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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세이프티카 변천사 본문

자동차

F1 세이프티카 변천사

harovan 2014. 10. 2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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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그랑프리를 보다보면 심심치 않게 세이프티카가 등장하지만 심도있게 다루어 본적이 없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포뮬러 1의 세이프티카와 그 역사에 대해 조금 들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10년을 훌쩍 넘게 F1을 보고는 있지만 세이프티카에는 유독 관심이 없었네요.



모터스포츠에서 세이프티카는 좋은 상황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보통 사고처리나 악천후에 등장하며 세이프티카가 트랙에 나서면 모든 차는 세이프티카의 지휘를 받고 누구도 세이프티카보다 앞서 달리면 안됩니다.


그렇다면 세이프티카는 언제 처음 등장했을까요? 역사상 첫 세이프티카는 1911년 첫 인디애나 폴리스 500에서 등장한 스토다드 데이톤입니다. F1이 1950년에 처음 시작되었기 때문에 세이프티카의 역사는 F1보다도 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F1에서 처음으로 세이프티카가 등장한건 언제 일까요?


바로 1973년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입니다. F1은 1980년대 초반까지 매년 1-2명의 드라이버가 사망할 정도로 위험한 스포츠였고 세이프티카는 이런 배경으로 인해 도입되었습니다. F1 역사상 첫 세이프티카가 발동된 곳은 1973년 캐나다 그랑프리가 열린 모스포트 파크 였습니다.


조디 섹터와 프랑수아 세버트의 충돌에 에피 비체스(Eppie Wietzes)가 노란색 포르쉐 914였습니다. F1 역사상 첫 세이프티카의 등장이었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전자식 타이밍 시스템이 없던 시절이라 세이프티카가 호든 갠리의 앞으로 들어갔고 피터 레브슨은 1랩을 이득을 보며 우승을 했습니다. 


지금도 세이프티카의 발동 시점에 따라 포지션이 요동치기는 하지만 비체스의 포르쉐는 선두의 앞으로 가지 않았고 레브슨은 레이스를 끝내고도 자신이 우승한지도 모르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당연히 논란은 이어졌고 3시간 정도 순위발표가 늦춰지다 피터 레브슨의 우승이 확정됩니다. 당시 2위를 했던 메어슨 피티팔디는 1973 캐나다 그랑프리 말을 꺼내면 지금도 분통을 터트린다고 합니다.


그 결과 세이프티카의 도입은 논란이 되었고 20년이 지난 1993년까지 F1에 공식적인 세이프티카는 등장하지 않게 됩니다.



F1에서 세이프티카의 효용성을 두고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F1의 보석 모나코 그랑프리에서는 람보르기니 쿤타치(Countach)를 세이프티카(페이스카)로 사용되기는 했습니다. 1981년부터 1983년까지 사용되었지만 어떻게 활약했는지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네요. 혹시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정보제공 부탁드립니다.



F1의 공식 세이프티카는 1993년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웻컨디션이었던 인터라고스에 등장한 세이프티카는 바로 피아트의 템프라(Tempra).. 친절하게도 'OFFICIAL CAR', 'SAFETY CAR'라고 박혀 있었습니다. 2014년 현재 사용되는 SLS AMG에 비하면 말도 안되는 세이프티카이지만 템프라는 나름 평가가 좋았던 차였다고 하네요.



1994년에는 두대의 세이프티카가 등장합니다. 한대는 오펠 벡트라(Vectra)이고 다른 하나는 혼다의 프렐류드(Prelude)입니다. 


벡트라는 아일톤 세나가 죽었던 산마리노 그랑프리에서 등장했습니다. 레이스 초반 페드로 라미가 JJ 레토를 들이받는 사고로 벡트라가 나왔습니다. 벡트라 세이프티카는 벡트라의 스포츠버전이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패밀리세단으로 빠른차는 아니었습니다.


세이프티카가 너무 느리게 달리자 선두였던 아일톤 세나가 벡트라의 옆으로 붙어 조금 더 빨리 달리라는 제스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세이프티카가 들어가자마자 세나의 윌리암스는 탐부렐로의 콘크리트월을 들이받으며 사망했는데 세나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게 바로 타이어 온도였습니다. 세이프티카인 벡트라가 너무 느리게 달리지 않았다면 세나는 산마리노에서 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같은 해 일본 그랑프리에서는 혼다의 프렐류드가 세이프티카로 등장합니다. 올해 같은 악천후 속에서 스즈카에서 진행된 레이스에서 26대의 출전차 중에서 7대가 스핀하며 리타이어했고 완주한 차는 스타트의 절반인 13대입니다.


