디아의 원투피니쉬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마 포스 인디아 누구도 오늘밤 잠을 이루지 못할것 같습니다. 



하스가 포디움권에서 달린 기억이.. 없네요. 케빈 마그누센은 레이스 중반에 3위를 달리며 하스의 포디움 가능성을 열었지만 역시 포스 인디아, 레드불, 메르세데스를 당해내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마그누센의 포지션에 로메인 그로쟝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별 수는 없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토로 로소의 카를로스 사인즈 Jr.는 어떻게 포인트를 따냈는지도 모르겠네요. 사인즈는 오프닝랩에 다닐 크비얏 때문에 스핀하며 레이스를 망치나 싶었고 크비얏이 레이스 초반에 리타이어 하면서 토로 로소의 포인트는 힘들겠다 생각했는데..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맥라렌은 페르난도 알론조가 9위를 차지하며 시즌 첫 포인트를 따냈습니다. 혼다는 스펙3 엔진을 내리고 올드 스펙으로 돌아갔는데 만약 스펙3 엔진이었다면 어땠을까 모르겠습니다. 알론조는 라디오를 통해 '우리가 우승할 수도 있었다'라고 말했는데 스펙3 엔진을 염두에 둔 푸념이 아닌가 싶습니다. 스토펠 반두른은 자우버 2대를 끝까지 추월하지 못하며 맥라렌의 더블 포인트는 실패했습니다만 일단 포인트를 따내는게 중요하겠지요?



파스칼 벨라인이 10위에 오르며 자우버는 시즌 2번째 포인트 피니쉬에 성공했습니다. 저는 자우버가 올시즌 노포인트로 끝날 것이라 예상했는데 벌써 2번째 포인트네요. 물론 자우버의 실력이라기 보다는 운이 크게 작용했지만 이번 아제르바이잔 레이스 결과에서 운에서 자유로운 드라이버가 누가 있을까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인트 피니쉬에 성공한 맥라렌과 자우버 모두 축하합니다.



이런 레이스라면 르노도 포디움을 노릴만 했지만 르노는 이번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에서 유일하게 더블 리타이어한 팀이 되었습니다. 르노는 워크스팀도 그렇지만 엔진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르노 드라이버들은 물론 토로 로소의 크비얏과 레드불의 베르스타펜도 파워유닛으로 보이는 문제로 리타이어 했습니다.  



레이스 리뷰 포스팅을 작성한지 꽤 되었지만 이런 레이스는 처음 입니다. 2005-2006 미국 그랑프리 이후 이렇게 말도 안되는 레이스를 보는건 처음인것 같습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바쿠 스트리트 서킷은 레이아웃을 다시 한번 고려해보는게 좋겠네요. 초저속과 초고속이 공존하는것까지는 좋지만 스트리트 서킷이 몬자보다 빠르다는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레이스 이후 논란이 될게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베텔의 보복주행은 물론이고 유난히 팀메이트끼리 충돌이 많았는데 팀내 분란이 표출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레드불이 우승을 했으니 르노 엔진에 대한 불만은 그 수위가 낮아지겠지만 이것도 집고 넘어가야 할것 같고요. 3-4일 정도는 미디어가 꽤나 시끄러울것 같습니다. 포스팅 댓글에도 난리가 났네요. 자유로운 토론은 환영이지만 상대를 지나치게 자극하는 발언이나 욕을 삼가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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