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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RC 챔피언쉽 포인트 - 아르헨티나 랠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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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RC 챔피언쉽 포인트 - 아르헨티나 랠리

harovan 2017. 5. 1. 11:46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승부였습니다. 트랙을 동시에 달려 누가 가장 빨리 피니쉬 라인을 통과 하느냐를 겨루는 스프린트 레이싱과 달리 랠리는 시간차를 두고 달려 누가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우느냐를 겨루는 방식이기 때문에 F1 같은 트랙 레이스에 비해 WRC는 긴장감이 덜 한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아르헨티나 랠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금요일에 이미 2위와 1분 가까운 격차를 벌려 놓았던 M-Sport의 엘빈 에반스는 손쉽게 아르헨티나 랠리 우승을 가져갈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티에리 누빌이 토요일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왔습니다. 여기에 에반스의 불운과 실수가 더해지면서 누빌의 대역전극이라는 드라마가 완성 되었습니다.



최종 스테이지인 SS18 이후 누빌과 에반스의 차이는 불과 0.7초.. WRC 역대급 위닝마진 이네요. 제가 아는 WRC 최소 위닝마진은 2011 요르단 랠리로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야리-마티 라트발라를 0.2초 차이로 누르고 우승한 것입니다. 2007 뉴질랜드에서는 마르쿠스 그뢴홀름이 세바스티앙 로브를 0.3초 차이로 이기기도 했고요. 최소한 몇 초 이상의 차이가 나는게 보통인 0.7초도 WRC 팬들에게 재미를 안겨 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에반스에게는 평생 잊을수 없는 장면입니다. 저 다리를 지나기 전까지 에반스의 스플릿은 누빌보다 1초 이상 빨랐기 때문에 실수하지만 않으며 첫 WRC 우승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 다리에서 에반스의 피에스타는 다리를 살짝 긁으며 지나갔고 결국 0.7초 차이로 누빌의 우승을 지켜보아야만 했습니다. 원래 누빌에 1분 이상 리드가 있었던 에반스였는데 야금야금 리드를 빼앗기더니 파워 스테이지에서 뒤집히고 말았네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게 랠리이고 인생인데 말입니다. 에반스의 실수로 우승을 확정한 누빌이 스탑 컨트롤로 가서 에반스와 손을 맞잡던 모습은 인상적이네요. 영국 랠리 챔피언 출신의 아버지 그윈다프 에반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WRC를 달리고 있는 엘빈이 첫 우승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아무래도 한국에 살고 있는 랠리팬이다 보니 역시 현대 모터스포츠의 우승은 나쁠게 없네요.



누빌이 코르시카에 이어 아르헨티나에서도 우승하며 몬테카를로와 스웨덴에 날린 우승은 어느 정도 완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TOP3의 순위변화는 없습니다. 올시즌 처음으로 포디움에 오르지 못한 오지에는 여전히 선두를 지켰고 라트발라도 2위 그대로 입니다. 하지만 누빌은 단번에 선두를 노릴 수 있는 사정권에 들어섰습니다.



팀 챔피언쉽에서는 순위변화가 없습니다. 리타이어가 잦았던 시트로엥은 노포인트로 토요타가 더 달아나게 되었고 다니 소르도와 헤이든 패든의 부진으로 선두 M-Sport와 현대 모터스포츠와의 격차도 이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현상황에서는 드라이버 챔피언쉽과 매뉴팩쳐러 챔피언쉽이 따로갈 가능성도 상당한것 같네요.



2017 아르헨티나 랠리는 여러모로 현대에게 의미 깊은 이벤트였습니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2연승을 거두었고 작년에 이은 2년 연속 우승입니다. 패든과 소르도의 i20가 문제없이 달렸더라면 훨씬 좋았겠지만 현대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아르헨티나는 WRC에서 가장 가혹한 환경을 달리는 이벤트 중 하나이고 차량에 문제가 없었던 드라이버는 없었습니다. 사고로 리타이어한 시트로엥 듀오를 제외하면 누빌과 에반스가 차량에 문제가 가장 적었던 드라이버였지요. 다음 이벤트는 5월 19-21일에 열리는 포르투갈 랠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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