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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LOTUS) - 경량 스포츠카의 대명사 본문

자동차

로터스(LOTUS) - 경량 스포츠카의 대명사

harovan 2014. 10. 1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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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는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있지만 로터스만큼 특별한 브랜드는 드뭅니다. 우람한 차체에 강력한 엔진을 탑재해 굉음을 내며 달리는 보통의 스포츠카와 달리 작고 가볍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빨리 달리는게 목표인 로터스.. 이번에는 로터스의 역사에 대해 조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6천만원에서 1억원이 넘는 자동차를 사는 고객들은 편안함을 찾기 마련인데 로터스는 그런 고객들의 기대를 가차없이 무너트려 버리곤 합니다. 최근에는 편의장비를 갖춘 모델이 추가되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다른 차들에 비하면 비교하기 조차 힘들 정도의 수준입니다.


그럼 로터스라는 브랜드의 존재이유는? 당연히 달리기 위함입니다. 안락함은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에게 속도는 페라리나 포르쉐에게 양보하면 뭐가 남을까요? 저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이라고 봅니다. 로터스의 경쾌한 핸들링과 가벼운 차체에서 오는 순발력은 그 어떤 차에서 따라하기 힘든 포인트 특징 중에 하나입니다.



로터스 자동차의 매니아들은 '로터스'하면 엘리스나 엘란 같은 차를 떠올리지만 F1 팬들은 '팀 로터스'를 떠올립니다. 로터스는 페라리나 맥라렌과 같이 F1과 따로 떼어 놓고 설명하기 힘든 브랜드로 모터스포츠에서 로터스란 이름 가지는 파워는 여전합니다. 


흔히 'F1 하면 페라리'라고 하지만 그건 2000년대를 넘어서며 생겨난 통념이고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영국 레이싱팀들의 전성시대였습니다. 그중 로터스는 1960-1970년대 최강팀으로 1960년대의 경우 페라리가 로터스에 명함을 내밀지도 못했었습니다.


물론 페라리는 F1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팀이고 로터스는 1958년부터 1994년까지만 존재했던 팀이기 때문에 역사에서는 페라리에 밀립니다. 하지만 로터스의 통산 그랑프리 우승 기록은 79회(컨스트럭터)로 페라리, 맥라렌, 윌리암스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948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현 런던 대학교) 학생이던 콜린 채프먼은 오스틴 7을 개조해서 만든 '로터스 마크원(Mk1)'으로 지역 레이스에서 우승합니다. 상금을 받은 채프먼은 로터스 Mk2를 제작했고 로터스 6까지 이어집니다. 채프먼은 로터스 6를 1956년까지 100대 넘게 팔았고 1957년에는 키트카의 베스트셀러 로터스 7(후에 캐터햄 7)을 제작하기에 이릅니다.


어느 정도 돈이 생긴 채프먼은 자연스럽게 포뮬러 레이스로 눈을 돌립니다. 채프먼은 1952년 로터스 엔지니어링을 차렸고 1954년 팀 로터스(레이싱팀)을 회사에서 분리시킵니다. F2에 참가하던 팀 로터스는 1958년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첫 F1에 데뷔하고 1994시즌을 마지막으로 F1 역사에서 사라졌습니다.



1980년대에 들어서 로터스 그룹은 전세계에 몰아친 불황으로 생산량이 1/3 토막 나며 심각한 재정난에 빠집니다. 당연히 새로운 모델이나 부분개선 모델도 내놓기 힘든 상황이 되었고 그러는 사이 로터스는 따분하고 재미없는 브랜드라는 인식도 더해져 갔습니다. 


하지만 1982년 채프먼이 토요타와 손을 잡으면서 상황은 반전됩니다. 로터스는 토요타의 부품을 공급받아 원가를 절감하고 토요타는 수프라와 셀리카 개발에 로터스의 도움을 받습니다. 이후 미국시장에 재진입한 로터스는 절세혜택(?)을 받으며 수익구조를 개선시켰습니다. 게다가 터보 에스프리(쥬지아로 디자인)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자 로터스는 날개를 얻은것 처럼 훨훨 날아 올랐습니다.



하지만 좋았던 시간은 잠시.. 더 큰 위기가 찾아옵니다. 로터스는 1978년부터 미국의 들로리언과 손을 잡고 DMC-12(영화 백투터퓨쳐) 개발에 참여했고 영국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공장을 세웁니다. 그런데 이과정에서 1천만 파운드가 증발해 영국 국세청으로부터 8,400만 파운드의 과징금이 내려졌고 재판이 진행 중이던 1982년 콜린 채프먼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납니다.


거액의 과징금은 물론 회사의 기둥이었던 채프먼이 사라지면서 1983년 로터스는 부도 직전까지 갑니다. 하지만 브리티시 카 옥션(BAC)이 로터스의 최대주주가 되어 여러 투자자를 유치하며 부도의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부도는 면했지만 로터스에 투자하기 위한 여력은 많지 않았던 BAC와 다른 주주들은 1985년 로터스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1986년 미국 GM이 로터스를 인수합니다.



