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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 브라질 스릴러에서 우승 - 2016 F1 본문

F1/그랑프리

해밀턴 브라질 스릴러에서 우승 - 2016 F1

harovan 2016. 11. 14.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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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브라질 그랑프리의 장르를 말하자면 '스릴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드라이버들은 언제 미끄러져 스핀할지 모르는 상황에 전기톱을 든 살인마 같은 맥스 베르스타펜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하나둘 추월하는 스릴이 넘치는 그랑프리 였습니다.



언제나처럼 1-2위는 메르세데스의 차지였고 루이스 해밀턴이 폴투윈 하면서 첫 브라질 그랑프리 우승을 거머쥐었고 통산기록에서도 알랭 프로스트를 넘어서 미하엘 슈마허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지만 레이스의 주인공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베르스타펜과 마사였지요?



레이스가 내리기 시작하기 전부터 내린 비는 레이스 내내 그치지 않았고 올시즌 3번째 세이프티카 리드로 스타트 했습니다. 이후 잇따른 사고로 세이프티카가 발동되었고 2번이나 적색기 상황으로 레이스가 중단되며 75%를 달리지 못해 하프 포인트 레이스가 되는게 아닌가 하는 분위기였지만 FIA는 레이스를 끝까지 달리게해 2시간이 되기전 71랩에 돌입하며 '정상적인' 레이스로 끝났습니다.



해밀턴이 우승, 로즈버그가 2위에 오르며 로즈버그 해밀턴의 격차는 이제 12 포인트로 줄어들었고 챔피언 배틀은 최종전 아부다비 그랑프리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하프 포인트 레이스였다면 로즈버그가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었겠지만 풀 포인트로 끝나며 챔피언쉽의 긴장감은 더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무리한 디펜스로 최근 F1의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맥스 베르스타펜은 웻 레이스의 슈퍼스타가 되었습니다. 세이프티카 리드가 풀리자마자 라이코넨을 추월하고 이내 로즈버그까지 넘어서며 2위로 올라섰습니다. 이후 인터미디엇으로 베팅을 했지만 비가 내려 풀웻으로 갈아타며 포인트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결국에는 3위까지 올라왔습니다. 레드불이 시뮬레이터를 믿고 베르스타펜에게 인터미디엇을 채우지 않았다면 우승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게 될 정도였습니다.



베르스타펜의 라인을 보면 '과연 저게 가능한가?'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엄청났습니다. 레드불의 머신은 비가와도 이정도 다운포스는 문제없다는 식으로 코너에서 아웃으로 감아치는 모습은 경쟁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비가 내리면 라인을 다르게 타기도 하지만 베르스타펜의 경우 그보다 훨씬 과감한 라인을 그렸습니다. 그동안 베르스타펜의 언행을 욕해온 저이지만 이번만큼은 박수를 보내지 않을수가 없네요.



포스 인디아는 세르지오 페레즈가 4위, 니코 휠켄버그가 7위에 올라 이제 윌리암스를 완전히 따돌리게 되었습니다. 페레즈는 레드불의 전략미스와 페라리의 불운으로 올시즌 3번째 포디움에 오르나 싶었지만 베르스타펜에게 버텨내지 못했습니다. 페레즈 역시 웻컨디션을 잘타는 드라이버이기는 하지만 역시 레이싱카의 차이는 넘어서기 힘들었나요? 아니면 도살자처럼 앞차를 씹어 먹고 올라온 베르스타펜이 너무 강했나요?



전략미스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리커버리를 보여준 레드불과 달리 페라리는 운이 좋지 못했습니다. 레이스 초반 세바스티안 베텔이 스핀으로 하며 19위까지 떨어졌다가 5위로 올라오기는 했지만 레드불의 활약에 비교하면 초라하네요. 키미 라이코넨은 레이스 내내 페이스를 찾지 못하다가 결국은 메인 스트레이트에서 스핀하고 리타이어 했습니다. 이런 트랙 컨디션에서는 누구라도 스핀할 수 있지만 베텔과 라이코넨 모두 스핀한 것을 보면 페라리의 레인 세팅에 문제가 있었던게 아닌가 싶네요.



