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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데일리

페르난도를 고려해야 한다 - 토토 볼프

harovan 2016. 12. 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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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스포츠에서 이적시장은 가장 비밀스러운 곳이고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레이싱 시트는 한정되어 있고 그것을 원하는 드라이버는 넘치는 F1의 경우 더욱 그런 측면이 있지요. 더구나 그 시트가 탑팀의 것이라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상상을 뛰어넘는 치열함이 있습니다.



니코 로즈버그의 갑작스런 은퇴로 자리가 빈 메르세데스는 닫혀가던 2017 드라이버 이적시장에 불을 지르는 수준이 되어 버렸습니다. 메르세데스의 보스 토토 볼프에 따르면 '80%의 드라이버에게서 전화가 왔다'라고 하는데 80%라면 3-4명 정도를 제외한 모든 드라이버가 연락을 했다는 말이 되겠지요?


최근 토토 볼프는 메르세데스에게는 3가지 옵션이 있다며 첫째, 넘버투 드라이버 영입. 둘째, 자체 프로그램 드라이버(벨라인-오콘). 셋째, 빅네임 드라이버 영입 이라는 옵션이 있다고 말했고 빅네임 드라이버 영입은 쉽지 않다며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다는듯한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3일만에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Sky Sports와의 인터뷰에서 볼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페르난도(알론조)를 고려해야 한다. 그는 내가 존경하는 드라이버다. 재능, 스피드 그리고 경험을 모두 갖추었다. 그는 현재 맥라렌-혼다와 계약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다른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두 명의 드라이버 모두 동등한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우리는 팬들에게 빚이 있다. 순서를 정할 수 없다" 알론조를 원하고 있다는 말로 봐도 무방한 수준이지요?


현재 계약에서 자유로운 드라이버 중 메르세데스의 성에 찰만한 드라이버는 없는 상황.. 여기에 로즈버그 은퇴 선언 직후부터 알론조가 로즈버그의 자리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거의 실시간으로 나왔었지요. 메르세데스의 성에 찰만한 드라이버는 알론조, 베텔, 리카도 정도가 아닌가 싶은데 그중 알론조가 팀을 떠나려는 의지가 가장 강해 보이는건 사실입니다.



어떤 기사에는 헤드라인을 'Mercedes and the Spanish elephant in the room'라고 뽑았는데 상황을 적절하게 묘사하는 제목으로 보이네요. 알론조와 베텔을 비롯해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드라이버가 오르내렸고 심지어 은퇴한 마사와 버튼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결국 메르세데스는 알론조를 원하고 있다.. 뭐 이런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물론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계약 성공확률이 낮은 상태라고 볼 수는 있습니다. 론 데니스의 말이 사실이라면 알론조에게 맥라렌의 성적부진으로 인한 계약파기는 불가능 합니다. 이말은 계약을 파기하면 알론조가 곧장 가드닝 리브에 걸리고 메르세데스는 물론 그 어떤 다른 팀에서도 뛸 수 없게 됩니다. 



가드닝 리브 없이 메르세데스로 이적하려면 맥라렌에 '기름칠'을 해야 하는데 이건 곧 엄청난 액수의 금전적 배상을 의미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메르세데스는 챔피언팀이고 든든한 모기업이 있기는 하지만 맥라렌이 얼마나 요구할지도 모르고 이를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


방법이야 있기는 합니다. 알론조가 연봉을 대폭 삭감하고 성적에 따른 보너스 개념으로 계약을 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메르세데스로서는 부담을 줄이고 일정부분 리스크 헤징이 가능하니 말입니다. 물론 이 모든 가정은 맥라렌이 알론조를 풀어주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론 데니스가 사라지고 잭 브라운이 팀을 이끌고 있는 맥라렌은 더이상 과거의 맥라렌이 아닙니다. 내년에도 맥라렌이 포디움권이 되지 못한다면 거의 재앙 수준의 어려움을 겪게 될테니 알론조의 힘이 꼭 필요한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알론조를 풀어주고 위약금을 받아낸다면 재정적인 도움이 상당할테니 아예 배재하지는 않지 싶네요.



그나저나 해밀턴의 팀메이트로 알론조가 낙점되면 꽤 볼만하겠습니다. 둘은 이미 2007년 맥라렌에서 팀메이트였던적이 있고 당시 둘의 관계는 꽤나 유명하지요? 알론조와 해밀턴 모두 팀메이트로 경험한 젠슨 버튼의 평가를 요약하면 퀄리파잉에서는 해밀턴, 레이스에서는 알론조라는 평가를 내렸는데 둘이 10년만에 다시 붙게 된다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2017 기술규정은 파워유닛으로 큰 재미를 보던 메르세데스에게는 상대적으로 유리할게 없는 변화이기 때문에 레드불, 페라리, 맥라렌의 약진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메르세데스는 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과거처럼 포디움에 여러팀이 올라가는 상황이라면 해밀턴-알론조의 신경전은 주목을 덜 받을테지만 둘 다 호락호락한 성격들이 아니기 때문에 분명 로즈버그-해밀턴 시절과는 전혀 다른 양상의 배틀이 나올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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