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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F1이 망가졌다 - 자크 빌너브 본문

F1/데일리

팬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F1이 망가졌다 - 자크 빌너브

harovan 2017. 1. 1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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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떤 일이건 원로와 베테랑들의 말을 귀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 몇몇은 독설가이고 또 누군가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지만 그들은 분명 우리에 앞서 무언가를 경험했고 그건 크건 작건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고요. F1에는 몇몇 유명한(?) 독설가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1997년 챔피언 자크 빌너브 입니다. 일단 빌너브가 Autosport International 연단에서 한 말을 보겠습니다.



"어디서부터 F1이 잘못 되었냐면 슬프게도 그건 팬들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팬들은 오버테이킹이 부족하다며 불평을 했었다. 그 요구를 받아들이고자 F1이 어떻게 했나? DRS를 도입했다. 레이스에서 오버테이킹을 100번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DRS 도입 이후 어떤 추월이 기억에 남아? 없을 것이다. 드라이버의 기술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크 레이스에서는 때때로 추월을 위해 다른 라이더를 10랩이나 추격한다. 하지만 이 10랩도 하나의 작업이다. 추월이 일어나면 짜릿하다. 10랩 동안 짜릿함을 느낄수 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다음 직선에서 버튼을 누르고 추월한다. 그게 전부다. 사람들은 치열한 경쟁을 원한다. 복서들이 서로 다치길 원하며 누가 가장 쎈지 보고 싶어 한다. 복서들이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큰 글러브를 사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DRS가 그렇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버튼을 누른다. 고속도로 추월과 같다. 그것 때문에 레이스를 제대로 된 레이스를 볼 수 없다. 오버테이킹이 넘쳐나고 지겹다. 목적에 반하는 것이다."



저도 DRS를 마냥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빌너브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이해합니다. DRS 이후 오버테이킹의 가치는 확실히 이전만 못합니다. 하지만 그게 팬들 때문일까요? 어떤 팬이 DRS를 도입하라고 했을까요? 팬들은 오버테이킹을 원했지 DRS를 원한게 아니었지요.


또한 기존 팬이 아니라 새롭고 젊은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DRS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F1은 그저 경기장을 뺑뺑 도는 지루한 스포츠 입니다. 그들에게 DRS로 상대를 추월하는 모습은 흥미를 끌기에 좋은 요소가 아닐까요? 어떤 스포츠이건 올드팬들만 위해 운영될 수는 없는 법이지요.



그리고 제가 이번 빌너브의 발언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팬들이 잘못된 요구를 하면 무시해야 한다'라는 태도 입니다. F1이 잘못되고 있는 책임이 팬들에게 있다는 말로 들리네요. 가만보면 빌너브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듯 합니다. 하지만 DRS를 우매한 팬들이 요구해서 마치 '쓰레기'를 도입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결코 좋은 태도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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