토로 로소도 포스 인디아처럼 좋다가 말았습니다. 레이스 초반 포디움 경쟁자들이 하나둘 나가 떨어지며 카를로스 사인즈 Jr.가 4위까지 올랐습니다. 사인즈의 커리어 하이로 기분 좋게 레이스를 마칠수도 있었지만 베르스타펜과 베텔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두번째 적색기 상황에서 FIA는 레이스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리가 있었는데 그것을 가장 바랬을 사람은 사인즈와 나스르가 아니었나 싶네요.



브라질 그랑프리라는 어마어마한 드라마 속에서 큰 빛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엄청난 뉴스가 있습니다. 바로 자우버가 9위로 꼴찌에서 탈출했다는 소식입니다. 마르쿠스 에릭슨은 스핀으로 피트 엔트리에서 스탑하며 리타이어 했지만 펠리페 나스르는 별 탈 없이 레이스를 완주했습니다. 상위권 드라이버들을 막아내는데는 실패했지만 9위로 2포인트를 얻어 매너의 파스칼 벨라인이 레드불링에서 얻은 1 포인트를 누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자우버가 노포인트로 시즌을 마칠 것이라 말했는데 정중하게 사과해야 겠습니다. 최소한 수백만 달러의 프라이즈 머니를 확보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자우버!



마지막 포인트는 맥라렌의 페르난도 알론조가 챙겼습니다. 베텔과의 휠투휠에서 밀리고 나스르를 넘어서는데 실패하고 스핀까지 했지만 포인트는 챙겼습니다. 젠슨 버튼의 라디오를 들어보면 '못해 먹겠다'라는 기색이 역력했는데 아무래도 맥라렌의 페이스는 그리 좋지 않았던게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알론조가 포인트 피니쉬를 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윌리암스는 포인트 없이 레이스를 마쳐야 했습니다. 발테리 보타스가 11위, 펠리페 마사는 리타이어 했습니다. 웻 레이스에서 윌리암스에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마사의 마지막 홈그랑프리였기에 기대를 했지만 마사는 에릭슨과 비슷한 스핀으로 리타이어 하고 말았습니다. 차에서 내린 마사는 홈 관중들을 향해 손짓을 하는 여유를 보였지만 윌리암스 개러지로 돌아오는 동안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비가 눈물을 가려주었습니다. 메르세데스와 페라리 크루들이 나와 마사에게 박수를 보내고 아내와 아들 그리고 동생이 뛰어나와 마사를 맞는 모습은 감동이었네요.



마지막 홈그랑프리에서 통한의 리타이어를 한 마사보다 더 눈물을 흘린 팀은 바로 매너입니다. 벨라인의 오스트리아 그랑프리 포인트로 자우버를 누르고 10위에 랭크되어 있던 매너는 적색기 상황까지만 하더라도 더블 포인트 포지션에 있었지만 레이스 상황에서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벨라인은 레이스 내내 페이스가 좋지 못해 쉬운 먹잇감이 되었고 에스테반 오콘은 잘 버텨냈지만 머신 퍼포먼스의 차이는 명확했습니다. 



르노는 레이스 초반 이런저런 작전을 걸었지만 먹혀들지 않았고 하스는 2대 모두 완주하지 못했습니다. 좋은 스타트 그리드를 받은 로메인 그로쟝은 레이스 아웃랩에서 사고로 스타트도 못했고 에스테반 구티에레즈는 리타이어 했습니다. 구티에레즈는 리타이어하고 격분하며 글로브를 집어 던지고 팀보스 군터 스타이어나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는데 아무래도 하스가 구티에레즈를 내보내기로 결정한데 대한 앙금인듯 합니다.



이번 브라질 그랑프리는.. 라이브로 보지 못하셨다면 반드시 다운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포스팅을 하기는 했지만 이걸로는 부족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재계약이 위태로운 브라질 그랑프리의 흥행을 위해 FIA가 무리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레이스 후반의 재미는 올시즌 최고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쥴 비앙키의 사고를 생각하면 이런 날씨에서 레이스를 하는 것은 미친짓이라 생각하고 FIA도 꽤나 조심하는 눈치였지만 역시 레이스를 하라고 야유를 보내는 관중의 분위기와 그랑프리 재계약이라는 경제적인 이유는 무시할 수 없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만약 제가 찰리 와이팅이었다면 2번째 적색기에서 다시 레이스 재개하지 않았을것 같네요. 하지만 레이스 자체는 엄청나게 스릴이 넘쳤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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