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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영국산 슈퍼카, 맥라렌

harovan 2014. 10. 9.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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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인 맥라렌은 F1으로부터 레이싱 DNA를 물려 받은 슈퍼카를 만들어 내는 회사입니다. 영국 현지에서는 맥라렌이 아니라 '매클라렌'이라는 발음으로 불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맥라렌으로 불리운게 수십년이니 편의상 그냥 '맥라렌'으로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맥라렌 자동차(McLaren Automotive)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맥라렌 레이싱의 역사는 1963년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1966년에 브루스 맥라렌이 자신의 차를 만들어 모나코 그랑프리에 나가며 시작되었지만 맥라렌 자동차의 공식적인 역사는 1989년부터가 시작입니다.


최소한 수십년 길게는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역사적인 회사들이 많은 슈퍼카 시장에서 맥라렌은 나름의 영역을 공고히 구축하고 있으며 충성스런 팬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양산차를 내놓은지 20년 안된 회사가 어떻게 이런 브랜드 파워를 갖추게 되었을까요? 그런 바로 철저한 레이싱의 DNA 덕분입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맥라렌이라는 자동차보다는 '맥라렌 레이싱'이 더 널리 알려져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1966년 시작된 맥라렌 레이싱의 역사와 위대한 유산은 페라리와 F1의 쌍벽이라는 평가를 받고도 남습니다.


1966년 모나코 그랑프리를 통해 데뷔한 맥라렌은 지금(2014년)까지 8번의 컨스트럭터 챔피언과 12번의 드라이버 챔피언에 올랐고 700회가 넘는 그랑프리에 출전해 182승을 거둔 빛나는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F1에서는 수많은 팀들이 거쳐갔지만 그중 양산차를 만드는 회사로 성장한 유일한 회사이기도 합니다.



맥라렌 그룹의 모체는 뉴질랜드 출신의 레이싱 드라이버이자 디자이너 였던 브루스 맥라렌이 시작한 '맥라렌 레이싱팀'입니다. F1 드라이버였던 브루스 맥라렌은 1966년 자신의 팀을 꾸리고 F1 뿐만 아니라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와 CAN-AM(Canadian-American Challenge Cup, 캔암)에도 출전합니다.


하지만 1970년 캔암에 출전하기 위해 굿우드 서킷 우드코트 코너에서 맥라렌 M8D를 테스트 하던 중 에어로 다이내믹 다운포스가 불안정해지며 차가 스핀, 플래그 스테이션으로 사용되었던 벙커에 충돌하며 사망하고 맙니다.


브루스 맥라렌이 죽자 맥라렌 레이싱은 테디 메이어라는 미국 사업가에게 인수되었습니다. 메이어는 1970년대 맥라렌의 황금기(에머슨 피티팔디, 제임스 헌트) 시절을 열었고 말보로 스폰서까지 구해왔습니다. 메이어 시절 맥라렌 레이싱은 F1 뿐만이 아니라 캔암과 CART에서도 활약했으며 인디애나 폴리스 500에서는 두차례나 우승했습니다. 


이때부터 맥라렌과 미국 모터스포츠와의 링크가 시작되었고 지금은 맥라렌이 나스카와 인디카에 전자장비를 비롯한 레이싱 장비를 수출하기도 하며 F1 팀 중에서는 미국과 가장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981년 맥라렌 레이싱은 론 데니스의 '프로젝트 4 레이싱'이라는 F2/F3 팀과 합병을 합니다. 론 데니스가 팀 프린서펄을 맞았고 얼마가지 않아 최대주주가 되어 맥라렌을 완벽하게 통제하기에 이릅니다. 데니스는 1983년 시즌 도중 코스워스(포드)엔진을 버리고 TAG(포르쉐)로 갈아탑니다. 이듬해인 1984시즌부터 그 빛을 발하기 시작해 2년 연속 드라이버 챔피언을 배출했습니다. 


1988년에는 TAG를 버리고 혼다 엔진을 사용했는데 아일톤 세나와 알랭 프로스트는 1991년까지 4년 연속 맥라렌에 챔피언 트로피를 안겨줍니다. 1995년부터는 메르세데스와 손을 잡아 동맹관계를 만들어 막강했던 스쿠데리아 페라리에 대항했던 유일한 팀이 되기도 했습니다.



맥라렌이 가장 처음 만든 차는 무엇일까요? 바로 브루스 맥라렌의 작품인 M6GT입니다. 1960년대 후반 르망 24 내구레이스에 자신의 차를 가지고 출전하려 했었던 브루스 맥라렌은 50대 이상 생산된 차만이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맞추려 M6GT를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50대 생산에 실패해 르망 24에 자신의 차를 가지고 출전하겠다던 꿈은 좌절되었지만 자신의 로드카를 개발하겠다는 브루스 맥라렌의 꿈은 그대로 살아있었습니다. 때문에 GT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고 연간 250대를 생산하겠다던 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1970년 브루스 맥라렌이 테스트 도중 사망하자 M6GT 프로젝트도 같이 사라져 버렸으며 그때까지 생산된 M6GT는 브루스 맥라렌이 타고 다니던 프로토타입을 포함해 2대에 그쳤습니다.  



세상의 빛을 보지도 못하고 사라져 버인 M6GT와 달리 '맥라렌 F1'은 슈퍼카 매니아와 경쟁사들을 긴장시키며 등장을 했고 지금도 팬이 있을만큼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맥라렌 자동차의 사실상 첫 모델로 지금까지도 맥라렌 F1보다 빠른차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1988년 이태리 그랑프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고든 머레이의 스케치에서 탄생한 맥라렌 F1은 레이스 버전을 포함해 고작 106대가 제작되었지만 맥라렌 F1 만큼 잘 알려진 슈퍼카도 드물 것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맥라렌 F1은 럭셔리와 어느 정도 타협한 페라리/람보르기니와 달리 그저 달리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차입니다.


