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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원투 피니쉬 - 2016 F1 말레이시아 그랑프리 본문

F1/그랑프리

레드불 원투 피니쉬 - 2016 F1 말레이시아 그랑프리

harovan 2016. 10. 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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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번 말레이시아 그랑프리에서 누구나 메르세데스의 우승을 예상했겠지만 결과는 레드불의 원투 피니쉬 입니다. 레드불의 원투 피니쉬는 레드불이 마지막으로 챔피언으로 오른 시즌인 2013 시즌의 최종전 브라질 그랑프리였는데 오랫만에 원투 피니쉬로 레이스를 마무리 했습니다.



레이스가 후반으로 접어들어 40랩까지는 상상도 못하던 결과 입니다. 다니엘 리카도의 스타트는 나쁘지 않았지만 맥스 베르스타펜이 좋지 못했지만 베텔이 로즈버그를 스핀시키고 본인은 리타이어 하며 더블 포디움은 유력했습니다. 하지만 41랩에서 해밀턴이 엔진 블로우로 스탑하며 리카도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해밀턴의 리타이어 직전에 리카도는 베르스타펜과 치열한 2위 배틀을 하고 있었는데 만약 이때 2위를 빼앗겼다면 우승은 베르스타펜의 차지였을 것입니다.



베르스타펜과의 배틀은 대단했습니다. 언제나 자신감 넘치고 공격적인 베르스타펜은 리카도 보다 6랩 싱싱한 타이어를 가지고 있었고 공격적으로 덤벼들었습니다. DRS를 내준 리카도는 굽이치는 복합코너에서 좋은 트랙션을 유지하며 방어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추월시도를 모두 막아냈습니다. 해밀턴의 스탑으로 발동된 VSC에서 레드불은 더블스택 피트 스탑으로 리카도와 베르스타펜을 트랙으로 내보냈고 베르스타펜은 추월시도를 했지만 결국 리카도는 우승했습니다.



예상하기 힘들었던 레이스 였지요? GP 프리딕터에서 곡소리가 나는 레이스 결과 입니다. 정말 오랫만에 레드불의 원투 피니쉬이기도 하지만 리카도 본인에게도 대단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2014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이후 2년도 넘는 시간 동안 우승이 없었으니 말입니다. 메르세데스가 더블 리타이어 했던 올해 스페인 그랑프리에서는 팀의 전략실수(?)로 우승을 놓쳤고 폴투윈이 유력했던 모나코에서는 피트스탑에서 또다시 팀의 실수로 우승을 날렸습니다. 



하지만 다시 우승해서 기분좋게 슈이(신발주)를 다시 선보였고 이번에는 팀보스 크리스티안 호너와 베르스타펜, 로즈버그에게 모두 슈이를 권했습니다. 운이 없게도 다시 포디움 사회자로 나선 마크 웨버는 이번에는 슈이를 하지 않겠다며 리카도의 레이싱 슈즈를 던져 버렸네요. 게다가 멀티23를 언급하며 2013 멀티21를 떠올리게 해주었습니다.



2014 시즌 이후 F1 그랑프리 드라마의 '감독' 혹은 '작가'는 메르세데스인가 봅니다. 팀메이트 사이에 치열한 챔피언쉽 경쟁을 하고 있는 니코 로즈버그가 오프닝랩에서 베텔에게 일격을 당해 꼴찌로 밀렸지만 결국 포디움까지 올라오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루이스 해밀턴이 크루징 중에 엔진 블로우하며 잠을 번쩍 깨웠습니다. 게다가 로즈버그가 라이코넨을 추월하며 2번 코너에서 컨택하며 10초 페널티를 받았는데 이게 3-4위 배틀에 텐션을 주기도 했습니다.




F1을 재밌게 해주는 것은 좋지만 메르세데스로서는 스페인 그랑프리 이후 최악의 결과 입니다. 36 포인트를 얻으면 컨스트럭터 챔피언쉽을 확정하는 그랑프리에서 로즈버그가 오프닝랩에 사고를 당하고 해밀턴은 엔진 블로우로 우승을 날렸습니다. 스페인 그랑프리는 드라이버 사이에 치열한 배틀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이번 말레이시아 그랑프리는 운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도 있구나 싶은것을 보여준 레이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메르세데스 2대가 모두 불운하다면 적어도 페라리 중 1대는 포디움에 가야 정상이겠지요? 하지만 페라리는 레드불이 원투 피니쉬 하는 것을 바라보아야만 했습니다. 세바스티안 베텔은 오프닝랩에서 베르스타펜과 휠투휠로 붙어 정신이 없는 사이 로즈버그를 들이 받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로즈버그는 스핀해서 꼴찌로 밀렸고 베텔은 프런트 서스펜션이 박살나며 리타이어 했습니다.