로터스 인수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GM은 1993년 부가티를 소유했던 로마노 아르티올리에게 로터스를 팔아넘겼고 1996년에는 말레이시아의 프로톤 자동차가 로터스의 최대주주가 됩니다. 이로서 로터스는 1983년 이후 4번이나 주인이 바뀌는 혼돈의 시기를 겪으며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자동차나 모터스포츠 역사에 있어서 로터스란 무슨 의미일까요?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당대 최고의 혁신가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이대호나 이승엽 같은 홈런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던 시대에 이종범 같은 야구선수가 툭 튀어 나왔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콜린 채프먼의 말 중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파워를 높이고 직선에서 빠르겠지만 무게를 줄이면 어디에서든 빠르다".. 지금이야 너무나 당연한 소리이겠지만 당시에는 이런 차를 만드는 회사나 레이싱팀은 없었습니다.


또한 채프먼은 맥퍼슨 스트럿을 변형한 채프먼 스트럿을 사용해 지금까지도 F1 머신에서도 차용되고 있으며 스페이스 프레임이 대세이던 시절 처음으로 풀 모노코크를 도입해 로터스 25를 역사상 최강의 머신 중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F1 뿐만 아니라 로드카에서도 로터스의 초경량화는 여전합니다. 로터스 엘리스의 경우 1.6L이나 1.8L 엔진이지만 무게는 800kg 중반대.. 터보를 얹어도 910kg 정도의 무게로 1톤을 훌쩍 넘기는 다른 스포츠카와는 확연하게 차이나는 철학을 보여줍니다.(물론 엑시지나 에보라는 1톤이 넘기는 합니다)


이탈리안 슈퍼카처럼 무시무시한 굉음을 내며 달리지는 않지만 로터스는 작은 배기량으로도 신나게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야구 경기를 보는데 매회 홈런을 치면 시원한 맛이 있긴 하겠지만 도루를 비롯한 주루 플레이가 없다면 어떨까요? 



여기서 잠깐... 로터스의 레이싱팀에 대해서 알아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로터스는 F1에서 가장 복잡한 네이밍을 가진 브랜드로 2010년 이후 F1을 즐기신 분들이라면 로터스라는 이름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헷갈리실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팀 로터스'가 로터스의 원조입니다. 


1958년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등장해 1994년까지 달린 팀 로터스는 로터스 그룹의 창립자인 콜린 채프먼이 세운 팀으로 489번의 레이스에 참가했고 73회 우승, 102회의 폴포지션을 기록하는 동안 6번의 드라이버 챔피언과 7번의 컨스트럭터 챔피언을 가져간 명문팀입니다. 하지만 채프먼의 죽음 이후 팀은 매각되었고 로터스 자동차와는 다른 길을 가게 됩니다.



팀 로터스가 1994년을 마지막으로 F1에서 사라졌다가 2010년 로터스 레이싱(현 캐터햄)이 나타납니다. '로터스'라는 이름은 같지만 사실 로터스 레이싱은 로터스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말레이시아의 사업가인 토니 페르난데즈가 자신의 팀을 만들며 F1으로 들어오면서 프로톤의 허락을 받아 로터스라는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이에 로터스 자동차는 로터스 레이싱을 상대로 법정공방을 이어갔고 그러는 와중에 르노에 스폰서로 나서 2011년에는 팀 로터스와 르노-로터스가 함께 트랙을 달리는 웃지 못할 광경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후 법정공방에서 이긴 로터스는 토니 페르난데즈에게 로터스라는 이름을 되찾아 왔고 르노-로터스팀은 2012년 이후 르노라는 이름을 버리고 '로터스 F1 팀'이 되었습니다.



사실 로터스는 한국과도 접점을 찾을 수 있는 회사입니다. 1996년 한국에는 조금 특별한 차가 판매되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기아 엘란.. 스포츠카나 컨버터블이 전무하던 대한민국에 엘란은 그야말로 돌연변이 같은 획기적인 차였습니다.


원래 엘란은 1962년 2인승 로드스터로 개발되어 1975년까지 생산되었습니다. 로터스가 GM으로 넘어간 이후 1989년 로터스는 새로운 엘란(M100)을 발표합니다. 검증된 이스즈의 엔진과 트랜스미션이 사용되었고 콜린 채프먼의 철학을 이어받아 백본 섀시에 FRP로 바디를 덮어 1,000 kg 정도로 경량화한 차입니다. 


1995년 로터스에서 마지막 엘란이 생산된 이후 라이센스를 사온 기아 자동차가 1996년부터 엘란을 만들었습니다. 엘란이 기아에서 만들어지며 바뀐것은 엔진과 리어램프 그리고 스티어링휠 정도? 특히 엔진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지만 엘란은 여전히 인기가 많은 차입니다.


엘란은 마즈다의 MX-5나 토요타의 MR-2에 많은 영향을 준 차입니다. 때문에 한국에서 오래오래 생산되고 후속모델도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법정관리 중인 기아차가 1998년 현대차에 인수되며 이듬해 단종되고 말았습니다.