풋워크의 지아니 모르비델리가 데그너에서 미끄러졌고 모르비델리의 사고차를 처리하는 와중에 맥라렌의 마틴 브런들이 같은 장소에서 똑같이 사고를 냈습니다. 브런들은 미끄러지며 사고처리를 하던 트랙 마샬을 덮쳤고 마샬은 다리에 큰 부상을 입었고 이후 세이프티카인 프렐류드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후 레이스가 진행되기는 했지만 3랩을 남기고 레이스는 중단됩니다. 



1995시즌에는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발동된 세이프티카가 유일한 케이스입니다. 벨기에에서 사용된 차는 포르쉐 911 GT2였습니다. 캐나다에서는 람보르기니 디아블로(Diablo)가 대기 중이었고 24대의 엔트리 중에서 11대만 완주하는 동안 디아블로가 세이프티카로 등장하지는 못했습니다.


마지막 타키 이노우에의 그림은 세이프티카는 아닙니다.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이노우에는 엔진 문제로 차를 세웠고 마샬의 소화기를 받아들고 차로 돌아는 찰나에 들어오던 메디컬카(타트라 613)에 치이는 웃지 못할 사고가 있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노우에가 F1 레벨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이 사고는 많은 이들에게 희화화되고 있지만 이장면만 보자면 저는 그저 자신의 차가 걱정되었던 드라이버였다고 생각합니다.



1996년 처음 등장한 르노의 클리오(Clio)였습니다. 아르헨티나 그랑프리에서 페드로 디니즈(리지에르)와 루카 바도어(포르티)와 충돌한 후 바도어의 차가 그레블에 거꾸로 쳐박히는 사고가 있었습니다(바도어는 무사히 구조되었습니다) 이때 등장한 세이프티카가 바로 클리오입니다.


그냥 보기에는 그저 소형 해치백(현재까지도 클리오는 생산되고 있지요~) 입니다만 정식 명칭은 '클리오 윌리암스'입니다. 르노가 랠리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당시 F1 엔진을 공급하던 윌리암스의 이름을 빌려 최소생산량만 맞추려던 녀석이지만 인기를 끌자 12,000대가 생산되기도 했습니다.


같은 해 스파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첫 세이프티카인 C36 AMG가 등장합니다. 내년 토로 로소에서 최연소로 데뷔하는 맥스 베르스타펜의 아버지인 요스(풋워크)가 피트에서 나오며 타이어 배리어와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는데 이때 C36 AMG가 나오지요.



1997 시즌에 들어서며 메르세데스는 FIA와 전속계약을 하고 세이프티카를 포뮬러 원에 공급합니다. 메르세데스가 세이프티카로 낙점한 모델은 바로 CLK 55 AMG로 아르헨티나 그랑프리에서 미하엘 슈마허, 루벤스 바리켈로, 랄프 슈마허, 데이비드 쿨싸드가 엉키는 사고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전까지는 그랑프리마다 중구난방으로 세이프티카가 등장했지만 1997년부터 2014년 현재까지 공식 세이프티카는 메르세데스의 모델만 사용됩니다. 물론 서킷 자체적으로 사용되는 코스카는 있지만 레이스 도중 트랙에 나서는건 메르세데스가 유일한 독점계약입니다.



2000시즌에 들어서며 메르세데스는 세이프티카를 CLK 55 AMG에서 CL 55 AMG로 바꿉니다. 2000년에는 지금까지도 F1 세이프티카 드라이버로 활약 중인 번드 마일랜더가 등장하기도 한 해입니다. 이미 F3000에서 메르세데스의 세이프티카인 CLK 55를 몰고 있었던 마일랜더는 F1으로 승진(?)했고 2014시즌까지도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역대 세이프티카 드라이버를 조금 살펴 볼까요?


1973년 에피 비체스

1994년 맥스 앤제렐리

1995년 쟝 라그노티

1997-199년 올리버 개빈

2000-현재 번드 마일랜더



메르세데스-벤츠는 2001년 SL 55 AMG를 세이프티카로 내세웠지만 2001시즌 말레이시아와 브라질에서는 이전 세이프티카였던 CL 55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2003년 CLK 55 AMG가 돌아오기는 했지만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사용되었던 모델(C208)아닌 다음 세대 모델(C209)였습니다.