키미 라이코넨은 별다른 이슈 없이 잘 달리고 있었지만 로즈버그에게 추월당하며 포디움 포지션을 내어주었습니다. 로즈버그가 10초 페널티를 받았기 때문에 해볼만한 게임이라 생각해봤지만 퀄리파잉 모드로 달려대는 로즈버그의 메르세데스는 차이를 계속 벌려갔고 13초 차이로 피니쉬해서 10초 페널티가 무용지물이 되며 라이코넨은 4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5위는 윌리암스의 발테리 보타스인데.. 솔직히 말해 보타스가 어떻게 5위에 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볼거리가 많아서 그런지 보타스의 모습은 중계화면에 많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스타트에서 펠리페 마사가 포메이션랩 스타트에 실패하며 피트레인에서 스타트하며 '완전 망했다'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완전'은 빼야할것 같습니다.



포스 인디아는 세르지오 페레즈가 6위, 니코 휠켄버그가 8위에 올랐습니다. 퀄리파잉 페이스를 보면 포스 인디아가 윌리암스보다는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레이스에서는 조금 뒤졌습니다. 하지만 마사가 포인트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에 포스 인디아와 윌리암스의 차이는 기존 1 포인트 차이에서 3 포인트로 조금 늘어났습니다.



맥라렌은 큰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페르난도 알론조가 2차례의 파워유닛 페널티를 받으로 45 그리드 페널티를 받아 꼴찌로 스타트 했지만 7위까지 올라왔습니다. 맥라렌-혼다는 알론조에게만 업그레이드 파워유닛을 줬지만 알론조는 토요일에 이전 스펙으로 갈아탔습니다. 이전스펙 엔진으로 꼴찌에서 7위라.. 대단하기는 합니다만 해밀턴과 베텔의 리타이어를 고려하면 사실상 9위 정도가 되겠습니다. 물론 그정도도 대단하기는 합니다. 300 그랑프리를 맞은 젠슨 버튼은 좋은 스타트를 했지만 9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마지막 포인트는 르노에게 돌아갔습니다. 케빈 마그누센이 리타이어 했지만 졸리언 팔머가 10위로 1 포인트를 추가해 싱가폴 그랑프리에 이어 2연속 포인트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축하할 일이기는 하지만 싱가폴보다 말레이시아에서의 리타이어가 많기 때문에 뭐랄까 마그누센의 포인트보다는 순도가 조금 떨어진다고나 할까요? 다른 드라이버들의 리타이어가 아니었다면 팔머의 첫 포인트는 불가능했을것 같네요.



세팡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토로 로소를 타고 있는 카를로스 사인즈 Jr는 '레이스에서 미친듯이 달리겠다'라고 말했지만 아쉽게도 포인트를 3초 차이로 놓쳤습니다. 리타이어가 많았던 레이스였기 때문에 토로 로소도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쉽게 되었네요. 다닐 크비얏은 브레이크 문제를 호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포인트를 따낸 매너보다도 못한 노포인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자우버는 마르쿠스 에릭슨이 12위로 자체 시즌 최고기록과 타이를 만들었지만 의미는 없습니다. 하스는 더블 리타이어.. 원인은 최악 입니다. 로메인 그로쟝은 브레이크 문제로 리타이어, 에스테반 구티에레즈는 타이어 이탈로 리타이어 입니다. 구티에레즈의 리타이어는 언세이프 릴리즈로 그리드 페널티가 유력해 보이네요.



퀄리파잉에서 처음으로 팀메이트 파스칼 벨라인보다 빨랐던 에스테반 오콘은 다시 한번 미숙함을 보여준 레이스였습니다. 무려 2차례나 피트레인 스피딩으로 5초 페널티를 받았습니다. 메르세데스는 벨라인보다도 오콘을 밀어주는 모습이었는데 이런게 계속 쌓인다면 매우 불리해 질것으로 보입니다.



날씨가 쌀쌀해져 따뜻한 옷을 입고 있었더니 레이스 중반에는 살짝 졸렸는데 리카도-베르스타펜의 휠투휠과 뒤이은 해밀턴의 엔진 블로우로 잠이 확 달아나는 레이스였습니다. 저는 레드불이 2013년 웨버-베텔에게 했듯이 멀티21 같은 팀오더를 내리리라 생각했지만 그러지 않았던게 놀랍네요. 베르스타펜의 성향상 팀오더를 해도 듣지 않을것이라는 판단이었나요? 아니면 팀오더를 내렸는데 둘 중 하나가 말을 듣지 않은 것일까요? 궁금하기는 하네요. 다음 그랑프리는 일주일 뒤 일본 그랑프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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