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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500에 도전하는 알론조, 성공한 선배는 누구? 본문

F1/데일리

인디 500에 도전하는 알론조, 성공한 선배는 누구?

harovan 2017. 4. 15. 11:02

페르난도 알론조가 모나코 그랑프리 대신 미국으로 건너가 인디 500에 출전할 것이라는 뉴스는 F1 세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맥라렌이 F1 하다 안되니 인디카 한다'라는 비아냥도 있지만 알론조의 도전 자체는 역시 가볍게 보지는 않습니다.



인디애나폴리스 500.. 줄여서 인디 500이라고 부르고 인디카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레이스로 WEC의 르망 24h와 비슷한 포지셔닝이라고 할까요? WEC에서 챔피언에 오른 토요타가 여전히 내구 레이스에서 완전히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르망 24h 우승이 없기 때문인데 인디 500도 다르지 않습니다. 인디카에서 시즌 챔피언에 올라도 인디 500 우승을 놓치면 의미가 반감되는 중요한 레이스 입니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터스포츠의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것이 있는데 F1의 모나코 그랑프리, 인디카의 인디 500, 스포츠카(프로토타입)의 르망 24h에서 모두 우승하면 이를 트리플 크라운이라 부르고 이것을 달성한 사람은 그레이엄 힐(데이먼 힐의 아버지)가 유일합니다. 



그만큼 힘들고 각각의 모터스포츠가 고도화되고 전문화된 최근에는 사실상 달성하기 힘든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F1 챔피언이자 모나코 그랑프리 우승자인 알론조가 인디 500에 도전하자 힐 이후 오랫만에 트리플 크라운의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알론조는 내구레이스도 관심이 많으니 인디 500에서 우승한다면 르망 24h에 도전할 가능성은 높겠지요?


F1과 인디카에서 모두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것은 나이젤 만셀이 떠오르지만 F1 출신이 인디 500에서 우승한 케이스는 우리 생각보다 많습니다. 알론조의 인디 500 출전 발표 이후 조사 좀 해봐야지 했는데 F1 공홈에서 친절하게도 정리를 했더군요. 공홈의 컨텐츠를 조금 빌려 쓰도록 하겠습니다. F1 챔피언 출신으로 인디 500에서 우승한 알론조의 선배들 입니다.



짐 클락 - 1963/1965 F1 챔피언, 1965 인디 500 우승

인디 500이 F1 캘린더에 포함되어 있을 당시 니노 파리나, 후안 마누엘 판지오, 알베르토 아스카리 같은 F1의 초창기 챔피언들이 인디 500에 도전했지만 짐 클락이 F1 챔피언 출신 첫 인디 500 우승자로 남았습니다.


클락은 F1 레전드 중에서도 가장 존경받는 드라이버 중 하나이며 F1에서는 보기 드물게 한 팀(로터스)에서 커리어를 마친 드라이버 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알론조와 마찬가지로 모나코 그랑프리를 빠지고 참가한 1965 인디 500에서 우승했고 1965 F1 챔피언에도 올랐다는 것입니다. F1 챔피언과 인디 500을 같은 해에 차지한 케이스는 클락이 유일 합니다.



그레이엄 힐 - 1962/1968 F1 챔피언, 1966 인디 500 우승

모터스포츠의 역사를 말할때 항상 빠지지 않은 이름이 몇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그레이엄 힐 입니다. 역사상 유일무이한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으로 모나코 그랑프리, 인디 500, 르망 24h에서 모두 우승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힐의 경우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이 좋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운으로만 설명하기에 힐의 커리어는 너무나 화려합니다.



마리오 안드레티 - 1978 F1 챔피언, 1969 인디 500 우승

미국 출신(이태리 이민자)의 마지막 F1 챔피언 마리오 안드레티가 빠질 수는 없겠지요? 안드레티는 F1과 인디카를 병행하는 커리어를 보냈지만 아무래도 유럽(F1)보다는 미국쪽에서 보다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습니다.


미국 모터스포츠계에서는 유명한 '안드레티 저주'가 시작된 인물로 이후 본인은 물론 아들들이 우승문턱에서 어이없이 리타이어 하는 등 운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 있나 싶을 정도의 불운을 겪게 되는 고통을 경험하고 그 불운은 안드레티 오토스포트로 이어지기까지 합니다. 알론조도 안드레티의 레이싱카를 타게 되는데 저주에 걸릴까요? 아니면 작년 로시처럼 루키로 우승할까요?