2004년에는 세이프티카로 부적합 하다는 논란이 있었던 SLK 55 AMG가 새모델 출시에 맞추어 등장했고 2006년부터는 DTM을 위해 개발된 엔진을 심은 CLK 63 AMG를 세이프티카로 내놓았습니다.



메르세데스는 2008년 SL 63 AMG를 세이프티카로 내놓으며 더욱 공을 들입니다. SL 63 AMG는 워낙에 괴물 같은 차인데 양산버전 보다 220 kg을 더 줄여 놓았으니 할 말이 더 없을 정도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4.4초의 제로백만 제외한다며 DTM과 겨루어도 될만한 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SLR 맥라렌 이후 슈퍼카를 내놓지 못하던 메르세데스-벤츠는 2010년 걸윙도어로 유명했던 300SL을 계승한 SLS AMG를 내놓고 곧바로 F1의 세이프티카로 공급합니다. 디자인이나 명성으로 보자면 메르세데스 세이프티카 역사상 최고라고 평가되었고 다른 익스트림 모델도 없었던지라 2010년 도입 이후 2014년 현재까지 5시즌 연속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


2013년에 SLS AMG GT로 업그레이드 되기는 했지만 2년에 한번씩 새로운 모델로 교체하던 메르세데스가 5년이나 쓰고 있는게 대단합니다. 그렇다면 이 SLS AMG의 후속 모델은 무엇이 될까요? 



바로 요놈이 되지 않을까요? 지난 9월 다임러는 미국 그랑프리가 열리는 서킷 오브 아메리카에서 AMG GT의 공개 행사를 가졌습니다. 메르세데스는 그동안 새 모델이 나오면 어김없이 그 모델은 세이프티카로 올려보냈으니 2015년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2년에 한번.. 새모델이 출시되면 바로.. 이게 그간 메르세데스가 보여온 패턴이니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 입니다.


물론 메르세데스의 공식발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가 F1에 세이프티카를 독점공급하는 이유는 홍보를 위한 것이니 단종되는 SLS AMG 보다는 AMG GT를 쓰는게 맞다고 여겨 집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다른 카테고리는 올해 어떤 차를 쓰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DTM에서는 BMW M4를 사용합니다. 전세계 제일의 투어링카 레이스로 DTM은 세이프티카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BMW가 돌아가며 공식 세이프티카를 공급하고 있는 양상이 메르세데스 독점인 F1과는 사뭇 다릅니다.


미국 인디카에서는 HPD에서 튜닝한 혼다 어코드 쿠페를 사용합니다. 혼다가 인디카의 메인 스폰서이니 혼다 마음이지요. WEC(르망)에서는 올해도 작년에 이어 아우디 R8이 사용됩니다.


WRC는 직접 경쟁이 아닌 기록경기이기 때문에 딱히 세이프티카라는 개념이 없지만 제로카(Zero Car)가 있습니다. 다른 모터스포츠와 마찬가지로 WRC도 인스펙션을 하는 차가 있기는 하지만 제로카를 따로 둡니다. 랠리는 전용서킷이 아닌 공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혹시 랠리가 열리는지 모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선행해서 달리는 차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제로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엔트리 넘버가 0이기 때문입니다. 제로카가 2대 3대로 늘어나면 각각 00, 000의 넘버링이 주어집니다.



마지막으로는 세이프티카 관련 기록을 살펴보고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세이프티카 스타트 그랑프리


- 1997 벨기에 그랑프리

- 2000 벨기에 그랑프리

- 2003 브라질 그랑프리

- 2007 일본 그랑프리

- 2008 이태리 그랑프리

- 2009 중국 그랑프리

- 2010 한국 그랑프리

- 2011 캐나다 그랑프리

- 2014 일본 그랑프리


세이프티카 피니쉬 그랑프리


- 1999 캐나다 그랑프리

- 2009 호주 그랑프리

- 2009 이태리 그랑프리

- 2010 모나코 그랑프리

- 2012 브라질 그랑프리

- 2014 캐나다 그랑프리

- 2014 일본 그랑프리


세이프티카가 가장 오래 나온 그랑프리 : 2007 일본 그랑프리(26랩)


세이프티카 최다 발동 그랑프리 : 2007 캐나다 그랑프리(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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