제가 로터스라는 차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 차는 바로 에스프리입니다. 지금이야 구닥다리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꽤나 핫한 차였고 007 시리즈에도 등장했습니다. 어릴적 TV에서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를 해주는데 당연히 추격전도 있었습니다. 로저 무어는 미인을 태우고 사이드카와 강철 이빨을 가진 죠스가 총질을 하는 차의 추격을 피해냈지만 헬리콥터의 추격을 떨쳐내지 못합니다.


어떻게 할까 궁금했는데 007은 차를 몰고 그대로 바다에 뛰어 자동차를 잠수함으로 변신 시킵니다. 잠수함으로 변한 자동차는 잠대공 미사일로 추격하던 헬리콥터를 격추.. 적기지에 다다르자 다시 공격을 받는데 어뢰를 쏘고 오징어 먹물을 뿜고 기뢰까지 매설해 모든 추격자를 제거하고 유유히 해변으로 나오던 바로 그 차!! 그게 로터스 에스프리였습니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충적이었는지..


1976년부터 2004년까지 5세대에 걸쳐 생산되었고 현대 포니를 디자인 하기도 한 자동차 디자인의 거장인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손 끝에서 탄생되었습니다. 원래 올해부터 완전히 새로운 에스프리가 생산되기로 했었지만 로터스가 생산을 포기하며 또다시 긴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요새 로터스 하면 보통은 이런 모습을 떠올리시지요? 2006년 로터스 엘리스(1세대)가 출시되었지만 유럽의 충돌테스트 기준이 강화되며 이에 대응한 2세대 모델이 2001년 나와 지금까지 오고 있는 근래에 보기 드문 장수 모델입니다.


쉽게 컨버터블은 엘리스라고 생각하시고 지붕이 있는 쿠페를 엑시지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엘리스는 예전 원빈이 LG 싸이언 광고에서 김디에나와 함께 타고 나오며 꽤나 유명세를 탔었고 지금은 충성심 강한 고객들을 가지고 있습니다.(벨소리가 단음이네 16폴리네 하던 시절이군요~)


작은 배기량이지만 무게를 극단적으로 줄여 빠르게 달리는 로터스의 철학을 제대로 이어받은 적통이라고나 할까요? 베이스가 10년이 넘은 디자인이지만 아직도 길거리에서는 행인들의 주목을 끄는 훌륭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 엘리스의 컨셉이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지금의 엘리스가 좋습니다.



로터스는 기본적으로 고객을 유혹하는 편의장비나 운전자나 동승자의 안락함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브랜드였습니다. 그런데 로터스의 최신작인 에보라(2009-현재)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엘리스나 엑시지는 사실 고가의 자동차라고 자랑하기 힘들만큼  단촐한 인테리어 디자인과 마감이었지만 에보라는 그런 불평을 어느 정도 만족시킬만한 인테리어를 가졌습니다.


게다가 다소 충격적인 2+2 시트.. 저는 지금까지 로터스가 2인승 스포츠카만 생산하는 줄 알았습니다. 2리터 이하의 엔진을 주로 사용했던 로터스이지만 에보라에는 토요타의 3.5리터를 사용하며 1,000 kg가 안되던 엘리스-엑시지와 달리 1,400 kg가 넘는 덩치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에보라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포르쉐가 파나메라를 베스트셀러로 만들고 람보르기니가 SUV인 우르스를 출시하겠다는 세상에 살면서 로터스만은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도 우습네요.



며칠간 시간날때 마다 짬짬히 이어붙은 포스팅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는 점 이해해 주세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단 한가지입니다. 로터스는 많이 팔리는 차를 만드는 회사도 아니고 이런저런 회사들로 부터 주요 파츠를 사다가 조립을 해서 차를 만들어내는 키트카이지만 그 기술력은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로터스는 한때 자신들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던 토요타와는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며 수프라, MR2 같은 차에 밑거름이 되었고 애스톤 마틴 DB9, 닛산 GT-R, 쉐보레 콜벳 같은 명차들에 기술을 공급하곤 합니다. 특히 전기 스포츠카의 선두주자인 테슬라는 로터스가 없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겁니다. 제가 로터스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입니다.


로터스 엘리스는 누군가에게는 예쁘기는 하지만 6,000만원이 넘는 작고 불편한 2인승 컨버터블일지 모르겠지만 제 눈에는 기술력과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날랜 몽구스 같은 녀석입니다.



제가 F1 팬이다 보니 로터스가 F1으로 복귀하길 바라는 마음은 굴뚝 같습니다. 콜린 채프먼이 죽은 이후에는 팀 로터스는 주인도 바뀌고 1990년대에 들어서는 절망적이기까지 했지만 F1에서 로터스는 특별합니다. 언제고 '진짜' 로터스가 그랑프리로 돌아오길 바라며 이번 포스팅은 이만 접겠습니다.


- 트리비아 - 

1. 엠블렘의 A.C.B.C는 콜린 채프먼의 풀네임인 Anthony Colin Bruce Chapman에서 따왔음.

2. 로터스의 모델명은 알파벳 E로 시작. eg) Europa, Esprit, Elan, Elise, Exige, Ev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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