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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C

2017 WRC 챔피언쉽 포인트 - 멕시코 랠리

harovan 2017. 3. 13. 14:50

시즌 첫 그레블 랠리의 우승은 시트로엥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크리스 믹의 우승은 아무래도 금요일 엘 초콜라테 스테이지에서 넉넉한 리드를 따낸게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지만 이후 대부분의 드라이버가 엔진 오버히팅을 비롯한 예상하기 힘들었던 문제가 발생하던 가운데 믹이 대처를 잘 했다고 여겨집니다.



몬테카를로와 스웨덴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시트로엥이 멕시코 랠리를 앞두고 '멕시코에서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을때 저는 속으로 '얼마나 달라질까?'라는 의구심을 품었는데 우승이라니.. 확실히 달라지기는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중반 정도는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말입니다.



믹은 드라마 같은 포디움 정상에 올랐습니다. 마지막 스테이지인 SS19에서 믹은 피니쉬를 눈 앞에 남겨 놓은 상황에 트랙을 이탈했습니다. 만약 그곳에 주자창이 아닌 다른 곳이었다면 믹은 피니쉬를 불과 수십m 남겨 놓은 상태에서 리타이어하게 될 가능성이 있었는데 다행스럽게 트랙으로 복귀했고 피니쉬 라인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시트로엥의 HQ 상황은 이랬습니다. 우승을 코앞에 놓은 상태에서 차가 이탈했을때는 크루들이 맙소사를 외치며 머리를 쥐어짜는 모습이었지만 믹이 주차장을 빙빙 돌아 코스로 복귀하고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을때는 환호를 질렀습니다.



시즌 3번째 랠리에서 3번째 우승자와 팀이 나오게 되었네요. 작년까지는 폭스바겐이 우승을 이어가며 가끔 다른 팀이 끼어드는 형국이었지만 올해는 M-Sport, 토요타에 이어 시트로엥이 우승했습니다. 이제 코르시카에서 현대가 우승하면 되나요?



멕시코에서 부진했던 야리 마티 라트발라는 2위로 내려 앉았고 디펜딩 챔피언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3연속 포디움에는 실패했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오트 타낙이 3위 입니다. 믹은 멕시코 우승으로 처음으로 TOP 10 안으로 들어왔고 누빌은 포디움과 파워스테이지 우승으로 20 포인트를 확보하며 3계단 상승했습니다.



팀 순위에서는 변동이 없습니다. M-Sport는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고 시트로엥은 멕시코 우승에도 불구하고 꼴찌 입니다. 하지만 부진했던 토요타는 현대에게 2 포인트 차이로 추격을 받게 되었고 현대-시트로엥의 차이는 10 포인트에 불과 합니다. 코르시카 랠리 결과에 따라 선두 M-Sport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순위바꿈은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며 산술적으로는 토요타와 현대의 선두 등극도 가능합니다.



M-Sport는 확실히 오지에에게 폭스바겐만큼 막강한 차량을 주지는 못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M-Sport의 포드 피에스타가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폭스바겐 폴로만큼 안정적이고 강력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멕시코에서 M-Sport와 시트로엥은 현대와 토요타 보다는 괜찮은 모습이었지만 독보적이지는 못했습니다. M-Sport의 경우 오지에-타낙-에반스라는 괜찮은 드라이버 라인업으로 연속 포디움을 이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현대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금치 못했네요. 몬테카를로와 스웨덴에서 보여주었던 막강한 페이스를 고려하면 티에리 누빌이 멕시코에서 우승하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3위에 그쳤습니다. 사실 3위도 그리 나쁜 결과가 아니지만 워낙 막강한 퍼포먼스를 보였던지라 아쉽습니다. 하지만 현대가 처음으로 포디움에 올랐으니 앞으로는 더 나아지고 우승도 차지할거라 믿습니다. 그놈의 연료필터!!



개막 2 라운드에서 최고의 운을 보여주었던 토요타는 왠지 밑천이 떨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버히팅, 브레이크 등 랠리에서 나올수 있는 많은 문제를 한꺼번에 겪었던 야리-마티 라트발라는 의외로 담담한 모습이었지만 불과 얼마전까지 챔피언쉽을 논하던 토미 마키넨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4개 팀 중 가장 준비가 부족하다고 평가되었던 토요타가 스웨덴 랠리로 붕 떴다가 멕시코에서 푹 가라 앉은듯한 느낌이었네요.



다음 랠리는 다시 유럽으로 날아가 코르시카섬에서 열리는 코르시카 랠리 입니다. 코르시카 랠리는 포르투갈 랠리와 함께 로드 스위핑 부담이 가장 큰 이벤트로 로드오더를 고려하면 유력한 우승후보는 누빌과 믹으로 보입니다. M-Sport, 토요타, 시트로엥이 우승했으니 이제 현대가 우승에 올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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