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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맨은 F1을 좋아해? - 터키 그랑프리 F1 복귀 추진 본문

F1/데일리

스트롱맨은 F1을 좋아해? - 터키 그랑프리 F1 복귀 추진

harovan 2017. 4. 12. 15:59

2011년을 마지막으로 F1 캘린더에서 빠졌던 터키 그랑프리의 복귀설이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그랑프리와 마찬가지로 터키 역시 재정난 때문에 F1을 포기 했었고 이후 복귀 루머가 있기는 했지만 이번만큼 유력해 보인 적은 없었습니다.



아직 F1과 터키 사이에 협상이나 계약을 진행 중이라는 뉴스는 없습니다. 하지만 화요일 F1의 최고경영자인 체이스 캐리와 터키의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만남을 가졌다는 소식입니다.


캐리와 에르도안 대통령이 만나는 자리에는 이스탄불 파크의 부랄 아크(이름이 좀..), 터키 모터스포츠 협회의 세르칸 야지치, 청소년-스포츠부 장관 아키프 캐게이테이 킬리치가 배석했다고 하니 미팅 참석자의 면면만 보아도 터키 그랑프리의 복귀 루머가 나와도 이상할게 전혀 없어 보입니다.



아크에 따르면 터키 그랑프리의 복귀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오늘 오전에 대통령과 내가 개인적으로 터키에 초대하기도 했던 리버티 미디어의 체이스 캐리가 앙카라에서 만남을 가졌다. 현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만남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것과 비록 계약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는 것이다."


사실 기업간의 만남이나 국가 정상간의 만남이나 '원칙적인 합의에 이르렀다'라는 말은 '일단 만나기는 했지만 아무것도 나온건 없다'와 다를게 없는 외교적인 수사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게 러시아나 터키 같은 나라에서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러시아 그랑프리의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F1을 좋아했기 때문에 러시아 국내기업과 지방정부를 몰아부쳐 무리하게 러시아 그랑프리를 추진했고 버티고 있습니다. 서방세계의 시각으로 보자면 푸틴은 법 위에 군림하며 러시아를 떡 주무르듯 다루고 있기 때문에 F1 그랑프리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은 또 어떤가요? 푸틴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한 인물이 아니지요. 푸틴과 에르도안은 공통점이 많은 국가 지도자로 자신이 하겠다는 의지를 먹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언론통제나 비인도적인 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이건 물론 저의 시각이며 일반적인 서방측의 시각입니다) 러시아나 터키가 여러가지 이슈로 유럽과 충돌 중에 있는 국가이며 둘 다 국내에서는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으며 강력한 힘을 휘두르는 스트롱맨 입니다.



이쯤에서 생각해볼 문제가 있네요. 스트롱맨들은 왜 F1 그랑프리를 좋아할까요? 과거 나치의 아돌프 히틀러는 올림픽과 더불어 모터스포츠(F1 이전의 그랑프리)를 독일 민족의 우수성을 내세우는 도구로 활용했고 이와중에 전설이라 할 수 있는 실버 애로우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2017년의 러시아나 터키를 히틀러의 제3제국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같은 흐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동차 산업이나 모터스포츠에서 러시아와 터키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기 때문에 컨스트럭터를 꾸리거나 챔피언에 오를 드라이버를 키워 내는것은 힘들테니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인 F1 그랑프리를 하려는게 아닌가 싶네요. 



독재정권에서 흔히 사용되어던 3S의 일환이기도 할테고요. 막대한 돈이 오가는 스포츠이니 떡고물을 노릴수도 있겠네요. F1은 스포츠이기는 하지만 역사강 최고도로 발달된 상업적인 스포츠이며 정치적인 스포츠이며 돈에 관련된 것은 비밀이 많은 스포츠 입니다. 스트롱맨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었지요?


말레이시아 그랑프리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빠지게 되니 F1도 대체 그랑프리를 찾는게 당연하기는 합니다만 2018년에 터키 그랑프리가 안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말레이시아가 빠져도 독일(호켄하임링)과 프랑스(폴 리카르)가 기대리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터키까지 넣으면 22 그랑프리가 되기 때문에 F1 역대 최대규모의 캘린더를 꾸려야 합니다.



또한 유럽과 터키의 정치적인 파워게임에 터키 그랑프리가 말려들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럽과 터키는 최근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 EU가 터키 그랑프리에 몽니를 부린다면 리버티 미디어가 터키를 끝까지 방어 할지도 의문입니다. 또한 EU는 이미 불공정 경쟁과 FIA의 지분매각 같은 이슈로 이해 F1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니 터키가 F1 복귀를 추진한다면 이를 들여다볼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미국의 리버티 미디어는 유럽에 베이스를 두고 있던 버니 에클레스톤과 다른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F1 자체가 유럽을 베이스로 삼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터키 그랑프리의 복귀를 두고 근래에 보기 힘든 F1 내부의 정치적인 게임이 벌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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