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A, 메르세데스의 서스펜션 금지?

2017 시즌 개막이 3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난리가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페라리가 요구한 메르세데스의 서스펜션의 적법요구에 대해 FIA가 규정위반으로 판명을 하고 팀들에게 이같은 서스펜션 디자인을 금지한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합니다.

아직 다수의 매체가 다루지는 않고 있지만 페라리가 FIA에 규정확인을 요구했다는 소식을 전했던 이태리 La Gazzetta dello Sport가 다루었으니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꽤나 전격적인데요? FIA가 이렇게 빨리 움직이는게 얼마만인가 모르겠네요.

페라리의 주장은 이랬습니다. 메르세데스의 서스펜션은 변형된 FRIC과 마찬가지로 서스펜션의 본연의 목적인 높이 조정이 주목적이 아니라 서스펜션의 움직임에 따른 에어로다이내믹 효과가 주목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코너에서 서스펜션을 통한 자세제어로 에어로다이내믹에서 큰 이득을 본다는 것인데 FIA가 어떤 근거로 이런 판단을 내렸다는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유럽 현지가 일요일이기 때문에 아직 F1 컨스트럭터들에게서 이렇다할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고 아직 사실여부도 정확치는 않지만 사실이라면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가 된 서스펜션은 메르세데스 뿐만 아니라 레드불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었고 다른 팀들도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서스펜션은 에어로다이내믹을 제외한다면 섀시에서 기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파트이기 때문에 이시점에 와서 준비한 디자인을 바꿔야 한다면 최소 몇개월은 기대한 퍼포먼스를 낼 수가 없습니다. F1 레이싱카의 속도는 서스펜션에서만 나오는게 아니기는 하지만 파워유닛과 에어로다이내믹을 제외한다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타격은 만만치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F1 팀 사이에 페이퍼 배틀은 늘상 있는 일이지만 이번 만큼은 페라리의 회심의 일격이라 봐야 할까요? 아니면 야비함이라 봐야 할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페라리의 문제제기는 불법도 아니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타이밍이 욕을 먹기에 딱 좋지 싶네요. 제가 페라리라도 같은 짓을 하기는 했겠지만 아무래도 이건 향후 보복을 예상해야 할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누군가 메르세데스의 독주를 막고 페라리가 다시 우승하는 팀이 되는 것을 누구보다 바라고 있지만 이건 좀 씁쓸한 뒷맛 입니다.

이소식이 사실이라면 FIA도 조금 이상하네요. 페라리가 FIA에 언제 서한을 보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뉴스가 전해진게 불과 4일전.. 만약 4일만에 FIA가 판단을 내린것이라면 너무 빠릅니다. 치명적이었던 쥴 비앙키의 사고조사도 밍기적 거렸던 FIA인데 연말연초에 주말근무까지 해가면서 일을 했나 싶기도 하고요. 후속뉴스가 전해져봐야 자세히 알겠지만 메르세데스 서스펜션의 적법여부를 떠나 제 느낌에는 뭔가 조금 이상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