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F1 챔피언쉽 포인트 - 멕시코 그랑프리

서머 브레이크 이후 부진하던 루이스 해밀턴이 미국 그랑프리에서 후반기 첫 승리를 거둔 이후 백투백 레이스인 멕시코에서도 우승하며 2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니코 로즈버그가 우승했다면 챔피언쉽은 9부 능선을 넘어갔을테고 해밀턴이 리타이어 했다면 챔피언쉽은 그대로 로즈버그의 것이 되는 상황이었는데 해밀턴은 폴투윈으로 반전의 가능성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챔피언쉽 배틀 상황은 재미있게 되었지만 해밀턴과 로즈버그의 레이스 자체는 싱거웠습니다. 로즈버그는 그랑프리 내내 페이스가 좋지 못했고 해밀턴은 크루징 폴투윈을 했습니다. 챔피언쉽 배틀을 벌이고 있는 두 팀메이트가 레이스에서도 휠투휠을 하거나 서로 다른 전략으로 맞붙는 모습을 보였다면 더 재미있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해밀턴이 챔피언쉽 가능성을 살려가고 있다는게 더 중요한 포인트이기는 합니다.

해밀턴의 우승으로 로즈버그-해밀턴의 포인트 차이는 이제 19 포인트로 줄어들었습니다. 로즈버그가 남은 2번의 레이스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2위만 차지하면 챔피언이 확정됩니다. 로즈버그의 경우 2-3위 한번씩 하더라도 포인트 여유가 적기는 하지만 있고.. 해밀턴의 경우 브라질-아부다비에서 모두 우승해야 챔피언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로즈버그는 브라질에서 리타이어 하게 되면 챔피언쉽 리드를 빼앗길 것이고 해밀턴이 리타이어 한다면 게임오버가 될 것입니다. TOP 10의 순위 변동은 없었습니다.

컨스트럭터 순위에도 변화는 없었습니다. 메르세데스는 이미 챔피언을 확정지었고.. 레드불은 또다시 페라리에게서 멀어졌습니다. 수학적으로는 여전히 페라리가 레드불을 제치고 2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러려면 남은 그랑프리에서 모두 더블 포디움 이상의 성적을 거두어야 하니 끝났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포스 인디아를 조금 따라잡았던 윌리암스는 멕시코에서 부진하며 포스 인디아가 1 포인트 더 도망가게 되었습니다.

멕시코 레이스 직후에는 사건사고가 많았지요? 숏컷을 하고도 포지션을 내놓지 않은 맥스 베르스타펜이 포디움에 오르겠다고 포디움 준비실까지 갔다가 내려오고 세바스티안 베텔은 베르스타펜의 5초 페널티 소식을 듣고 헐레벌떡 포디움으로 뛰어왔습니다. 하지만 베텔은 마지막 랩에서 추월하려는 다니엘 리카도에게 위험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10초 페널티.. 포디움을 빼앗긴 것은 물론 베르스타펜보다 밀리는 피니쉬 포지션이 되었습니다.

레드불은 3위 트로피를 가져와서 이렇게 늦은 포디움 세레모니를 했는데.. 이것도 마냥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베텔이 코너에서 위험한 무브를 해서 페널티를 받은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베르스타펜이 포지션을 내주라는 팀의 라디오를 무시하고 베텔을 잡아두었고 그바람에 리카도가 베텔에 추월시도를 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리카도는 잘못이 없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자신 앞에 놓인 기회를 날려버리는건 레이스 드라이버로서 실격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베르스타펜의 안하무인 행보는 레드불 차원에서 해결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능은 뛰어나지만 실수도 많고 팀의 지시도 따르지 않는 드라이버가 훌륭한 드라이버 일까요? 베르스타펜은 언젠가 챔피언이 되겠지만 지금 같은 행보를 계속 한다면 누구도 환영하지 않는 챔피언이 될 것입니다. 원하는대로 하고 싶다면 자신의 팀을 만들어 '오너 드라이버'가 되는 것을 권하고 싶네요.

GP 프리딕터에서는 Jayspeed님이 굳건히 1위를 지키고 계시고 breezehawk님도 포디움을 유지하고 계시네요. MBALH님은 5계단을 상승하셔서 포디움에 진입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다음 그랑프리는 브라질 그랑프리로 2주 후에 열립니다. 펠리페 마사의 마지막 홈그랑프리이고 일정은 미국-멕시코 보다는 훨씬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