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버그 연습주행 최고기록 - 2016 미국 그랑프리

역시 미국에서 열리는 그랑프리를 라이브로 보는 것은 쉽지 않네요. 저도 나이를 먹기는 먹었는지 꾸벅꾸벅 졸면서 봤네요. 큰 이슈는 없었지만 타이어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과 레드불의 페이스가 만만치 않다는것을 확인할 수는 있었습니다.

금요일 연습주행을 통틀어 최고기록은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즈버그 입니다. FP1에서는 루이스 해밀턴이 최고기록을 세웠고 FP2에서는 로즈버그가 최고기록을 세웠으니 1:1 인가요? 지금까지 COTA에서 열린 4번의 그랑프리에서 3번을 해밀턴이 우승했지만 폴포지션은 없고 로즈버그는 폴포지션을 2번 차지했지만 우승은 없으니 재미있는 대결이 될듯 합니다.

지난 4년의 기록을 보자면 해밀턴이 우승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지만 올해 로즈버그는 그동안 우승이 없던 곳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해밀턴의 멘탈이 완벽해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어떤 싸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스타트가 중요하겠지만 이번에는 타이어 관리나 그에 따른 전략에 따라 결판이 날지도 모르겠네요.

레드불은 만만치 않은 모습.. 다니엘 리카도가 FP2에서 해밀턴 보다 좋은 기록을 냈고 로즈버그의 기록과 큰 차이도 없습니다. 기록상 폴포지션 도전도 가능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메르세데스의 우위를 예상합니다. 하지만 스타트가 메르세데스보다 좋은 레드불이기 때문에 퀄리파잉에서 3-4번 그리드만 차지한다면 레이스는 또 모르는 일이 될것 같습니다.

메르세데스나 레드불처럼 페라리도 타이어 마모 때문에 신경쓰는 모습이었습니다. 페라리는 미국 그랑프리에서 새 에어로 파츠를 가져온듯 한데 그 효과는 잘 모르겠네요. 팀보스 마루치오 아리바베네가 물러나게 될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는 가운데 미국 그랑프리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이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겠네요.

저는 올시즌 중반기부터 포스 인디아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이번 연습주행에서도 포스 인디아는 빅3의 뒤를 이은 완벽한 4위권에 랭크 되었습니다. 작년까지의 포스 인디아라면 직선에서 죽어라 밟고 코너에서 시간을 까먹는 팀이었지만 이제는 코너가 많은 섹터에서도 경쟁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맥라렌은 젠슨 버튼과 페르난도 알론조 모두 FP2에서 TOP 10 안에 들었습니다. 혼다의 홈그랑프리인 일본에서는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던 맥라렌이 미국에서도 나아질까요? 버튼의 코딩 메세지를 보면 뭔가 차가 완벽하지는 않은듯 하지만 일단 COTA에서의 모습이 스즈카에서보다는 나은듯 합니다.

FP1에서 2대 모두 TOP 10에 들었던 토로 로소는 FP2에서는 다닐 크비얏과 카를로스 사인즈 Jr. 모두 밀려났습니다. 아무래도 파워유닛의 불리함은 그랑프리를 거듭할수록 토로 로소에게 족쇄가 되는듯 하지요? 시즌 초반에는 1년 묵은 파워유닛이 신뢰도면에서는 더 유리했지만 업그레이드가 없다는 것은 역시 치명적 입니다.

르노와 자우버는 FP2 기록상 포인트권에 근접한 포지션이지만 윌리암스와 하스가 아직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전이기 때문에 포인트는 힘들어 보입니다. 두 팀 모두 포인트에 목말라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봐도 운이 따르지 않고서는 힘들어 보입니다.

윌리암스와 하스는 유난히 느렸네요. 윌리암스의 경우 금요일 연습주행 기록은 원래 좋지 않았지만 하스는 또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홈그랑프리를 대비해 무언가를 준비하나요? 하스는 최근 그랑프리에서 브레이크(브레이크 바이 와이어)에 문제를 보이는 모습이 많았는데 개선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COTA의 레이아웃은 브레이크에도 부담이 상당한 곳이기 때문에 하스에게 유리해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하스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홈그랑프리를 맞지는 않았으리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