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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엔진 규정 바꾸지 않으면 그만 두겠다' 본문

F1/데일리

레드불, '엔진 규정 바꾸지 않으면 그만 두겠다'

harovan 2017. 5. 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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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의 입이라고 할 수 있는 헬무트 마르코가 또다시 철수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습니다. 2020년 이후 F1은 새 엔진을 도입해야 하는데 여기에 레드불에 입김을 불어 넣으려는 움직임 입니다.



마르코는 El Confidencial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우리는 1000마력에 싱글 스탠다드 KERS와 배터리를 원하며 개발비용은 1500-2000만을 넘지 않아야 한다. 사운드가 있어야 하고 드라이버가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모와 코스워스 같은 독립된 회사가 들어와 우리나 맥라렌 같은 팀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조건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면 레드불이 F1을 그만두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왜냐하면 지난해 메르세데스는 우리에게 엔진을 주지 않았고 페라리도 그랬다. 르노는 에클레스톤의 압력으로 우리에게 엔진을 줬다. 우리는 엔진 제조사에게 협박을 받지 않는 동등한 상황을 원한다."라고 말했습니다.


2015년에 이어 또다시 철수 카드를 꺼내 드는 레드불 이지요? 마르코는 팀 프린서펄은 아니지만 디트리히 마테쉬츠 레드불 회장의 F1 오른팔이기 때문에 그의 입에서 나는 말은 마르코의 성향상 거칠기는 해도 마테쉬츠의 생각에서 나오는 말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원래 극한의 카드를 쓰려면 절묘한 타이밍에 한 번 쓰는것이 정석.. 2번, 3번 카드를 꺼내면 파괴력은 반감되기 마련 입니다. 레드불이 2015년 처음 철수 카드를 내밀었을때는 꽤 심각했습니다. 르노 엔진은 엉망진창이 분명했고 메르세데스는 말을 뒤집고 페라리는 1년 지난 엔진을 주겠다고 말했으며 혼다는 맥라렌의 거부권에 막혀 레드불에 엔진을 주고 싶어도 주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르노는 '우리는 포뮬러 E 우승했으니 됐다'는 식으로 나왔으니 레드불이 엔진이 없어 철수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2017년은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레드불이 이미 철수카드를 한번 사용했고 르노 엔진이 2015년처럼 엉망도 아닙니다. 물론 르노 엔진이 페라리나 메르세데스만큼 훌륭한 퍼포먼스는 내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르노는 약속한 업그레이드 시점을 지키지 못하고 있지만 레드불이 철수를 논할 타이밍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F1 엔진 커스터머 컨스트럭터들이 워크스팀에 놀아나는 상황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바가 없습니다. 맥라렌이 메르세데스와 협상을 하고 있지만 메르세데스의 토토 볼프와 니키 라우다는 하나 같이 '혼다 엔진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맥라렌에 엔진 주고 싶지 않다'와 다를게 없어 보입니다.



F1 규정이 바뀌어 컨스트럭터와 요구하면 엔진 제조사는 엔진을 공급해야 하지만 규정과 현실은 언제나 괴리가 있으며 워크스팀이 커스터머팀보다 언제나 유리한 위치에 놓이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 마르코의 주장처럼 독립된 엔진 제조사가 답이지만 지금 같이 복잡하고 고비용의 파워유닛을 제작할 독립 엔진 제조사는 없습니다.


마르코의 말처럼 강력한 엔진과 KERS 정도라면 비용이 많이 내려가겠지만 이게 과연 F1이 추구해랴 하는 방향인지는 의문입니다. 내연기관의 운명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F1은 2020년 이후 엔진 컨셉을 잘못 정하면 F1 자체가 위험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레드불을 위해서만 엔진 규정을 만들수는 없는 일입니다. 레드불은 F1에서 가장 중요한 팀 중 하나이지만 F1 자체가 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새 엔진의 컨셉은 2가지 방향이 분명 합니다. 현용 엔진이 2-3년 더 사용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한시적인 미방책이지요. 앞서 언급한 2가지 방향은 강력한 자연흡기 또는 터보엔진이 사용되던가 아니면 ERS에서 더욱 발전한 전기주행 모드의 도입 입니다. 전자의 경우 개발비용이 확연하게 줄어들겠지만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에 역행하게 되고 후자의 경우 엄청난 개발비용을 요구받게 됩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기술이 더 중요해 진다면 독립 엔진 제조사가 들어올 여지가 생기지만 전기차 혹은 수소전지차 또는 수소엔진이 도입된다면 메르세데스와 페라리, 르노 같은 기존 엔진 제작사도 만만치 않은 도전에 직면 합니다. 때문에 독립 엔진 제작사는 힘들겠지요? 게다가 버니 에클레스톤이 사라진 마당에 리버티가 이들을 지원해줄지도 의문 입니다.


차라리 레드불과 맥라렌이 힘을 합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물론 두 팀은 F1 역사상 가장 사이가 좋지 않은 팀이기는 하지만 두 팀 모두 엔진이 급하고 엔진 제조사에 휘둘린 경험이 있으며 맥라렌의 론 데니스는 사라졌습니다. F1을 포기할 생각이 아니라면 레드불과 맥라렌이 일모나 코스워스 같은 독립 제조사와 파트너쉽을 맺거나 투자를 해서 안정적인 수급라인을 확보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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