운전석을 중앙에 배치해 보조석은 아기들이 쓰는 카시트 수준으로 줄여놓은 것만 보더라도 이차가 어떤 차인지 잘 설명해준다고 믿습니다. 보통의 자동차 회사들은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갖은 노력하기 마련이지만 맥라렌 F1은 당시 맥라렌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기술과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한 역사에 남을 만한 수작입니다.



메르세데스 SLR 맥라렌은 사실 맥라렌의 차로 보기는 힘듭니다. 맥라렌이 개발에 참여했고 맥라렌에서 생산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델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SLR 맥라렌은 맥라렌 자동차에게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차이기도 합니다.


1995년부터 맥라렌 레이싱에 F1 엔진을 공급해온 다임러(메르세데스 벤츠)는 2000년 맥라렌 그룹의 지분 40%를 인수하며 전략적 동반자가 되어 TAG 그룹의 영향력이 줄어듭니다. 메르세데스와 맥라렌은 SLR 맥라렌의 생산을 계획하는 한편 맥라렌의 심장인 맥라렌 테크놀로지 센터(MTC, 맥라렌 레이싱의 베이스이기도 함)를 건설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 공장을 만듭니다.



MTC의 건설은 맥라렌에게는 터닝 포인트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초현대적인 생산시설을 확충한 맥라렌이 시험적(?)으로 SLR 맥라렌을 생산할 수 있었고 이는 맥라렌 자동차에 중요한 밑거름이 됩니다. MTC 건설 이후 맥라렌은 무섭게 사세를 확장해 갔습니다.


현재 맥라렌 그룹은 맥라렌 레이싱, 맥라렌 자동차는 물론 맥라렌 응용 기술, 맥라렌 전자 시스템은 물론 고든 램지와 함께 앱솔루트 테이스트라는 고급 캐터링 서비스와 애니매이션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습니다. 


1998년 마지막 맥라렌 F1이 생산된 이후 2011년까지 맥라렌은 고유의 모델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바로 다임러(메르세데스 벤츠)였습니다. 맥라렌과 전락적 동반자가 되어 F1 엔진을 공급하고 SLR 맥라렌까지 생산하게 했지만 메르세데스는 맥라렌이 고유 모델을 출시하는것에 반대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맥라렌이 메르세데스의 경쟁자가 될게 뻔했으니까요. 


이에 다임러는 맥라렌의 지분을 늘려 인수시도를 했지만 론 데니스와 TAG는 바레인 국영 투자회사인 뭄탈라카트를 끌어들여 30% 지분을 인수하게 하며 되려 다임러를 압박합니다. 2009년 브론GP를 인수한 다임러는 맥라렌의 지분 40%를 다시 데니스와 TAG에 되팔고 나갔고 현재(2014년)는 론 데니스와 TAG(만수르 오제)가 각각 25%, 뭄탈라카트가 50%의 지분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맥라렌과 메르세데스가 갈등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 무엇일까요? 여러가지 주장이 있지만 론 데니스가 MP4-12C(12C) 생산을 강행했기 때문이라는게 가장 그럴듯 합니다. 데니스는 21세기의 F1 팀은 그저 팀을 운영하는 것만으로는 안된다고 누누히 말해왔고 고유모델은 브루스 맥라렌 시절부터 맥라렌의 꿈이었습니다. 


10년 이상의 공백을 깨고 세상에 나온 12C는 맥라렌 F1과 마찬가지로 F1의 DNA를 듬뿍 담아 나옵니다. TWR가 인디카를 위해 개발했던 엔진 사들여 개량해 만든 M838T 엔진을 심장으로 삼아 트윈터보를 장착했습니다. 당연히 카본은 차 구석구석 아낌없이 사용되었고 에어로 다이내믹은 물론 F1에서 사용되는 브레이크 스티어까지 적용해 그야말로 '달리기'를 차입니다.



2011년 12C를 발표해 슈퍼카 매니아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맥라렌이 2013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카인 P1을 공개합니다. 375대만 한정 생산된 P1은 12C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F1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KERS(동력학 에너지 재생 회수 시스템)를 거쳐 ERS로 발전한 F1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P1에 이식했고 F1 레이스에서 추월해 사용되는 DRS(Drag Reduction System)도 장착되어 졌습니다. 내연엔진은 12C와 같은 3.8L 트윈터보로 모노케이지 역시 12C와 공유합니다. 제로백은 무려 2.8초.. F1 머신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맥라렌의 모든 차는 앞서 말씀드렸던 MTC에서 생산됩니다. 그림에서 보시듯 맥라렌의 생산 공장은 울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동차 생산 라인이 아닙니다. 기계음이 난무하는 어두컴컴하고 냄새나는 공장이 아니라 마치 갤러리에 온듯한 착각마저 드는 환상적인 공간입니다. 컨베이어 벨트나 로봇암이 섀시를 날으는 그런 공간도 아니지요.


이런 시설에서 만들어지는 차들은 왠지 더 완벽할것 같은 생각도 하게 됩니다. 우유로 따지자면 클래식 들으며 살고 있는 젖소들에게 짜낸 우유 같다고나 할까요? 그렇다고 맥라렌이 잔고장이 많지 않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맥라렌은 분명 F1의 DNA를 물려 받은 차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훌륭한 하드웨도 갖추어져 있으니 앞으로 더 기대가 됩니다. 단시간에 페라리나 포르쉐를 뛰어넘을 수는 없겠지만 이 영국산 슈퍼카의 행보는 언제나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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