에머슨 피티팔디 - 1972/1974 F1 챔피언, 1989/1993 인디 500 우승

브라질의 풍운아 피티팔디 역시 F1 챔피언과 인디 500 우승을 모두 경험한 몇 안되는 인물입니다. 맥라렌에서 성공적인 F1 커리어를 쌓던 피티팔디는 형 윌슨이 차린 피티팔디(팀)으로 떠났다가 폭삭 말아먹고 1980 시즌을 끝으로 은퇴 했다가 1984년부터 CART를 시작했습니다. 


실력은 여전했고 1989년에는 인디 500 우승은 물론 시즌 챔피언에도 올랐고 미국 최고 명문팀 펜스키로 옮긴 이후에는 F1 전성기 못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며 1993년에 다시 인디 500 우승을 거머쥡니다. 1996년 미시간 500에서 큰 사고 이후 은퇴했고 최근에는 피니파리나와 함께 컨셉카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자크 빌너브 - 1997 F1 챔피언, 1995 인디 500 우승

자크 빌너브는 졸더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난 자크 빌너브의 떠난 아들 입니다. 수학 점수를 올리면 아버지의 뒤를 이어 레이스를 해도 좋다는 어머니의 약속을 지켜내고 유럽에서 카트를 시작해 미국으로 건너와 인디카(챔프카)를 시작했습니다.


인디 500 첫해에는 2위, 이듬해인 1995년에는 우승에 올랐고 1996년부터는 다시 유럽으로 건너가 F1 커리어를 시작합니다. 1997년 윌리암스에서 F1 챔피언에 올랐지만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2006년 자우버에서 부상을 입은 이후 로버트 쿠비차에게 밀렸고 시즌 중에 F1을 떠났습니다.



F1 챔피언 출신 인디 500 우승자는 이렇게 5명이네요. 하지만 F1 챔피언은 아니지만 F1에서 인디 500으로 건너와 우승한 케이스는 더 있습니다. 가자 대표적인 인물은 알론조의 인디 500 도전에 코치를 해주겠다는 후안 파블로 몬토야 입니다. F1 팬 중에는 아직도 몬토야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긴 터프가이로 2000년과 2015년에 인디 500에서 우승했습니다.



이 밖에도 매너에서 잠시 뛰다가 미국으로 돌아가 작년에 루키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100번째 인디 500 우승자라는 영예를 앉은 알렉산더 로시, 미국 출신 F1 드라이버로서는 132 그랑프리 출전이라는 최다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는 에디 치버는 1998년에 40세의 나이로 인디 500에서 우승했습니다. F1 출전은 1983년 1 시즌에 불구하지만 지금은 레이스 스튜어드로 F1에 참여하고 있는 대니 설리번은 1985년 인디 500에서 우승을 했고, 1972년 마크 도나휴는 당시에는 펜스키의 커스터머이기는 했지만 맥라렌으로 처음으로 인디 500에서 우승한 드라이버이니 알론조가 안드레티를 타고 인디 500에 도전하는 것과 비슷한 케이스가 되겠습니다.



알론조가 브릭야드에서 우유를 마실 수 있을까요? 저는 가능성을 낮게 봅니다. 모터스포츠 팬이 아니라면 F1과 인디카를 구분하지 못하는 '비슷한' 오픈휠 레이스이지만 레이싱 철학 자체가 다른 게임이고 로드 서킷에 익숙한 드라이버에게 오벌은 만만한 곳이 아니지요. 레이스 기술은 전혀 다른 것이며 통상 2시간을 넘지 않는 F1 레이스와 달리 인디 500은 500마일(805km)를 3시간 정도에 달려내니 체력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또한 미디어가 제한적인 F1과 달리 인디카는 미디어를 상대해야 하는 일도 늘어나는데 알론조는 미디어를 즐기는 타입은 아닙니다.



하지만 작년 로시의 케이스도 있고 알론조는 레이스 테크닉에 있어 최고로 평가받는 드라이버이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가 나와도 그릴 놀랄 일은 아니겠지요? F1 드라이버들은 알론조의 인디 500 출전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데 반해 인디카 드라이버들은 알론조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만약 알론조가 인디 500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맥라렌이 다시 인디카로 발을 들인다면 F1은 알론조를 잃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응원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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