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WRC 몬테카를로 랠리 엔트리 공개

WRC 2017 시즌의 개막전인 몬테카를로 랠리의 엔트리 리스트가 공개되었습니다. 폭스바겐의 철수를 토요타가 매꾸는 모양새로 기존 폭스바겐 드라이버들의 이동과 일부 드라이버의 승강이 보이네요.

이미 세바스티앙 오지에와 야리-마티 라트발라 그리고 안드레아스 미켈센의 소식은 전해드렸지요? 그런데 이들의 움직임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있기는 합니다. 바로 매즈 오츠버그가 M-Sport 시트를 잃었다는 것입니다. M-Sport는 오지에를 영입하며 한자리를 내주었고 오트 타낙을 DMACK에서 다시 불러들였습니다. 남은 한자리를 두고 매즈 오츠버그와 엘핀 에반스가 경쟁하는 양상이었는데 M-Sport는 오츠버그 대신 WRC2로 강등 되었던 에반스의 복귀를 선택했습니다.

2017 WRC 몬테카를로 랠리의 RC1(WRC) 출전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M-Sport 월드 랠리팀 (포드 피에스타 WRC)

#1 세바스티앙 오지에 / 줄리엔 인그라시아

#2 오트 타낙 / 마틴 야르베오야

#3 엘핀 에반스 / 다니엘 바릿

현대 모터스포트 (현대 i20 WRC)

#4 헤이든 패든 / 존 케나드

#5 티에리 누빌 / 니콜라스 질술

#6 다니 소르도 / 마크 마르티

시트로엥 토탈 아부다비 WRT (시트로엥 C3 WRC)

#7 크리스 믹 / 폴 네이글

#8 스테판 르페브르 / 가빈 모로

#12 크레이그 브린 / 마틴 스캇 (시트로엥 DS3 WRC)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C (토요타 야리스 WRC)

#10 야리-마티 라트발라 / 미카 안틸라

#11 유호 한니넨 / 카이 린스트롬

조단 세르데리디스 (시트로엥 DS3 WRC)

#20 조단 세르데리디스 / 프레데릭 미클롯

WRC는 시즌 중에도 얼마든지 참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양상이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약간은 의외의 엔트리 입니다. M-Sport가 경험 많은 오츠버그 대신 에반스를 택한 것도 예상 외의 결과이고 시트로엥에 2017 스펙을 2대만 투입하는 것도 몰랐던 사실 입니다. 2017 규정은 3명의 드라이버 중 최고 성적 2명의 성적을 팀성적으로 매기는데 크레이그 브린이 2016 스펙인 DS3를 타게 됩니다.

M-Sport의 경우 오지에와 타낙은 미쉐린 타이어를 사용하고 에반스는 DMACK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게 챔피언쉽에 어떤 변수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타낙의 경우 코드라이버가 변경 되었는데 적응이 관건으로 보입니다. 오츠버그는 엔트리에서 사라지고 에릭 카밀리는 피에스타 R5로 WRC2로 강등 되었으니 드라이버 라인업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현대의 경우 드라이버 라인업 변화가 없지만 헤이든 패든이 리드 드라이버의 넘버를 받았다는게 의외 입니다. 현대가 누빌 대신 패든을 밀어주기로 결정한 것인지 아니면 누빌이 4번을 싫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존 누빌-소르도-패든의 순서과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현대는 라인업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보이고 2017 스펙을 3대를 굴리니 어쩌면 챔피언쉽 타이틀 하나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2017 몬테카를로 랠리에는 총 76대의 차량이 출전하고 그중 WRC는 12대 입니다. 이중 구형 스펙 2대를 'WRC 트로피'로 간주하면 WRC에는 10대만 남게 됩니다. 폭스바겐의 2017 폴로는 몬테카를로에서 볼 수 없고 2016 스펙 역시 선택받지 못해 폭스바겐 엔트리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후 라운드에서 폭스바겐을 선택하는 참가자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지만 WRC에서 커스터머 레이싱를 하려는 폭스바겐에게는 긍정적인 첫걸음은 아니네요.

반면 현대는 모두 5대의 i20가 달리게 합니다. WRC의 팩토리 드라이버 3명과 현대의 테스트 드라이버 케빈 어브링과 커스터머인 쿠엔틴 길버트(프랑스)가 i20 R5를 탑니다. 포드 피에스타, 시트로엥 DS3, 스코다 파비아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일단 커스터머 레이싱을 한다는것 자체가 좋은 징조네요.

유럽의 그레블 랠리가 되어봐야 알겠지만 아무래도 2017 WRC는 2016 시즌에 비해 쪼그라든것 같네요. DMACK은 몬테카를로 랠리에 참가하지 않았고 토요타는 여름이 되어야 3번째 차량을 올린다고 합니다. 시트로엥이 3번째 차를 준비하지 못한게 아직도 의외.. M-Sport는 뭐랄까 약간 누더기 같은 느낌 입니다. 랠리 머신의 성능과 랠리 크루 그리고 팩토리 지원이 챔피언의 요소인데 랠리카의 성능은 아직 알길은 없고 외견상 현대가 가장 탄탄한 느낌입니다. 설마.. 현대가 WRC에서 챔피언 먹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