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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C 2017 시즌 초반 스테이지 기록 분석

harovan 2017. 5. 2. 14:22

아르헨티나 랠리가 끝나며 13라운드로 구성된 WRC 2017 시즌의 초반을 지나 중반으로 들어서고 있고 이제는 본격적인 유럽 투어가 시작됩니다. 2017 시즌은 WRC 랠리카가 완전히 새로워지고 드라이버 라인업의 변경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왕좌를 지키고 있던 폭스바겐이 떠난 자리를 누가 차지할까가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몬테카를로 랠리부터 시작된 2017 시즌은 치열합니다. 초반 4개의 랠리에서 세바스티앙 오지에, 야리-마티 라트발라, 크리스 믹, 티에리 누빌이 차례로 우승하며 근래에 보기 힘든 접전이 벌어졌고 지난 아르헨티나 랠리에서 엘빈 에반스가 누빌에 0.7초 차이로 뒤지지 않았다면 5번째 우승자가 탄생할 수도 있었습니다.


모든 팀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역시나 눈에 띄는 것은 현대 모터스포츠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많은 정보와 뉴스가 나오는 F1과 달리 WRC는 누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파악하는게 쉽지 않네요. 그래서 5라운드까지의 WRC 스테이지 판세를 분석해 봤습니다. 스테이지 우승은 여러가지 변수가 작용해 반드시 팀이나 드라이버의 퍼포먼스를 결정짓는 요소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일반에 공개되는 자료 가운데서는 비교하기 가장 좋은 자료이기도 합니다.



우선 아르헨티나 랠리까지의 드라이버-팀의 챔피언쉽 순위는 관련 포스팅을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드라이버 순위는 오지에, 라트발라, 누빌, 타낙, 소르도가 TOP5를 이루고 있고 팀 순위에서는 M-Sport, 현대, 토요타, 시트로엥 순 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정보가 제한적인 WRC에서 비교가능한 자료는 스테이지 기록이 유일한데 그 중 스테이지 우승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5라운드에서 취소된 스테이지 5개를 제외하면 총 78번의 스테이지가 열렸는데 그중 60회를 현대와 M-Sport가 사이좋게 30 스테이지씩 가지고 갔습니다. 3위는 시트로엥으로 현대와 M-Sport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10회에 불과하고 토요타는 8회 입니다. 스테이지 우승만 놓고 보자면 현대와 M-Sport의 접전양상이지만 M-Sport 보다는 현대가 보다 꾸준하게 스테이지 우승을 챙기고 있는 양상이지요?



드라이버의 스테이지 우승 기록은 위 표와 같습니다. 시즌 2승을 거두고 있는 현대의 티에리 누빌이 25 스테이지에서 승리했고 M-Sport의 엘빈 에반스, 세바스티앙 오지에 그 뒤를 따르고 시트로엥의 크리스 믹은 오지에와 같은 9차례 우승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현대는 M-Sport와 함께 30 스테이지 승리를 챙겼지만 소속 드라이버의 기록을 살펴보면 M-Sport와 크게 다른 경향이 보여집니다. 바로 드라이버 사이의 편차 입니다. M-Sport의 오지에, 타낙, 에반스는 비교적 고른 스테이지 우승을 거두고 있지만 현대의 경우, 누빌이 스테이지 우승을 독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누빌은 평균 5 스테이지 우승을 거두고 있며 아르헨티나 랠리까지 스테이지 우승을 기록하지 못한 이벤트가 없이 고른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드라이버 챔피언쉽과 팀 챔피언쉽의 분리 가능성 입니다. M-Sport는 드라이버들이 고른 성적을 내고 있으며 5 라운드까지 1승에 불과하지만 모두 포디움을 기록 중이며 그중 3번은 더블 포디움 입니다. 반면 현대는 2승을 기록 중이지만 더블 포디움은 한차례에 불과 합니다. 그결과 M-Sport의 포인트는 162로 현대에 22 포인트 앞서고 있습니다. 만약 누빌이 고전을 한다면 현대는 랠리 전체를 말아먹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말이 됩니다.


누빌은 1-2라운드에서 다잡은 우승을 놓쳤었기 때문에 현재 챔피언쉽 3위에 불과하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라트발라와 오지에를 차례로 누르고 챔피언쉽 선두에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매뉴팩쳐러 챔피언쉽은 다릅니다. 누빌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지요. 2017 포인트 시스템은 3명의 드라이버 중 기록이 좋은 2명의 성적을 매뉴팩쳐러 포인트로 계산하는 방식으로 현재로서는 현대 보다는 M-Sport에 유리 합니다.



그렇다면 현대는 어떻게 하면 매뉴팩쳐러 챔피언쉽을 가져갈 확률을 높일까요? 바로 안드레아스 미켈센 입니다. 지난 주 현대는 포르투갈에서 미켈센에게 테스트 기회를 주었습니다. 테스트 전후로 현대와 미켈센이 접촉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았고 급기야 미켈센이 시즌 중에 현대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미켈센은 즉시 전력감은 물론 폭스바겐 시절 라트발라를 넘어 오지에까지 위협하던 재원이기 때문에 현대에 합류한다면 누빌과 비슷한 레벨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현대가 미켈센을 드라이버 라인업에 추가하고 패든이나 소르도를 B팀으로 내린다면 라이벌팀들은 상상하기 힘든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대 i20 WRC는 2017 스펙 중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누빌에 미켈센까지 더한다면 사실상 반칙에 가까운 견고함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누빌-미켈센-오지에라면 다른 팀들이 '나 안해!' 소리도 나올것 같고요.



또한가지.. 현대 모터스포츠의 금요일 퍼포먼스를 언급하고 싶네요. 몬테카를로와 스웨덴에서는 그렇지 않았지만 누빌의 스테이지 우승 대부분은 토요일 이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금요일 스테이지, 특히 금요일 오전 루프에서 현대 드라이버들은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 못합니다. 하지만 토요일부터는 금요일과 전혀 다른 페이스를 보여주는데 랠리 초반 세팅을 잡는데 고전하는 모습은 지난해까지나 올해나 별다를게 없습니다. 금요일 페이스만 끌어 올려준다면 현대는 더욱 강력해질 것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현대 WRC가 어떻게 하면 챔피언에 오를까?'네요. 부인하지는 못하겠네요. 가능하면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한국 라이센스를 가지고 달리는 팀에 더 애착이 가는건 사실이니 말입니다. 또한 2017 i20 WRC는 분명 대단한 능력을 가진 랠리 머신이고요. 개인적으로는 현대가 드라이버와 매뉴팩쳐러 모두 챔피언쉽을 가져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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